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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된 아이들
이옥수 외 지음 / 넥서스Friends / 2022년 4월
평점 :
청소년소설을 잘 쓰는 작가들이 함께 쓴 책이 나와서 읽어봤다. <괴물이 된 아이들>이라는 제목하에 이옥수, 강미, 정명섭, 주원규, 천지윤의 작가의 글이 실렸는데 너무 재미있어 한달음에 다 읽었다. 이옥수 작가와 강미 작가는 예전부터 청소년소설을 많이 쓰신 분들이고 정명섭 작가는 요즘 추리 형식이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소설을 다수 내고 있는 놀라운 작가다. 주원규 작가와 천지윤 작가의 작품을 읽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너무나 흥미롭게 보아서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괴물이 된 아이들’이라는 제목하에 앞서 말한 다섯 작가의 5가지 이야기가 묶인 이 책은 책 뒷표지에 적혀 있듯이 청소년들의 자살, 폭행, 가출, 데이트 폭력, 불법 촬영, 가짜뉴스, 가스라이팅 등 요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뤘다.
이옥수 작가가 다룬 청소년 자살 문제는 내용처럼 특별한 기술이 개발돼 죽음을 작정한 청소년들을 살려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미 작가의 타인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이것으로 풀려는 잘못된 성적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정명섭 작가의 유튜브 방송과 렙틸리언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참신하고 흥미로웠는데, 이는 가짜 뉴스와 학내 문제 처리에서는 불공정함에 대해 다뤘다. 주원규 작가는 신도림 쪽방 촌을 배경을 한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뤘고, 천지윤 작가는 데이트 폭력에 대해 다뤘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문제는 청소년 개인의 것이 아니라 가정 문제와 사회 문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이전의 청소년 문제가 가정 폭력이나 학교 폭력, 왕따 문제 등 가정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만이었다면 지금의 청소년 문제는 그 외에도 휴대폰을 통한 불법 촬영이나 유튜브 등 매체를 통한 가짜 뉴스, 또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어른들과 연관되는 것 등 그 문제가 훨씬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어른들을 우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더 많아졌음을 생각해 보았으면 하고, 우리 청소년들도 자기 또래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반면교사 삼아 고민 많은 청소년기를 잘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며 주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