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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하편 - 공부 욕심이 두 배로 생기는 발칙한 수학 이야기 ㅣ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리우스위엔 그림,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2월
평점 :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에서 스도쿠나 창의력 수학 문제가 나오면 풀곤 했었다. 학창시절에 문과라서 수학을 아주 잘하는지 못했지만 수학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그런 내가 수학을 좋아하게 된 것은 수학자들에 대한 얘기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수학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을 접하고부터이다. 학창시절에 이런 책으로 공부했다면 수학을 더 쉽고 재미있게 공부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렇다고 내가 수학책을 찾아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평소에 쓰지 않는 뇌도 써보고 도전정신도 느끼고파 수학책을 읽거나 문제 풀이에 도전하곤 한다. 이 책 역시도 그런 마음에서 읽었다. 일단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라는 제목부터 끌린다.
이 책은 1장 함수, 2장 확률, 3장 조합과 마방진, 4장 집합과 논리, 총4장으로 구성돼 있다. 나 나름은 수학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장 제목만 봐서는 어려운 느낌이다.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읽어보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으며, 장 제목을 수학 용어로 붙여서 그렇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수학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예상 외로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나도 책 시작 부분에 나오는 페르마의 소수 공식이나 파이겐바움 상수 같은 내용은 다소 어려웠지만 2장의 확률 부분은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동전 던지기, 주사위 게임, 카지노에서 돈을 딸 확률, 암 진단 오류 가능성, 도박판의 다툼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수학 내용들이었다. 특히 이 책의 81쪽 “딜러는 왜 늘 이갈까?”를 읽은 사람은 절대로 도박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동전 던지기와 주사위 게임을 할 때 먼저 던지겠다고 던지는 순서에 집착하지도 않을 것 같다. 이렇듯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은 수학 그 자체로서의 개념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합리적이고도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뒤표지에 적힌 문제들만 봐도 책을 얼른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일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책 내용을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해당 수학 문제에 대한 답을 찾도록 해준다. 그래서 어려운 수학 개념도 쉽고 재미있게 터득하게 해준다. 주위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 여전히 수학을 가장 어려워한다. 이들이 이런 책을 통해 수학적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여러 수학 개념을 다룬 만큼 한달음에 읽고 끝낼 책은 아니다. 두고두고 조금씩 개념을 암기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학생뿐 아니라 어른들도 색다른 두뇌 자극과 합리적인 사고 함양을 위해 읽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