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 꽉 막힌 삶을 바꾸는 3가지 법칙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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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니 그동안의 나의 삶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내가 잘 살고는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를 돌이켜 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아쉬움이 많다. 좀 더 잘 살 걸...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이제라도 덜 후회하고 싶어 이 책 <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을 보게 되었다. 부제인 꽉 막힌 삶을 바꾸는 3가지 법칙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마음이 들기도 했고. 내 인생이 꽉 막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꽉 막힌 삶을 바꾸는 법칙이라니 웬 만한 인생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싶었다.

이 책에서는 삶은 바꾸려면 생각, 시각, 마음을 바꾸라고 한다. 이 중 생각의 전환에서는 목표를 세워라, 즐겁게 살아라, 자신을 사랑하라, 희생도 이기심이다, 인생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라 등을 조언한다. 이 중 인생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라는 말은 당장에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곳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다. 이를 테면 지금 당장 돈에 쪼들린다고 해서 돈만 아끼며 자신의 성장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성장이나 성공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코앞만 보고 사는 내게 깊이 새겨야 할 말이었다.

내 생각에 시각의 전환생각의 전환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어쨌든 장을 달리해 여러 가지 충고를 해준다.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문제에서 도망치지 말아라,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라 등이다. 대부분의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그런 태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장에서 내가 매우 흥미롭게 본 글은 인생 7단계에서 나는 어디 쯤인가?”(178)이다.

이 책의 저자 황시투안이 자신의 저서 <권층돌파>에서 사람을 노()-()-()-()-()-()-()7단계로 구분한 것인데, 여기서 저자는 상류층 사람을 전통적인 의미의 부자나 권력자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고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며 대중의 존경을 받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쉽게 말해 인격자이자 바람직한 인간상을 말한다. 187쪽에 이런 말도 나온다. “정신없이 살아가며 자신을 지치게 하기보다는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여정을 걷는 것이 좋다. 그리하면 울타리를 넘어 계층을 돌파해 새로운 인생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보다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 수있을 것 같다.

마지막 장인 마음의 전환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인간의 각자의 다름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저자 황시투안은 베테랑 심리학 멘토로서 20년간 생활 심리 상담을 해왔다고 한다. 그런 전문가의 말인 만큼 잘 새겨서 생활의 변화를 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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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이종필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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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경우 도서관 서가에 있는 10개 도서 주제 중에서 가장 손이 안 가는 분야가 과학이다. 과학 책 읽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과학책 읽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은 비교적 술술 읽혔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과학 책들이 과학자들의 업적 위주의 공부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과거의 과학책이었다면 이 책은 과학이 무엇이며 급변하는 인공지능 사회에서 과학 책 읽기와 과학 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현실의 과학책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했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1장의 이야기였다.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이야기를 상기시켜 줌으로써 이제는 많은 지식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축적된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교양 과학 책 읽기 등을 통해 과학 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함에도 아직도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이후에 우리나라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아직도 그렇지 못한 실정과 나 역시도 벌써 그 때의 충격을 잊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관심조차 갖고 있지 않아서이기 때문이었다.

또 한 이야기는 과학이 우리와는 사고 체계가 다른 서양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 예로 서양은 천 단위로 숫자를 끊어 읽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만 단위로 끊어 읽는 것 등 그 사고 체계나 용어가 생소하기 때문이라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뉴턴이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케플러, 브라헤, 갈릴레이 같은 선배들이 업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해는 과학적인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개방적인 태도, 협력, 소통, 리더십 등 과학자들이 갖추고 있는 태도가미래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와 최종 이론과 꿈 풍경 같은 내게는 이름도 생소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학 연구들, 외계인과 인공지능 과학자 등 미래의 과학 연구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K방역과 한일 반도체 수출 문제 같은 시사 문제를 통해 과학자의 역할과 과학이 나아갈 바를 알게 해주어서 과학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어쨌든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기술이 얼마나 발전해 있었는지를 느꼈고, 우리사회와 얼마나 이전과 다른 사회가 되었는지를 실감하고 있다. 그런 급작스런 변화에 맞추어 잘 살려면 이 책에서 말하듯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개인이면서 공동체에도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이런 성향을 갖추는 데 인문학이 도움이 된다면서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 그런 사람이 되려면 우선 과학적인 태도를 갖춘 후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과학자들에 대해 편견을 가졌었음을 깨달았고 앞으로는 정말 과학 책도 많이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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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반양장) -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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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소설 치고는 소재가 특이하다. 고층 아파트의 화재 시 살아남은 아이의 성장기다. 현관에도 불이 붙어 피할 수 없던 여고생 언니가 어린 동생이라도 살리려고 아이를 이불에 둘달 말아 베란다 아래로 던졌고 다행히 그 때 그 곳을 지나던 아저씨가 이불뭉치를 받은 덕분에 아이, 유원은 무사할 수 있었다. 그때 언니는 죽었고 자신을 받았던 아저씨가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다.

  이후 유원은 언니의 희생과 자신을 받아낸 의인 신진석 씨의 도움으로 살아낸 아이가 되고, 그런 희생 덕에 살아낸 만큼 착하게 살고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자라게 된다. 게다가 의인 신진석 씨는 자주 유원이는 집에 찾아서 돈을 요구한다.

  만약 내가 유원의 입장이라면? 죽은 언니에게도 미안하고, 자신을 구해준 사람으로부터 경제적으로 갈취를 당하는 부모에게는 너무나 미안할 것 같다. 그리고 죽은 언니의 생일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목사님과 언니의 친구를 볼 때도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언니의 희생을 헛되지 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다 유원은 의인 신진석 씨의 자녀들과는 만나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남들은 겪지 않은 사건을 겪은 여고생이 자아정체성과 자존감을 찾기 위해 애쓰는 내용인데, 흔치 않은 소재이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이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잘 보여주어서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했다. 

  무엇보다 유원에게 큰 힘은 '수현'이라는 좋은 친구였다. 우리 청소년기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좋은 친구를 만들었으면 한다.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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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 사계절 1318 문고 129
김혜정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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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정은 독특한데 그 내용은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누군가가 SNS에 한 학교 앞에 폭탄을 설치했고 며칠 몇 시 이후에 교문을 지나가는 이가 있으면 폭발시키겠다는 글을 올리고. 그 글을 경찰관 한 명이 보게 된다. 거짓말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경찰이 출동을 하고 지정 시간까지도 학교에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꼼짝없이 학교에 갇히게 된다. 다행히 학생들이 수련회를 간 때이고 방과 후라 학교에 있던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이들은 폭탄 설치 여부를 경찰을 확인할 때까지 3일간 학교에 갇혀 있었어야 했다. 이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갇혀 있게 된 것은 사정이 있어 폭탄 수색이 늦어졌고 학교 체육관에 드론이 떨어지는 바람에 작은 폭발 사고가 일어나 범인의 폭약 설치를 거짓말로 간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흔치 않은 설정이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이야기인데다, 학교 안에 갇힌 이들이 저마다 학교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 누구든 용의자로 비춰지기 때문에 누가 범인일까 추리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재미도 준다. 대부분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는 학생들처럼 보였는데, 저마다 학교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연들이 있었다. 이들의 사연 또한 매우 현실적이기 때문에 굉장히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다.

   왕따, 학교 폭력, 진심이 없는 교우관계, 학생들간의 이성 교제 문제 같은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문제뿐 아니라 주인공 중 한 명인 기간제 교사였던 한영주를 통해 학교 내의 비정규직 문제까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렇게 보면 학교는 너무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등장인물들에게는 학교가 3일간 갇혀 있었던 상황이 대변하듯이 답답하기 그지없는 감옥과 같은 곳일 수도 있다. 그런 문제들을 속속들이 파고들면 그 원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 부족에서 비롯됐고, 그런 문제를 학교가 안일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안전해야 하고 그들을 보호해 주어야 할 학교가 그 역할을 못해줬음을 느끼게 한다.

   어쨌든 이 책은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무엇이고 그것을 해결할 수 학생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여서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학교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더 변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교사들 또한 많다. 학교가 학생을 믿고 학생 또한 학교를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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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아저씨 - 2021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89
아이린 래섬.카림 샴시-바샤 지음, 시미즈 유코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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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구급대원으로 일하는 알리 아저씨가 고양이 보호소를 개설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 따라서 동물에게도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데, 바로 그 시작을 알리 아저씨가 시작한다.

어떤 일에서건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고양이 보호소도 틀이 잡히고 주위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알리 아저씨의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사람도 살기가 힘든 전쟁 중에 동물을 돌본다는 것은 사치라고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세상은 인간만이 사는 곳이 아니라 동물이나 곤충도 어울려 살아야 평형이 유지됨을 잊지 말아야겠다. 누구 한 사람 정도는 해야 할 인데 그 일을 알리 아저씨가 감당했을 뿐이다. 남들이 나서지 않는 일에 선뜻 나선 알리 아저씨처럼 동물 보호를 위해 애쓰는 분들께 감사해야겠다.

시리아가 전쟁 중임을 강조해서인지 일러스트에서 검은 톤이 많다. 전쟁으로 부숴진 건물들 뿐 아니라 검은 고양이들과 아저씨의 검은 바지 등 검은 색감이 많아서 분위기는 어둡지만 보호소의 동물들을 보며 행복한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잘 부각된다.

앞뒤 면지에 하얀 비둘기가 나는 모습이 있는데,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이 느껴져 더욱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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