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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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나무에 잘 매달리고 나무 타기를 잘 한다.

그렇다면 동물원의 원숭이는 이런 타고난 특성들을 어떻게 발휘할까?

그저 동물원 우리를 꽉 붙잡는 데 사용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동물 저마다가 가진 특성을 말해주고 그것들이 동물원 우리에서 얼마나 더 갇혀있음을 실감나게 하는지 들려준다. 그래서 더 슬프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우리에 갇힌 채 주는 밥을 받아먹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에도 무력하게 자신의 특질을 죽이면서 살고 있음을 보여 주니 말이다.

간혹 토론 주제로 동물원의 동물은 우리에 남고 싶어한다 대 우리를 떠나고 싶어 한다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요즘 같이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에서는 우리에 남는 것을 선택하는 동물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철저히 인간의 시각이었던 것 같다는 게 이 책을 읽는 동안 불현듯 떠올랐다.

동물은 동물답게 자신이 살던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할 것이다.

철장을 사이에 두고 동물과 인간이 대치하는 듯한 상황이 아니라, 둘다 탁 트인 공간에서 대등하게 바라봐야 하는 존재임을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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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섬
이명애 지음 / 상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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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중에는 몇 년간 쓰는 것도 있고 불과 몇 분 동안만 쓰면 되는 일회용도 있다. 이렇게 우리 사람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태평양 한가운데에 엄청난 플라스틱섬이 생겼다는 것을 한 번쯤 뉴스에서 보았을 것이다. 이로 인해 바다 생물이나 조류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을 것이다. 그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이 책이다.

너무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플라스틱 사용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나도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간편식도 사다 먹고 배달 음식도 먹다 보니 플라스틱 사용이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아, 큰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이야기도 등장하던데, 그것은 차지하고서라도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생물들을 보니 당장에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환경을 위해 이 책을 꼭 보고 그 실상을 알아두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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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선물할게
강경수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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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게 되어 있고, 나름대로의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다. 거미도 거미줄을 활용해 거미줄에 걸린 저보다 약한 곤충들을 잡아먹고 산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큰 이변이 생겨 거미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는 거미의 밥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때론 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관계가 또 다른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내용이다.

거미줄에 걸려 꼼짝없이 거미의 밥에 되게 된 무당벌레가 지나가던 곰에게 거미줄에서 빼어내 줄 것을 부탁하지만, 곰은 자연의 법칙이 있음을 이유로 거절한다.

하지만 무당벌레의 자신이 세상에 아름다운 꽃을 피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말에 설득당해 도움을 준다.

어쨌든 거미의 희생 덕에 세상에 꽃이 만발한다.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누구 혼자만의 희생이 아니라 모두가 조금씩 희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표지에 곰과 무당벌레가 있는 게 조금은 아쉽다. 곰 때문에 식사를 뺏긴 거미만 억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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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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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몇 년 뒤면 정년이고, 취준생 아이와 곧 대학을 졸업할 아이가 있다 보니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로봇시대 일자리의 미래이다. 30년도 전에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긴 했지만 컴퓨터와 핸드폰이 세상을 이렇게나 바꿔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또 하나의 큰 변화가 예고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사용이 일상화되는 미래는 또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했다.

내가 자동화시대로 인해 당혹감을 느꼈던 처음 사례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를 대했을 때다. 늘 아르바이트생들이 친절하게 주문을 받던 곳에 키오스가 생긴 것이다. 그 때는 이용자로서 기기에 대한 반감만 있을 뿐이었지 이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자주 가는 대형마트에 키오스크 8대에 1명의 관리직원이 배치된 것을 봤을 때는 이 기기들 때문에 7명의 일자리가 줄었구나 하고 기기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계화 또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단순한 반복적인 작업이나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에 로봇이 사용되는 외에도 대규모 데이터 수집 업무에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그 활용 범위가 늘어감에 따라 여러 종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어떤 일자리를 준비해야 하는가가 큰 당면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을 로봇을 통해 얻어지는 이점을 반기는 로보토피아적인 관점과 로봇으로 인해 생기는 피햬를 부각시켜 생각하는 로보칼립스적인 관점으로 나눠서 분석해 놓았다. 각 관점이 가진 주장하는 특징들의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미국의 산업 변화를 통해 앞으로의 일자리 전망과 그로 인해 일자리를 상실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에 대한 문제까지 짚어 놓았다.

미래에 어떤 일자리가 지속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고 관련 도서도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짐작대로 음식, 의료 및 인간의 감성을 다루고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직업들의 전망은 밝다고 예견해 놓았다. 이밖에도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직업도 유망할 것이라고 한다.

전에 병원에서 암 진단에 인공지능이 사용되었고 그 진단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도가 돼서 암 진단에 인공지능이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보도를 봤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데이터 수집에는 인공지능이 뛰어나지만, 데이터의 분석이나 적용은 여전히 인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없어질 직업에 판사나 교사 등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런 직업들 역시 쉽사리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누구나 예견할 수 있듯이 수명 연장으로 인한 노령 인구 증가로 의료 인력은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직업 전망과 함께 일자리 감소로 인한 정부의 세수 확보 문제, 로봇 때문에 실직한 사람들의 복지 문제, 또 그에 대한 재원 마련 문제 등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뿐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기는 사회 문제들을 예측해 놓았다. 미래의 일자리 변화가 궁금한 이들에게 좋은 조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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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뜰
강맑실 지음 / 사계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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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오십대 중반이니 나의 유년시절이 까마득하기도 하거니와 아이들의 엄마로 살다 보니 나의 유년시절보다는 내 아이들의 유년에 대해서만 추억하면서 살았었다. 어쩌다 아주 가끔 나의 유년을 상기시키는 일이 있을 때나 내게도 그런 일이 있었지하곤 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본격적으로 나의 유년을 돌아볼 수 있어서 이 책이 무척 고마웠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유년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저자와 내가 보냈던 유년의 시대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더 그랬다. 저자는 60년대 유년시절을 보냈고 80년대에는 편집자이자 출판사 대표로 활동했다는데, 나는 60년에 중반에 나서 70년대에 유년을 보냈다. 그리고 저자는 7남매의 막내였고 직업이 교사인 아버지로 인해 태어나서 초등 6학년에 될 때까지 일곱 번이나 이사를 했단다. 그러니 형제간에 얽힌 일이며 이사 간 집과 동네에서 생긴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으랴. 그런 이야기들을 각 집의 구조 그림과 함께 들려준다.

이 덕에 5남매의 맏이인 나도 우리집은 몇 번을 이사했고 어느 집에서 동생 누가 태어났지 등을 생각해 봤다. 또 저자처럼 동생을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놀려서 울렸던 것, 집 밖에 있는 화장실이 무서워 화장실에 갈 때마다 동생을 대동해서 가서 노래를 부르게 한 것, 휴지 주는 화장실 귀신 얘기 등을 떠올렸다.

주위사람들에게 음식과 인심을 베푸는 저자의 엄마 이야기에서는 돌아가신 엄마와의 추억도 되새겨봤다. 우리 엄마도 집안 형편이 여유롭지는 않았으나 이웃에게 음식과 인정을 나누곤 했었고, 음식을 잘 하셔서 빵이나 떡을 직접 해주셨고, 뜨개질과 재봉질도 잘 해서 옷도 만들어 주셨다.

, 막내가 고무줄놀이를 열심히 연습해서 어느 편에서나 데려가려고 했던 실력자가 된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해질녘까지 공기놀이, 고무줄놀이, 술래잡기 등을 하며 밖에서 놀았던 것이 생각났고 막내가 자신만의 피신처로 우물 속에 들어간 일을 읽을 때는 아찔하면서도 그 당시 피신할 곳도 마땅치 않아 일기장에다 화풀이했던 것도 떠올랐다.

이렇게 <막내의 뜰> 덕분에 잊고 있던 나의 유년과 돌아가신 부모님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서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매개로 자신의 유년시절을 돌아봤으면 좋겠고 부모님 또는 조부모님과 그 세대들의 유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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