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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평점 :
나도 몇 년 뒤면 정년이고, 취준생 아이와 곧 대학을 졸업할 아이가 있다 보니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로봇시대 일자리의 미래’이다. 30년도 전에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긴 했지만 컴퓨터와 핸드폰이 세상을 이렇게나 바꿔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또 하나의 큰 변화가 예고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사용이 일상화되는 미래는 또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했다.
내가 자동화시대로 인해 당혹감을 느꼈던 처음 사례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키오스크를 대했을 때다. 늘 아르바이트생들이 친절하게 주문을 받던 곳에 키오스가 생긴 것이다. 그 때는 이용자로서 기기에 대한 반감만 있을 뿐이었지 이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겠구나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자주 가는 대형마트에 키오스크 8대에 1명의 관리직원이 배치된 것을 봤을 때는 이 기기들 때문에 7명의 일자리가 줄었구나 하고 기기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계화 또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단순한 반복적인 작업이나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에 로봇이 사용되는 외에도 대규모 데이터 수집 업무에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그 활용 범위가 늘어감에 따라 여러 종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어떤 일자리를 준비해야 하는가가 큰 당면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을 로봇을 통해 얻어지는 이점을 반기는 로보토피아적인 관점과 로봇으로 인해 생기는 피햬를 부각시켜 생각하는 로보칼립스적인 관점으로 나눠서 분석해 놓았다. 각 관점이 가진 주장하는 특징들의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미국의 산업 변화를 통해 앞으로의 일자리 전망과 그로 인해 일자리를 상실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에 대한 문제까지 짚어 놓았다.
미래에 어떤 일자리가 지속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언론에서도 자주 다루고 관련 도서도 많이 출간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짐작대로 음식, 의료 및 인간의 감성을 다루고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직업들의 전망은 밝다고 예견해 놓았다. 이밖에도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직업도 유망할 것이라고 한다.
전에 병원에서 암 진단에 인공지능이 사용되었고 그 진단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도가 돼서 암 진단에 인공지능이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보도를 봤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데이터 수집에는 인공지능이 뛰어나지만, 데이터의 분석이나 적용은 여전히 인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없어질 직업에 판사나 교사 등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런 직업들 역시 쉽사리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누구나 예견할 수 있듯이 수명 연장으로 인한 노령 인구 증가로 의료 인력은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직업 전망과 함께 일자리 감소로 인한 정부의 세수 확보 문제, 로봇 때문에 실직한 사람들의 복지 문제, 또 그에 대한 재원 마련 문제 등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뿐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기는 사회 문제들을 예측해 놓았다. 미래의 일자리 변화가 궁금한 이들에게 좋은 조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