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VivaVivo (비바비보) 14
쿠로노 신이치 지음, 장은선 옮김 / 뜨인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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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타칭 왕따로 보이는 중학 2학년 여학생 스미레의 이야기다. 스미레는 중학 1학년 때도 친구가 없었지만 함께 점심 먹을 사람은 있었다. 그런데 2학년에 되자 그 아이마저 다른 반이 돼 함께 밥을 먹을 사람마저 없게 된다.초등학교 때는 남학생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렸는데 중학생이 되고 보니 남학생들은 너무 철이 없어 보이거나 음담패설을 일삼는 것이 도통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

  결국 점심도 외딴 곳에 가서 혼자 먹게 된 스미레에게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처럼 보이는 여자 친구들이 접근해 오지만 자신과는 맞지 않음을 알고 거리를 둔다. 이때 미모로 뭉친 아오이라는 친구들 그룹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과 친해지고 싶어 애를 쓴다. 그들의 취향에 맞게 치마길이도 줄이고 아오이에게 편지도 건네 그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갖고 싶어하는 것을 사기 위해 마치 원조교제와 같은 길거리 데이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스미레와 아오이 일행이 길거리에서 다른 남자들과 거리낌없이 만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스미레가 친구를 사귀기 위해 갈등하는 내용이 중2 소녀의 말투로 재미있게 그려져서 무척 흥미로웠다. 그런데 아오이 일행이 길에서 만난 남자들과 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나눠 피며 갖고 싶은 것을 사달라고 해서 받는 내용 부분에서는 일본이어어서 이런 이야기마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일반적인 해피엔딩이다. 스미레를 그런 짓까지 하면서 아오이 일행과 어울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중2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과제는 좋은 친구 사귀기일 것 같다. 그에 대한 고민이 잘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게 그려져 있어서 특히 여중생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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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축구를 지켜라! 숨 쉬는 역사 7
조경숙 지음, 윤봉선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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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 때 용정 기차역에서 부모를 잃어버린 소년 태두가 축구 덕분에 급우들과 화합할 수 있게 되고, 나중에는 부모까지 찾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수는 부모가 평양역으로 떠난 줄 알고 평양에서 부모를 찾지만 허탕을 치고 대신 마음씨 좋은 혜정식당의 아주머니를 만나 식당에서 일하면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대동학교에 다니게 된 태수는 용정에 있을 때부터 축구를 잘해, 자연스레 대동학교 축구팀에 들어 가게 된다.

대동학교 축구팀을 대단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축구대회에서 일본인학교인 해성학교 팀을 편파적으로 유리하게 판정하는 심판 때문에 우승은 못하지만 지역민들에게 조선인들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치 한일 축구전처럼.

일제는 축구대회에서 조선인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스포츠 활동마저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 이를 미리 알게 된 태수는 조만식 선생님을 찾아가 알려, 사전에 본의 조선 축구 통제령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은 일제시대 때의 우리의 축구의 역사와 유명했던 선수들, 조만식과 여운형 등 축구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 남학생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 학생들이 마음껏 축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이 분들의 노력도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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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고양이 탐정 오늘의 청소년 문학 21
정명섭 지음 / 다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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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애완동물을 키우지는 않는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이해하지만, 애완동물을 사람인양 지나치게 애정을 표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만 동물을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정명섭 작가는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추리소설을 내고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대환영이다.

이 책의 주인공 탐정은 형사를 그만두고 탐정일을 하다가 우연히 집 나간 이를 찾는 일을 맡게 된다. 이를 통해 고양이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고양이를 보호하려는 캣맘들의 심정도 알게 되고, 불쌍한 고양이를 해코지하려는 이들의 행동도 알게 된다.

요즘은 애완동물이라기보다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그만큼 함께 사는 동물에게 크게 의지하게 된다는 말. 이 책에서도 혼자 사는 노인, 아기를 유산하고 고양이에게 의지하는 사람 등 고양이에게 의자하면서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나온다.

그리고 동물권에 대해서도 나온다. 동물권이라는 말 자체도 인간의 오만에서 나온 말 같긴 하지만, 동물도 인간과 같이 지구에서 살 권리가 있는 존재임을 재확인하게 한다.

우리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동물도 존종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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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 - 내 감정을 직시하고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심리 수업
알무트 슈말레-리델 지음, 이지혜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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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많은 일들에 화가 났다. 부부 문제에서도,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또 그밖의 여러 인간관계에서도 작은 일에도 화가 나다보니 이게 화가 아니라 우울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나름 자료를 찾아보던 중에 이 책 <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을 보게 되었다.

이 책 초반에도 나오지만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들에 비해 화를 쉽게 표출하지 않도록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고, ‘영리한 생존전략으로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 애착대상의 눈치를 보며 자기감정을 억제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 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 아버지가 엄하시기도 했고 타고나 본성도 순하다 보니,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오지 못했던 같다. 특히 싫다는 감정과 화를 누르며 살아왔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오랜 세월 누적되다 보니 이제는 한계치를 초과해 약간의 자극만 주어도 폭발하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한마디로 살아오면서 제대로 화풀이를 못해 누적된 화가 끓어 넘치는 냄비 뚜껑이 된 것 같았다.

이처럼 이 책은 그동안 화를 억제해 온 나의 태도가 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양육과 교육 태도의 문제였음을 말하면서 나를 위로해 준다. 그리고 그 다음 2장과 3장에서는 자신의 화를 바로볼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 화를 다른 감정과 혼동하고 있지는 않은지와 누적된 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준다.

특히 이 책은 매 장마다 끝부분에 나 그리고 화’, ‘화 그리고 나라는 장이 있어서 화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점검해 볼 수 있게 해놓아서 무척 유용하다. 어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 페이지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나머지 장에서는 화를 표출했을 때 주위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해 관련자들간의 감정 손상과 그로 인한 악순환에 대해 말해주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덜 주면서 화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준다.

살아오면서 화를 내고 싶은 상황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하지만 사회적인 위치상. 여러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그리고 그 당시의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화를 참아온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오죽하면 홧병이라는 말이 있을까. 나도 그랬기에 그동안 화에 관한 책을 두세 권은 본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의 책들이 용서하고 화를 갖기 말라는 것이었다. 화를 내봤자 손해 보는 것은 자신이라면서. 그게 참 안 된다. 그러니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도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이 책 역시도 그런 말을 한다.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화를 제때 표현하지 못하면 우울증 증상 중 하나인 무감각에 빠질 수 있으니 화를 제대로 표현하되 상대를 비난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받은 상처를 표현하는 나 메시지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화를 표현하는 것도 그런 것 같다. 처음 화를 표출하는 것이 어렵지, 몇 번 해보다 보니 보다 세련된 방법도 찾게 되고 화를 좀더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난 지금은 화를 조금씩 덜어낼 수 있게 되었다. 배려하고 인내하라고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이 책처럼 자기감정에 솔직하고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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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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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이 책 역시도 어떤 사건을 바탕으로 놀라운 반전과 메시지를 줄까 하며 설레는 마음을 갖고 읽었다.

이 책에는 다행히도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 히가시노표 반전은 여전하다. 그 소소한 재미는 책에서 찾아보길~

  주된 내용은 수영장에서 배수구에 손가락이 끼는 바람에 어린 여자애가 뇌사 상태에 빠진다. 뇌사 판정을 받게 되면 장기 기증이 가능하단다. 이 여자애의 가족도 처음엔 장기 기증에 동의를 하지만 그 절차를 진행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잡은 딸의 손이 움찔하는 경험을 한 뒤론 장기 기증을 거부하고 생명 연장 장치를 부착한다. 다행히 이 집은 그런 것들을 감당할 경제적 여력이 있을 뿐 아니라 그녀의 아빠는 장애인을 위한 뇌 인터페이스 장치 개발 회사의 사장이기도 하여 기술적인 지원도 충분히 가능했다. 이후 이 아이를 살아있는 사람으로 봐야 할 것인가, 시신에 불과한 아이를 자기 만족을 위해 억지로 살려두고 있는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참 어려운 문제이다.

  또한 이 책에는 뇌사에 빠진 아이의 생명 연장 활동에 대비돼,  장기 기증이 시급히 필요하지만 기증을 받을 수가 없어 사망한 아이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해 뇌사와 장기 기증에 대한 문제를 깊게 생각해 보게 한다. 뇌는 죽고 몸은 살아있는   아이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부모의 마음도, 다른 아이의 장기를 기증받아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고픈 부모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어서 어떤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무척이나 고민하게 만든다. 누구든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문제이리라.

  뇌사와 연명 치료 중단 등에 관한 기사를 종종 들었기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나도 아이들에게 연명 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놓은 상태이기도 하고.

   암튼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을 하는 작가이지만 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작가여서 좋다. 이 책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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