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 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 클래식 클라우드 5
유윤종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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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즐겨 오페라 관람도 흔해졌다. 그럼에도 나는 오페라 작곡가에 대해 그다지 아는 바가 없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 <푸치니>토스카나의 새벽을 무대에 올린 오페라의 제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듯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인 푸치니의 일생과 작품에 대한 상세 소개서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푸치니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그의 출생지에서부터 작곡 공부를 했던 밀라노음악원, 정착했던 토레델라고 호수 등에 이르기까지 푸치니의 인생 궤적을 따라간 여행기도 아우르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푸치니 하면 오페라 <나비 부인>, <라 보엠>, <투란도트>가 떠오른다. 나는 클래식 음악을 챙겨듣지는 않지만 연주회 관람도 좋아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 그럼에도 오페라 관람 기회가 적어서 오페라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여러 오페라 작곡가와 작품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당시 이탈리아 음악계의 동정, 악보출판사나 후원자와 작곡가의 관계 등 음악 직업 세계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

푸치니는 4대가 토스카나 주 루카 지역의 음악원 원장을 할 정도의 내력 있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5대째 원장이 될 예정이었다. 5살에 아버지를 여의는 일을 겪으나 음악교육열이 뛰어난 어머니 덕에 여왕으로부터 학비 지원도 받고 밀라노 음악원에 입학해 당대의 유명 작곡가들로부터 사사할 수 있게 된다. 푸치니의 어머니가 그가 첫 오페라 작품인 <빌리>를 작곡할 때도 많은 도움을 준다.

이렇게 이 책은 푸치니의 일생뿐 아니라 <빌리>를 비롯하여 <라 보엠>, <토스카><잔니 스키키>, <나비부인>과 그의 마지막 작품이자 열두 번째 오페라인 <투란도트>에 이르기까지 작품에 얽힌 상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페라 대본의 줄거리, 대본의 원작이 된 문학과 오페라의 내용 비교, 오페라별 음악적 특성 등에 대해서뿐 아니라 그 작품을 작곡할 당시의 푸치니의 인생 이야기도 들려준다.

고난이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냐마는, 전체적으로 볼 때 푸치니는 무척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음악교육에 열성적인 엄마가 있었으며, 이탈리아 오페라계에서도 푸치니를 반길 만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 이탈리아 오페라계의 거성인 주세페 베르디의 저물어 가는 시대를 맞이하여 신인 오페라 작곡가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고, 베르디 오페라와는 다른 특성의 오페라를 요구하는 분위기였는데 그에 걸맞는 작곡 특징을 푸치니가 갖고 있다는 것 등 당시의 음악적 상황도 푸치니에게 유리한 쪽이었다. 그리고 그는 살아생전에 인기와 부까지 누릴 수 있었다. 엄마의 성화에 밀라노 음악학원에 입학하기 전에는 동네에서 꽤나 이름을 날렸던 말썽꾸러기였던 그가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가 됐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고. 그에 반해 115쪽에 소개된, 푸치니의 경쟁자가 될 뻔했던 알프레도 카탈라니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푸치니가 대단한 행운아였음을 공감하게 한다. 물론 이러한 행운 또한 푸치니가 만들어간 것이기도 하다. 이런 운 또한 준비된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 생각한다.

이밖에도 푸치니의 대본작가 루이지 일리카에 대한 이야기, 지휘자 토스카니니와의 관계 등 재미있는 일화가 잔뜩 소개된다. 그 중에서도 나를 깜짝 놀라게 한 에피소드는, 영화 <푸치니의 여인>에 소개됐던 내용과 <서부 아가씨> <도란도트>에 얽힌 사연이었다. 아무튼 푸치니의 모든 것을 들려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노래로 들려주는 극이라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되는 오페라에 대해 더 깊은 느낌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 먼저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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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성장 수업 - 내일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켈리 맥고니걸 지음, 오민혜 옮김 / 알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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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성장수업

 

인간은 평생 배움과 성장을 거듭해야 한다고 한다. 인생에 대한 사고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 같으면 학생들이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라 여겼는데, 이제는 배움과 성장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가 되었다.

중년인 나 역시도 나날이 새로워지고 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을 읽고 책에서 얻은 조언을 통해 변화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성장하고, 그야말로 진짜 성장의 정점에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해 이 책 <스탠퍼드 성장수업>이 궁금했다. 게다가 미국의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의 심리학 교수(켈리 맥고니걸)가 말하는 성장수업이라니 더욱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최고의 지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스탠퍼드 대학생들은 어떤 성장 수업을 받을까 몹시 궁금했다. 그런데 실패할 확률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은 스탠퍼드 학생들에게 입학 초부터 능력은 변할 수 있으며 그래서 실패도 할 수 있다는 마음자세를 가지라성공마인드셋교육부터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매우 신선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성공에 방점을 두고 성공을 위한 조언을 하는 데 반해, 이 책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실패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음자세부터 가지라고 조언하니 색다르게 다가왔다. 제목인 성공수업이 아니라 성장수업임에도 나는 성장하면 성공을 떠올리는 고정관념을 가졌던 것이다.

이후에도 이 책은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대부분의 책에서는 부정적인 개념으로만 정의해서 떨쳐내야 한다고 말하는 불안, 질투, 험담, 스트레스 등에서 대해서도 회피하지 말고 잘 받아들여서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라고 들려준다. 스트레스가 성장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불안도 떨쳐내야 할 게 아니라 불안해서 오는 반응을 도전 반응으로 생각하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전반응이란 중요한 일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생물학적 본능이라고 한다. 불안한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힘이 나겠는가. 이밖에 질투를 잘 활용하는 방법과 험담마저도 숨은 동기를 찾아내 자기 성장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게다가 잘 험담하는 방법까지도.

무엇보다 이 책에서 내가 무척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다. 자기효능감은 스스로의 노력을 포함해 주변의 도움 등 자신이 가진 요소를 활용해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이라고 한다. 자기효능감이 있다 해도 반드시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자기효능감이 강한 사람들은 대개 겸손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단다. 그동안 자존감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돼 왔는데, 자기효능감에 대해 처음 듣는 말이어서 무척 흥미롭게 봤다. 자기효능감을 가지려면 자신이 가진 요소를 알아야 하니 자기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보통 근자감이라고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자기효능감이야말로 자기 파악에 근거한 자신감이니 그것을 성장에 어떻게 활용할지도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성공보다 성장을 위한 조언을 성공, 인간관계, 감정, 리더십의 4개 테마로 나눠서 들려준다. 스탠퍼드 대학 졸업자들 중 다수가 사회의 리더로 역할할 것인 만큼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는데, 대개는 아는 내용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주위에 그렇지 못한 리더가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사회의 리더가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자기 삶의 리더인만큼 이 장의 내용도 귀담아 들어두면 좋다. 이 장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것은 윤리적 허락이다. 윤리적 허락은 이제껏 올바르게 행동했으니 앞으로도 옳은 판단을 내리는 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행위라고 한다. 이것은 누구나 경계해야 할 행동이다.

이렇듯 이 책은 성공보다는 성장을 하라고 조언하라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하면 자연적으로 성공도 따라올 것이다. 나는 경제적인 부를 쌓거나 이름을 드높이는 것만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 즉 된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성장을 위해 애써야 할 것임을 이 책이 말해준다.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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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고뇌하는 인간과 대면하다 - 2018년 세종도서 선정
정용선 지음 / 빈빈책방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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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성취해야 할 과제로 정한 것 중 하나가 동양고전인 사서, 노자와 장자의 사상서와 성경의 완독이다. 논어와 성경은 여러 곳에서 인용되고 있어서 일부 구절들을 드문드문이라도 보기는 했지만 노자와 장자의 사상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하다 할 만하다. 이처럼 철학적 지식 기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철학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은, 같은 동양인으로서 동양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사상을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워서이기 때문이다. 하도 장자’. ‘장자에서 예전에 설명서를 한 번 읽어본 것 같은데, 설명이 어려워서 이해도 못했고 기억나는 것도 대붕과 호접몽밖에 없다. 그래서 장자의 사상을 쉽게 설명해 주는 이 책 <장자, 고뇌하는 인간과 대면하다>를 읽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철학서로만 단정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는 개념에 대한 이해는커녕 용어조차 생소한 장자의 사상을 여러 문학 작품의 내용을 분석하면서 그 속에서 적절하게 연관지어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다소 쉽게 장자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정용선이 이를 위해 선택한 작가는 프리모 레비, 알퐁스 도데, 가브리엘 마르케스, 엔도 슈사쿠, 알베르 카뮈이다. 이 중 엔도 슈사쿠는 생소한 작가였지만 나머지 작가들은 이름을 익히 알거나 몇 작품 읽기도 한 작가여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들이 쓴 작품들이 그렇게 만만한 것들이 아니라서 그 참뜻을 헤아리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통해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도 얻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앞서도 말했지만 내가 알고 있던 대붕과 호접몽에 대한 이야기는 세 번째 이야기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내가 특히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첫 번째로 소개된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이다. 나는 <주기율표>가 말 그대로 화학원소를 소개해 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레비가 원소를 사랑한 만큼 원소도 소개하지만 그보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로서의 자신의 삶이 비중이 컸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 레비의 삶을 통해 장자가 말한 지인은 마음을 거울같이 쓰기 때문에(至人 用心若鏡), 마음은 모두 사태를 감당하지만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勝物而不傷)’는 개념을 설명해 준다. 만약 이런 비유가 없이 장자의 개념을 소개했더라면 이해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이밖에는 이 책에는 <>, <마지막 수업>으로 널리 알려진 알퐁스 도데의 또 다른 작품인 <풍차 방앗간 편지><스갱 아저씨네 염소>를 통해 장자의 각득기의(各得其宜)와 산목(散木)을 설명한다. 난해하다고 들었던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는 작품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함께 호접몽 외에도 유무궁(遊無窮)과 미치광이를 뜻하는 접여(接與), 복합하게 얽힌 채로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뜻하는 영녕(攖寧) 등 여러 개념을 알려준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 중 읽기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긴 하지만 장자의 사상을 이해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일본에서의 기독교 수용에 대한 문제를 다룬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라는 작품을 통해서는 하늘의 입장에서 사물을 비춘다는 인시(因是)에 대해 설명해 주며, 알레르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이방인>, <페스트>를 통해서는 카뮈 철학의 핵심인 부조리와 장자의 상아(喪我) 개념에 대해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내가 잘 몰랐던 새로운 개념의 이야기들이어서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바보 같은 말이겠지만, 기원전 370~290년 전 사람인 장자가 인간의 사유에 대해 그런 심오한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 범인인 나로서는 너무 놀랍다.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느꼈고, 우리 학생들에게도 철학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분명 그런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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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여행 인문여행 시리즈 1
허경희 지음 / 인문산책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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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지만 선뜻 가지 못하는 나라이다. 치안이 좋지 않는다는 것이 큰 이유. 그럼에도 자아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최종 여행지로 인도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것도 편안한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고행을 사서 하는 자유여행지로 말이다.

나 또한 인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요즘 심적으로 많이 힘든데, 왠지 그곳에 다녀오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전에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란 책을 보고도 인도인의 여유 있다 못해 나로서는 짜증나 보이기도 했던 삶도 체험해 보고 싶었다. 인도에 가면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도 여행>에 설명된 갠지스의 바라나시 화장터에도 가고 싶고, 부처가 보리수나무 그늘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곳에 세워졌다는 마하보디 사원에도 가보면 삶의 의욕과 과거의 상처와 그것에서 비롯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내게 인도하면 예전에 미국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의 주연의 시티 오브 조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이 영화는 벵골어로 기쁨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콜카타 지역을 배경으로 했다(‘콜카타라는 지명에 황당한 일화가 있으니 찾아보길). 아무튼, 이 영화는 인도 빈민들의 비참한 삶을 보여주며 카스트제도의 엄격성을 느낄 수 있게 했었다. 이 책을 보니 카스트제도는 현재 법적으로는 폐지되었단다. 그럼에도 일상에서는 여전히 남아 사람들의 행동을 제약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인도의 신화와 종교와 철학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인도에 대해 아주 많은 것들을 설명해 줌으로써 인도를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한다. 저자 허경희는 대학 때부터 시작해 두 차례에 걸쳐 장기간 인도를 여행하면서 공부하고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단다. 앞서도 말했듯이 내가 인도에 대해 아는 것이란 책이나 영화를 통해 얻은 단편적인 것들뿐이라서 인도가 너무나 궁금했는데, 이 책이 최고의 해결사이다.

내가 인도에 대해 가졌던 궁금증 중 하나는,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가 불교 국가가 아니라 힌두교 국가라는 점이었다. 그에 대한 답을 이 책 271쪽에서 찾을 수 있다. 이밖에도 이 책은 인도에서 가보면 좋을 역사유적지나 관광지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인도의 신화, 종교와 철학, 역사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해 준다. 간디, 타고르, 마더 테레사, 인도의 여성 천재화가인 암리타 셰르길, 티벳과 달라이라마, 몽골족이 거주하는 시킴 지역에 대한 설명과 다르질링차와 홍차의 고향 아삼에 대한 안내 등 인도 하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책 뒤에 인도 역사 연표도 싣고 있어 인도를 아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에 가고 싶어 한다. 특히 생에 의미를 잃었거나 삶에 지친 사람들이 구도의 심정으로 찾는다고들 한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이 될 내용이 이 책이 87쪽에 있다.

인도 여행은 정말 만만치 않다. 다양한 인종, 언어, 종교, 민족 그리고 정치체제 등 인도는 이것이다라고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인도인 또한 하나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카오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 바로 인도여행이란 생존 에너지의 급상승을 의미한다.’

인도에서 특히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이자 다녀간 사람들이 다시 또 보고자 하는 곳이 갠지스 강가의 바라나시라고 한다. 바라나시의 화장터는 고대 베다 시대 이래로 힌두인들이 이어오는 장례 풍습이 거행되는 곳이지만, 이방인들에게는 아무 의미 없던 일상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주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글을 보니 인도에 더 가고 싶어진다. 이 책은 책으로 하는 인도 여행서로도 아주 좋지만, 인도를 여행하기 전에 읽으면 더 많은 것을 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모두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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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빔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4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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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성형수술 얘기는 비밀이 아니고 주위에서 쌍꺼풀 수술을 한 사람은 한두 명은 쉽게 볼 수 있다 보니 마치 성형수술이 일반화된 느낌이다. 그럼에도 나는 성형수술에 극구 반대다. 외모가 잘 나서가 결코 아니라, 나야말로 성형수술이 필요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외모 때문에 손해 보는 적이 적잖이 있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성형수술을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이 두렵기도 하고 겁이 많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외모가 인성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텔레비전에서 보는 연예인들의 아름다워진 외모만 생각하고 성형수술을 가볍게 생각한다. 실제로 중고등학생임에도 방학 중에 쌍꺼풀이나 코를 성형하고 나타나는 아이들이 어쩌다 있기도 하다. 그 아이들은 못 생겨서가 아니라 더 예뻐지기 위해 수술을 한다.

누구나가 인정하듯이 현재 우리 사회의 외모 중시 풍조는 도를 넘어섰다. 분장이라 할 정도의 진한 화장으로도 모자라 성형수술에까지 이른 것을 보면. 얼마 전에 나는 강남 500쌍둥이라는 그야말로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강남에서 똑같은 얼굴로 성형수술을 했다는 말이다.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 이는 연예인만 봐도 알 수 있다. 왜 이리 비슷하게들 생겼는지...

빨리 대대적인 사고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인정해 주는 사회로 말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그야말로 이 책의 제목과 같은 플라스틱 빔보같은 외모의 연예인들을 보면 짜증이 난다는 것을. 공장에서 찍어낸 듯이 비슷비슷한 외모를 가진 그들을 보면 이질감이 든다. 그럼에도 외모에 따라 차별을 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성형수술마저 무서워하지 않게 되고 있다.

이 책 <플라스틱 빔보>는 그런 마음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성형수술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자신의 외모에 자부심을 갖고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려준다.

주인공인 중3 여학생 혜규는 개성적인 외모 때문에 뮬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광대뼈가 튀어 나왔으니 성형수술이 필요하다는 친구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사고로 완와골절을 당한 뒤에 얼굴이 이상해 보인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신경을 쓰게 되면서 성형수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 급기야는 수술비 절감을 위해 <플라스틱 빔보>라는 성형수술 정보 카페를 만들어 함께 수술한 친구들을 모으지만 성형수술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름다움은 피부 한 꺼풀 차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 말이 절대 위로가 되지 못함을 누구나가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오래 가지 않는다는 말에는 공감할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 그러니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우는 것이 오래도록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이 되겠다. 평균수명도 늘어서 오래 살아야 하는데, 평생 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달고 살아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면 얼마나 끔찍하겠는가. 세상한 하나밖에 없어서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자기 얼굴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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