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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서 - 자칭 리얼 엠씨 부캐 죽이기 ㅣ 고블 씬 북 시리즈
류연웅 지음 / 고블 / 2022년 6월
평점 :
참으로 재미있는 소재의 책을 만났네요. 원래 저는 힙합을 좋아해서 관련된 노래도 자주 듣고 관련된 텔레비전 오디션과 같은 프로그램들도 잘 찾아보는 편이여서 힙합 이야기가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힙합을 좋아하는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듣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힙합을 너무 사랑하지만 부모님들이 흔쾌히 허락해주시지 않는 점 역시도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이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힙합이 아니면 죽음을 택하겠다는 릴뚝배기 앞에 나타난 힙합의 신.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웃긴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의 마지막 수명이 다하기 전에 힙합에 대한 미련들을 풀어내야 한다니요. 무슨 스크루지 이야기 같은 생각도 들면서 소재나 내용이 흥미롭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책 제목을 보면서 한국에서 태어나서 뭐가 문제인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의미를 바로 알겠더라고요. 힙합을 하겠다는 앨 일곱살에게 가족이나 세상은 얼마나 관대했을지 생각해 본다면 오히려 그 반대 였다는 것을 잘 알겠더라고요.
한국에서는 가족, 친구, 팬, 회사를 모두 무시하고 힙합을 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금수저가 아니고서는 먹고 살 걱정 때문에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음악에만 빠져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이죠. 힙합으로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
다른 것은 모르겠고 내가 힙합이 하고 싶다고 상상해 본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많은 것들은 나에게도 닥칠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나의 아이가 힙합을 하겠다고 한다면 나는 부모로서 어떻게 응원을 해줄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게 되고요. 조헤드와 릴뚝배기 어떤 쪽이 행복할까요.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읽으면서 힙합을 꿈꾸는 이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색다른 소재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