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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 타로의 생각 그리기 ㅣ 고미 타로의 생각 그리기
고미 타로 글.그림 / 살림어린이 / 2012년 7월
평점 :
미술을 내가 못하다 보니 엄마표 미술 놀이도 거의 해주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요즘 막내 딸 아이가 그려달라고 하는 것 정도 대충 책보고 흉내내서 그려주면 아이가 오리는 걸 좋아한다. 아직 색칠하는 것도 많이 서투른 우리 딸 아이에게 고미타로의 생각 그리기는 아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려도 좋을 것 같은 넉넉한 그림과 여백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처음엔 막막해 이 얼굴에다가도 자기가 그리고 싶은대로 칠하고 싶은 색으로 마구마구 그려놓아서 보는 엄마로서도 참으로 답답했는데 나중에 아이가 혼자 그린 것을 보니 눈, 코, 입을 정확히 위치에 그려놓고 입술도 두툼하게 그려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냥 아이가 어떻게 하든 허용적으로 내버려두는게 좋을 것 같다.
이렇게 그림의 일부 형태들만 그려 있어서 아이가 나머지 부분들을 연결해서 마음껏 그릴 수 있다. 근데 처음엔 요렇게 얼굴이 빨개졌다면서 붉은 색으로 얼굴과 모자까지 마구 칠해버려 또 한번 대략 난감했어요. 그냥 지켜보면서 혼자 속으로만 난감해할 수밖에 없다. 조금 지나면 이 그림 실력도 또 달라져 있으니까 그냥 지켜보기만 하자.
위의 그림을 보면서 엄마란다. 그런데 팔을 이상하게 연결하더니 엄마 뱃속에 아기가 있는 거라나 뭐라나...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창의력을 쑥쑥 키워주는데 그만이란 감탄을 연발했다.
같이 도와달라고 해서 원하는 모양들을 그려넣어주었다. 별모양, 하트모양, 동그라미 등 요구하는 대로 그려주고... 자기가 그걸 보고 흉내를 내면서 또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것도 괜찮은 것 같다. 아이가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아이 혼자 할 수 있도록 두면 될 것 같다.
아이들이 표현하고 싶은대로 여백에다 표현할 수 있고 연결이 끊어진 형태를 보면서 상상해서 연결을 해서 작품을 완성하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응용해서 다음엔 이런식으로 아이의 스케치북에 그려주고 아이가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왜 그동안은 그렇게 단순한 그림 놀이만 했었는지... 이 책을 보고나니 엄마표에도 자신감이 조금은 더 생긴 것 같아서 아이와의 다양한 그림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