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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온도가 전하는 삶의 철학
김미영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평점 :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아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세월호 이야기를 접하면서 더욱 더 그런 마음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문득 저자의 기억에서 비롯된 기록들을 보면서 나의 기억들도 소환이 되는구나 싶고 그로 인해 나의 마음도 많이 아파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삶에서 기억의 온도가 있다면 몇 도 일까를 문득 생각해 봅니다. 정말 좋았던 날은 언제였고 그 때 기억의 온도는 몇 도쯤일까를 생각하니 웃음도 살짝 납니다. 아마도 무척이나 따뜻했던 온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비록 가족이여도 감추고 있는 부분들도 있고 서로가 오픈하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아 모르는 부분들도 확실히 있습니다. 저자가 남동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녀의 기억을 통해 이야기했는데 나에게 이런 순간들은 또 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기억의 온도를 따라가면서 나에게는 그런 순간들이 언제였는지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 저도 모르게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문득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마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네요.
우리의 기억이란 이런 것 같습니다. 분명 좋았던 그때의 느낌, 순간들은 아련하게 남아 안타깝기도 하고 잊혀지기도 하는데 잊고 싶은 순간들은 잊으려고 노력을 의도적으로 해야지만 차츰 생각하지 않게 되거나 그마저도 문득 문득 다시 고개를 드는 그런 것 말이죠.
저자의 기억의 온도는 따뜻했던 것, 열정적이었던 것 그리고 싸늘했던 것과 추웠던 기억들로 구분됩니다. 따뜻하고 열정적인 부분들을 읽었을 때와는 너무나도 상반되었던 싸늘하고 추웠던 기억들을 보면서 우리의 삶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곳곳에 있는 ‘공감이 가는 말’들 중 마음에 와닿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이 부분도 특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너무나도 찰떡인 말들이 정말 공감이 가더라고요. 나의 하루 하루는 어떤 기억들로 자리하게 될지 그리고 그 온도는 몇 도일지 저 역시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