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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이웃 ㅣ 100년이 보이는 그림책
엘렌 라세르 지음, 질 보노토 그림, 엄혜숙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학교에서 아이가 이웃에 관련된 단원을 배우면서 이웃에 대한 그림책들을 더 상세히 들여다 보더라구요. 이 책은 고층 아파트를 연상케 하듯
책이 길어서 그런지 아이가 아파트처럼 책이 길다고 하네요. 아이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이것 저것 천천히 살펴볼 것들도 많고 생각할 것들도
있더라구요.

조용하고 고요한 이 동네를 지루하다고까지 생각하는 아저씨. 항상 창 밖으로 동네를 관찰하지만 별로 달라질 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들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어느 날 늑대 가족이 아래 층으로 이사오면서 이 마을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깁니다. 반면 새롭게 이 동네를 떠나게되는
이웃들도 생깁니다.
경찰관 모자를 빌려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이 모자가 어디로 갔는지 그 이후에 찾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아울러 책을 보면서 주변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는 모습들도 아이가 책 속에서 직접 찾아냅니다. 양탄자를 창문에서 터는 모습에 아랫 집에 사는 깐깐 양이 툴툴대는 모습도 보이구요.
우리 윗집도 여름에 창문에서 이불을 털어댈때가 많아서 그런지 아이 눈에도 그런 모습들이 잘 보이는 모양이에요. 동네 상황이야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늘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모습의 본다 씨도 어느 순간 마을을 떠나죠.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 오늘날의 우리들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새로운 이웃들이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웃들은 마을을 떠나고 새로운 이웃들과 어느덧 조화를 이루어 생활을 하는 기존 이웃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벽도 허물어버리고 어느 순간 이웃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주인공 양 아저씨는 마을에 나타난 예쁜 양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나중엔 귀여운 아기 양까지 새로운 식구가 생기죠.

제 각각이던 이웃들의 모습이 어느 순간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모여서 함께 놀이를 즐기고 어른들도 이제는
다른 가족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살아가는거죠. '삶은 아름답고, 채소는 자라고, 아이들은 뛰어놀아'라고 쓰여진 글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눈에 띄네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책 속에 나와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우리 이웃들의 모습과 자연스레 연결시켜 생각도 해보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 이웃 간의 모습인지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