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원숭이
박세당 지음, 전진진 그림 / 재미마주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굉장히 신선하면서 의미도 있는 그림책을 만났네요. 아이는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은 모양입니다. 저보다 먼저 책을 다 읽더니 처음으로 사과를 물에 씻어 먹은 원숭이의 이야기라고 한 마디로 정리를 해서 이야기하더라구요. 제가 직접 읽어보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더라구요.

 

뭐든 처음으로 개척하는 사람은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나봅니다. 첫번째 원숭이가 땅에 떨어진 사과를 물에 씻어먹기 전에는 다른 원숭이들은 모두 나무에 매달려 있는 사과만 따먹었죠. 그런데 첫번째 원숭이만 사과를 물에 씻어 먹다보니 다른 원숭이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면서 더럽다로도 하고 비난하기만 하죠. 땅에 떨어진 아까운 사과들을 버리지 않고도 더 깨끗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문제네요. 만약 이 첫번째 원숭이가 타인의 시선들 때문에 씻어 먹는 것을 그만 두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다시 다른 원숭이들처럼 모두가 땅에 떨어진 사과는 먹지 않았겠죠.

 

이런 비난을 감수하고도 꾸준히 사과를 씻어 먹는 방법을 다른 원숭이들에게 알려준 결과 10년이 지난 후에 드디어 사과를 씻어 먹는 100번째 원숭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100번째 원숭이는 그저 사과를 씻어 먹은 것 뿐인데 그 효과는 실로 정말 대단하네요. 다른 원숭이들도 씻어 먹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 속에는 이것을 100번째 원숭이의 '신기한 바람'이라고 설명했네요.

 

처음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어렵지 이것이 퍼져 나가면 한 순간에 번져 나가는 것이기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주변의 비웃음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면서 도전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이 원숭이의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네요. 하물며 원숭이도 이런데 우리 인간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감에 있어 주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보다는 그것이 옳은 것이라면 망설임없이 도전해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겠다, 별똥별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9
성환희 지음, 성소미.이아람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가 또 출간되었네요. 요즘 아이랑 시를 읽는 재미가 쏠쏠해서 저 역시도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 좋더라구요. 아이도 동시집을 읽으면서 나름 자기가 쓰고 싶은 시들을 마구 마구 생각나는대로 적어보기도 하고 시를 쓰는 재미에 빠진 것 같아요.

 

이 시는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더욱 더 동심으로 이끌어 줄 것만 같은 천진난만한 그림들이 눈에 띄어요. 어찌보면 아이들이 그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림들이 시랑 잘 어우러지더라구요. 펜으로 사인펜으로 물감으로 크레용으로 색칠한 듯한 그림들이 아이 눈에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에요. 알고보니 이 책의 그림들은 저자의 조카와 아이가 그린 그림인가 봅니다. 아이들의 눈에도 친구가 그린 것 같은 그림들이 눈에 잘 들어오나봐요.

 

동시는 아이들의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집에서 민달팽이를 기르고 있어서인지 우리 아이는 '발가벗은 민달팽이'란 시를 보면서 옷 좀 입고 다니라고 민망하다고 하는 아이의 시선 그대로 공감하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일상 생활 곳곳에서 시의 소재가 되는 것들을 책을 통해 직접, 간접적으로 경험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원화성 미래그림책 127
김기철 그림, 우현옥 글, 오선화 감수, 강병인 제목 글씨, 최영진 사진 촬영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원화성은 몇 년 전에 가본 것이 마지막이 되었네요. 아이랑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구요. 이 책을 통해 오랫만에 저도 수원화성을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직 아이는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없어 책을 통해서나마 간접적으로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수원화성에 대해 역사적인 부분들도 생각해볼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책이란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우선 역사적인 사실들에 입각해서 수원화성에 관한 기록들을 잘 전달해주고 있답니다. 우선 수원화성은 정조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만든 성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조가 백성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재물로 인부들에게 일당을 주며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뜻에서 북문을 '장안문'이라 이름 붙였답니다. 성을 쌓는 과정에서 물길을 잡는 일이 중요하기에 물이 잘 빠지도록 일곱 개의 물길을 내고 튼튼한 돌기둥을 세웠다고 하네요. 수문을 통해 적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철문도 설치하고요.

 

책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장안문의 모습에 눈길을 천천히 옮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어떠한 것들을 어떤 이유에서 만들었는지를 세세히 살피면서 책을 보고 있노라면 당시 이 장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상상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 배웠던 정약용의 거중기와 유형거를 이용해서 쌓아올린 성이라는 것도 잘 알겠구요. 책을 넘길 때마다 더 높아지고 웅장해진 성의 외곽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의 소중한 예술 작품을 책을 통해 그림과 글로써 그 이상의 가치를 끌어내주는 책인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문화재나 우리의 전통에 소홀한 아이들에게 귀중한 아름다운 책이 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원작,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여서 뮤지컬로 보고 더욱 반했었죠. 아직 아이는 이 작품을 접한 적이 없어서 어린이 작가정신에서 책으로 나왔다고 하니 우리 아이 보여줄 생각에 무척 반가웠답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야기를 접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말이죠. 무엇보다도 저는 책의 표지가 마음이 들더라구요.

우선 책 크기가 큼직해서 놀랐답니다. 작은 사이즈에 두께가 더 있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큰 사이즈도 마음에 듭니다.

 

한밤 중에 여자 아이 하나를 누군가가 때려서 그자가 과연 누구일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야기가 시작한답니다.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 사람은 알고 보니 하이드죠. 보통 사람의 얼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악의에 가득찬 눈빛. 지킬 박사의 오랜 친구인 어터슨 씨는 이 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지킬 박사의 집에 같이 살고 있는지를 궁금해하죠.

 

래니언 박사는 죽기 전에 어터슨 씨에게 나중에 지킬 박사가 실종되거나 하면 그 때 읽어보라고 편지를 전해준답니다. 래니언 박사의 시선에서 지킬 박사에게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하고 그 다음 지킬 박사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다양한 이야기 전개가 아이에게 신선함을 주는 것 같고, 선과 악이라는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굉장히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아이로 하여금 흥미로움은 물론 생각해볼 거리도 던져주는 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인간들 모두가 갖고 있는 선과 악 중 어느 하나를 철저히 배제시켜 버리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겁니다. 비록 악을 모두 제거시킨다해도 말이죠. 악을 모두 제거해버리고 선만 갖고 있는 인간도 부작용이 따를 것 같아요. 우리 안에 있는 악을 절제시키면서 생활할 수 밖에요.

인물의 심리적인 묘사도 탁월하고 그림 역시도 인물의 심정 변화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해서 그림책으로 만나는 묘미가 있는 책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경받는 부자들의 어린시절 이야기 부모님과 함께 읽는 옛이야기 2
이광렬 지음, DG Studio 그림 / 유아이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최근에 용돈을 받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더니 워렌 버핏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여러번 읽더라구요. 안 그래도 경제 교육은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갖고 있었고, 워렌 버핏과 같은 부자들을 통해 아이에게 어떤 것들을 알려줘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저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워렌 버핏을 비롯해서 존경받는 부자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여서 아이가 많은 관심을 갖고 읽더라구요. 저는 무엇보다도 그냥 돈만 많이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존경받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 좋더라구요.

 

책은 크게 '빛나는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어떤 장애물도 내 앞길을 막을 수 없어!"의 세 부분으로 적합한 인물들을 묶어 놓았답니다. 책의 시작 부분에는 만화로 간략하게 어렸을 때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흥미를 유발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어보니 역시 이 책에 나와 있는 인물들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네요. 미국의 철강 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앤드류 카네기를 보니 어린 시절부터 토끼를 보고 잘 길러 새끼를 낳아 팔면 적지 않은 돈을 모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네요. 열 세마리의 토끼를 관리하기가 힘들어지니 친구들에게 한마리씩 나눠주고 길러달라고 하네요. 어릴 때부터 사업에 재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것은 무엇을 하든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려준 어머니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앤드류 카네기도 마찬가지지만 자신이 가진 부를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선생님의 이야기는 아이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었는데 책을 통해 들려줄 수 있어 좋았어요.

 

아이가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달려가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듣고 무엇보다 그들이 자신들의 부를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데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값어치있고 쓰는지를 아이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