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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이라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것 같다. 알고 보니 이 책 이외에도 이런 종류의 소설을 많이 쓰는 독일의 국민작가인
모양이었다. 아무튼 요즘처럼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 읽으면 흥미진진하면서도 누가 범인인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오싹하기도 하고 무슨 일인지
읽으면서 점점 더 궁금해지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등장 인물이 하나 둘 등장할 때마다 각 인물들이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인지 상상하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인물들이 하나
같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이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 역시도 상상하기 힘들다.
외딴 농장에서 아버지와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처녀의 매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여자 그웬 베켓이 결혼을 한단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녀랑 친구 사이일 것 같지 않은 이혼녀이자 의사인 레슬리. 그웬 베켓의 약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7명이다. 보통의
약혼식이라면 친구들과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할텐데 약혼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정말 내가 보기엔 제각각이다.
당연히 약혼식의 주인공인 그웬을 비롯해서 그녀의 약혼자이자 뭔가 꿍꿍이가 있어 결혼을 한다고 의심을 받는 데이브. 그리고 친구 레슬리,
레슬리의 할머니인 피오나, 그리고 그웬 베켓의 아버지, 그리고 이 아버지의 농장을 찾아오는 손님 부부까지 총 7명이다. 이들이 모인 약혼식은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피오나 때문에 약혼식은 엉망이 되고 만다. 그리고 다음 날 결국 피오나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책을 읽어나가는 내내 피오나를 죽일만한 동기를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하게 된다. 작가가 모든 주변 인물들을 범인 선상에 올려놓기에
충분한 동기를 제공해 준 것 마냥 피오나를 죽일 이유가 모두에게 있을 것처럼 나름 상상을 하며 책을 읽는다.
단순한 추리 소설이나 범죄 소설은 아닌 듯 하다. 가까운 사람들이 모인 약혼식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그웬의 아버지 역시도 딸의 결혼은 본인의
선택이라며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말리지 않는다. 오히려 친구의 할머니가 그녀의 삶을 걱정하며 반대를 했던 것이다.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정말
탁월하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어 즐거운 독서가 되었던 것 같다. 무더운 여름에 살인 사건과 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범인도 끊임없이 찾아보는
재미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