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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비밀 - 잠자는 거인, 무기력한 아이들을 깨우는 마음의 심폐소생술!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집에서 자기 할 일을 안하고 빈둥빈둥 있는 것처럼만 보여도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뭐하냐고 자꾸 제가 말을 겁니다.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 나름대로 자기 생각이나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 모습이 그냥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으로 보여 가끔
답답하더라구요. 그런데 교사 입장에서 학생들이 수업 중에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답답하고 막막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 그래도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무기력한지는 지인들을 통해 많이 이야기를 듣습니다. 학교에 그냥 자러 오는 아이들, 의욕이 도통 없어보이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교사 입장에서는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책을 읽기 전에는 요즘 아이들은 왜 이렇게 꿈도 없다고 하고 무기력하고 가만히 있는지 약간 부정적이었답니다. 하지만 책을
펼치자마자 망치로 뭔가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에 잠시 저도 모르게 정지되었습니다. '기적처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혼내지 않기' 이 말이 적혀있더라구요. 이 말이 왜 이렇게 와닿았던지... 그리고 그동안의 저를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말을 해 본 적이 있기에 어찌나 반성이 되던지요. 정말 요즘 아이들 기적처럼 힘들게 버티며 살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향해 어른들이 기본도 안 되어 있다고 독한 말들로 이들에게 더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동안은 무기력한 아이들을 마치 무슨 병에 걸린 것처럼 나무라고 비난하면서도 정작 그들을 치료해주고, 치유하고 도와주려는 노력은 우리가
소홀히 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보내는 소리없는 신호이니 무기력을 야단만치고
다그치고 넘겨서는 절대 안 되겠어요. 그렇다면 교사들 역시도 학급의 아이들을 무기력하다고 다그치지만 말고 이들에게 이 책에서 말하는 심폐소생술을
통해 다시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야 될 것 같아요.
책은 크게 왜 아이들이 무기력해졌는지 그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과 무기력한 아이들을 도와주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기력은 사회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더라구요. 자신의 자녀가 무기력하다면 그 원인이 혹시 가정에는 없는지 살펴보는게 꼭 필요할 것 같네요. 또한
이들을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으로 역설과 긍정, 환대, 참여, 존중, 격려 등이 나와 있고 무엇보다 무기력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유형별 방법이 나와 있어서 부모 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꼭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학급의 무기력한 아이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이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