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무소의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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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읽었던 시집인데 간결한 표지로 새롭게 다시 출간되어 반갑네요. 이 시집을 읽었던 것이 가물가물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15년도 더 된 것 같아요. 책을 펼치니 류시화 님의 간략한 글이 눈에 띄네요. 과거에 쓴 시를 자꾸 고치게 된다는 글이에요. 그럼 아마도 제가 아주 오래전 읽었던 시집에서 달라진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도 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2016년에 다시 만나는 이 시집이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최근들어 시집을 거의 읽은 적이 없어서 그런지 더욱 더 반가움으로 읽어내려갔네요.

 

단연 이 시집에서 제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시는 뭐니뭐니해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구절이 다가옵니다. 정말 사랑할 시간은 충분히 주어져 있는데 인생에서 우리는 그만큼 사랑을 하고 있는지 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네요. 연인간의 사랑 이외에도 가족간의 사랑이든 친구간의 사랑이든 그 어떤 사랑이든 말이죠.

 

이 시집을 다시 읽으니 전반적으로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많이 묻어나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는 달라진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요. 외로움, 그리움 그런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네요.

 

시집은 읽는 것만으로도 삶의 여유와 평온함을 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더군다나 류시화 님의 시집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요. 지금 다시 읽어도 소금, 별, 새, 구름, 바람 등을 노래한 시는 가슴에 남네요. 정말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더니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와 위안이 생기는 것 같아요. 좋은 글은 언제 읽어도 좋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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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마을의 외톨이 아저씨 미래 환경 그림책 10
이경국 그림, 김수희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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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스를 통해 들은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지진이 일본 만큼은 자주 일어나지도 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방사능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긴 어려운 것 같다.

 

후쿠시마 현의 작은 시골 마을이 고향인 유키는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운 곳에 살다보니 원전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족 모두 대피를 위해 이모네 집으로 향했다. 키우던 강아지 샤샤를 놓고 왔으니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지만 당장 사람이 살기도 급한데 동물까지 챙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런 마을에서 살 사람이 누가 있겠냐마는 이웃에 살던 나오토 아저씨는 이 마을에 남아 많은 동물들을 돌보며 살고 있다.

 

 

 

책을 보면 친척들도 그리고 대피소에서도 자리가 없어 떠돌아다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방사능에 피폭된 채로 살아가면서도 겁을 내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물들까지 돌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더군다다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하니 더욱 더 감동으로 다가온다. 우리 아이도 책을 다 읽고 맨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읽더니 이 아저씨가 실제로 그 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냐면서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방사능이 무엇인지도 책을 통해 조금은 알아가는 듯하다. 방사능이 무조건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인식시켜준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만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동물들의 목숨도 소중히 여기며 돌보는 나오토 아저씨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될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책 속에 나오는 어린 유키도 갑상샘암을 앓게 되는데 자신 또래의 친구들이 이런 병에 걸렸다는 것 역시 우리 아이 입장에서는 믿기 힘든 모양이다. 아이가 평소 접하지 않았던 내용의 책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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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멘토 소크라테스
최성민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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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에 앞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이 책의 저자가 19살의 학생이라는 것이었다. 학생의 입장에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그의 죽음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의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철학을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과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왜 그가 소크라테스를 자신의 멘토라고 하는지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어떤 부분들은 전혀 십대가 쓴 글이라고 느껴지지 않다가 또 어떤 부분에서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연구해 온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를 십대의 눈으로 잘 해석하고 소개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어 책을 보면서 그의 문체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십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도 했다.

 

사실 소크라테스하면 그의 사상을 다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를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관련하여 시기적으로 앞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먼저 다루고 그 다음으로 사형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논의 되었던 내용을 담은 <크리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본문을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에 객관적이며 아직 소크라테스에 관련된 책을 읽지 않은 독자로 하여금 원래 책을 찾아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믿는다. 나 역시도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국가>라는 책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으니 말이다.

아울러 이를 현시대와 연결지어 우리가 처한 문제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철학의 부재라는 문제, 그리고 오늘날 정치인들을 보며 트라시마코스가 했던 말처럼 정의란 '강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슬픈 현실 등을 말한다.

십대의 나를 생각해보면 내 삶 조차 신경쓰기도 버거웠던 것 같은데 이렇게 소크라테스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은 물론 더 나아가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고민하는 저자를 보면서 어른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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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키우는 상상력의 힘 - ‘생각의 탄생’ 저자가 밝히는 창조적 아이의 비밀
미셸 루트번스타인 지음, 유향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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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중요한 하나의 키워드가 되면서 과거와는 달리 자녀의 창의성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단순한 지식만 외워 잘 아는 아이보다는 어릴 때부터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어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상상력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그 해답을 '월드플레이'에서 찾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가 만들어놓은 캐릭터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길래 비슷한 것 같아 이 책이 더 관심이 많이 갔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그냥 역할놀이를 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하더라구요.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을 보니 어릴 적부터 자기만의 가상 세계에서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놀았다는 것이 생생히 보이더라구요. 캐릭터는 물론이고 때로는 옷을 디자인하기도 하고 가상 세계를 마치 현실 세계인 것처럼 놀았다는 것이 인상깊더라구요.

 

우리 아이가 하고 놀았던 것들 중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들도 있었는데 우리 아이는 그것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비교적 지속되지 않는 것 같았답니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것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도 월드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지 그 방법이 제시되어 있어 부모로서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이렇게 도와주면 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요. 첫째, 장소를 제공하고 둘째, 시간을 제공하고 셋째, 재료를 제공하고 넷째, 프라이버시를 제공하고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허용하도록 하라는 것이네요. 이 부분들을 읽어보면 부모로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가 분명히 보일 거에요.

 

아무튼 책을 통해 월드플레이가 무엇이며 그리고 많은 유명인들의 어린 시절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월드플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더군다나 역시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무시못할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것 역시도 다시 느낍니다. 우리 아이도 더욱 더 잘 놀 수 있도록 더 많은 재료들을 제공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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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사 인문학 - 세상이 단숨에 읽힌다!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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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 보면 잘 아는 분야의 이야기는 귀에 쏙쏙 들어오고 관심도 있으니까 귀 기울여 듣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의 이야기는 자꾸 봐도 무슨 소리인지 모를 때도 많은 것 같다. 모르니까 관심도 적고 그렇다보니까 더 알려고 하지도 않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책은 제목처럼 세상을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신문이 더 잘 보이고 뉴스가 더 잘 들릴 수 있도록 시사의 맥락을 콕콕 짚어주고 있다. 책을 보니 그동안 뉴스에서 들어봤던 내용들이 아~ 이 이야기였구나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제는 뉴스를 보면 좀 더 제대로 알고 볼 수 있어 더 잘 뉴스가 들리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책을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었지만 책의 앞 부분에도 저자가 이야기 했듯이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봐야만 하는 책은 아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이야기부터 하나 골라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내 생각엔 관심 있는 분야를 하나 골라 읽으면 명쾌한 지식들 덕분에 분명 다른 내용도 바로 살펴보게 될 것 같다. 더 알고 싶고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은 앎의 욕구를 이끌어준다.

 

그 중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매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는 증오 범죄 이야기를 잠깐 하려한다. 미국에서도 2009년 '증오 방지 범죄법'이 제정되었다고 한다. 흑인이나 성소수자, 아시아인들이 주로 그 대상이 되는 듯하다. 우리도 이제는 더 이상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소수자, 약자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해를 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책 속에서는 증오 범죄 뿐만 아니라 증오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밖에도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하는 IS, 팔레스타인 분쟁, 난민 사태 등은 물론이고 대만과 홍콩은 중국인지 아닌지, 국가도 기업처럼 부도가 날 수 있는지 등과 함께 함께 논쟁거리에 빠지지 않는 사형제도, 죽음을 선택할 권리 등의 이야기도 나와 있어서 시사적인 주제들과 함께 그 내용을 속속들이 만나볼 수 있어 교양도 쌓고 흥미롭기도 하고 일석이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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