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백의 가족사진 - 동화로 읽는 새 가족 프로젝트 즐거운 동화 여행 49
정혜원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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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고 아이가 삐삐 롱스타킹 같다고 하더니 책 내용을 보고 맞다며 즐거워하더라구요. 근데 내용은 슬프다면서 열심히 책을 보더라구요. 알고 보니 엄마, 아빠가 안 계신 삐삐 백의 모습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슬퍼보였나봐요. 물론 책을 다 읽고 나더니 씩씩한 삐삐 백의 모습에 반한 것 같더라구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모두 안 계시다는 것은 정말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 힘들 거에요. 그러니까 옆집에 새로 이사온 어른들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퉁명스럽게 대할 수밖에 없었을거구요. 미국에 있는 고모를 따라 미국에서 살아도 될 것 같은데 혼자서 씩씩하게 우리나라에서 사는 삐삐 백은 정말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당찬 모습인 것 같아서 안쓰러우면서도 대견스럽더라구요. 옆집 아줌마, 아저씨에게는 자신의 엄마, 아빠가 바쁘다고 둘러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많이 안쓰러워요.

 

옆집에 사는 아줌마, 아저씨는 아이를 먼저 떠나보내고 자신의 딸과 닮은 송희에게 딸같은 마음으로 잘 챙겨주는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없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송희는 거짓말을 해나가지만 다행히 이웃 분들을 만나서 그런 거짓말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졌네요.

 

요즘 주변에만 봐도 예전에 비해서 재혼 가정도 많이 늘고, 입양을 통해 새롭게 가족이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우리 딸도 책을 통해서 입양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편인데 이렇게 엄마, 아빠가 일찍 돌아가신 상황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에요. 그래도 삐삐 백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드디어 고모까지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가족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고 좀 더 아이 입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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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보 만보 큰곰자리 16
김유 글, 최미란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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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이나 7세 정도 아이들에게 딱 맞는 책인 것 같아요. 우리 딸도 혼자 읽느라 무척 즐거워합니다. 예전에는 그림이 많은 책이나 큰 책만 주로 봤는데 요즘은 이렇게 작은 크기에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보는 책에 관심도 많고 내용도 더 많아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끼는 것 같아요.

 

늦둥이로 태어난 만보가 엄마, 아빠에게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겠지요. 그래서 처음엔 감싸고 품안에 끼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만보가 겁만 많아서 혼자 험한 세상을 살아나가기 힘들거라 판단해 겁보만보에게 심부름을 시키죠. 하지만 겁이 얼마나 많은지 개집만 보고 당연히 개가 있을거라 판단해 참깨 봉지를 던져버리고 정신없이 돌아오죠.

책의 그림도 무척 재밌는데다 내용도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는 완전 재밌다고 웃으며 읽더라구요. 아빠, 엄마의 심부름을 제대로 하지도 못한채 무서움에 집으로 돌아온 겁보만보는 과연 심부름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겉으로는 무서움도 모를 것 같은 말숙이. 말숙이 어머니가 겁보 딱지를 떼는 약이 있다는 말에 정성껏 다려먹였지만 오히려 덩치만 더 커졌을 뿐 전혀 용기는 생기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겁보에다가 이제는 덩치까지 커져버려 더 둔해진 것 같아요. 특단의 조치로 이젠 더 멀리 겁보를 보내보자고 맘을 먹네요. 부모 입장에서 끼고 있던 자식을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이 가네요.

아무튼 시장으로 가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에 놀라 엄마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라고 했지만 오른쪽 길로 접어들고 말았네요. 용기내 마을 가는 길로 접어든 모양이에요. 꼬부랑 할머니를 만나고 세 고개를 넘는 동안 호랑이, 도깨비랑 씨름도 해서 이겼답니다. 무조건 겁만 먹었던 만보가 달라졌네요. 용기내 마을에서 고개를 넘었던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이제 겁보 만보가 얼마나 용감한지 알아주네요.

이젠 만가지 보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진짜 중요한 보물인 용기를 얻었네요. 다음날 부지깽이를 들고 오른쪽 길로 접어서려는 말숙이가 보이네요. 아마도 말숙이도 겉으로만 용감한 척 했던 모양이에요. 이 길을 다녀오고나면 말숙이에게도 겁보 딱지가 떼어지겠죠.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더니 자기는 용기가 있다고 자랑하네요. 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책이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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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 16 - 병원이 살아 있다!, 병원 편 그램그램 영단어 원정대 16
브릭스 지음, 어필 프로젝트 구성.그림 / 사회평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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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그램 영단어는 영어를 좋아하는 첫째가 무척 잘보는 유익한 학습 만화랍니다. 많은 학습 만화 교재 중에서는 영어는 단연 그램그램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집 필수 책이기도 하죠. 언제 새로운 책이 출간되는지를 늘 기다리고 있는 첫째 아이에게 반가운 <병원이 살아 있다!>편이 나왔네요. 그런데 이번 책은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우리 둘째 녀석이 아주 몇일 동안 끼고 읽은 책이에요. 영어에 관심은 많지만 아직 스펠링까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아이가 뭐 그리 재밌게 읽나 싶었지만 다 읽더니 무척 재밌다고 난리에요. 언니의 책 다른 시리즈도 읽겠다고 하네요. 아직 학습 만화를 거의 보여주지 않은 둘째 녀석이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길 기다리네요. 분명 영어를 아직은 잘 모르는데도 재미있나봐요.

 

학습 만화를 통해 부모 입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단연 지식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내는가인데 이 두 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책인 것 같아요. 단어를 무조건 달달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알고 배울 수 있어서 좋구요. 그리고 이번 책은 <병원이 살아 있다!>라는 제목처럼 병원과 관련된 단어들을 다루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랑 병원 놀이할 때 여기 나오는 단어들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림도 재미있고, 단어들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모르는 단어도 재미있게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네요.

병원과 관련된 단어들도 알 수 있어서 좋고, 우리 둘째도 지금부터 재미있게 책보면서 단어들의 파생 원리도 알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초등학교 아이들의 필독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 같아요. 다음 시리즈도 역시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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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코트 철학하는 아이 5
짐 아일스워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고양이수염 옮김 / 이마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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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자라서 그런지 우리 아이만 보더라도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 사용하는 일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면 걱정스럽기만 하구요.

그런데 여기 우리 아이가 꼭 봐야할 좋은 책이 있어 반갑네요. 할아버지의 코트가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보는 과정도 재미있구요.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입고 결혼식을 올린 코트... 직접 손수 만든 코트다 보니 더 애착도 갖게 될거구요. 닳고 닳을 때까지 입은 코트를 다시 재킷으로 만드는 할아버지. 그리고 이 재킷이 다시 낡아서 못 입을 때쯤 조끼로 만들어 입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그 조끼가 낡아졌을 즈음 넥타이로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시 아이의 생쥐 인형으로 변신한 옷감.

예전만 하더라도 양말이 구멍 나면 기워신곤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런 우리 부모님 세대의 절약 정신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절약이 생활화되어 있던 그 시절의 모습. 어쩌면 그보다도 어느 것 하나 가볍게 여기지 않고 소중히 생각할 줄 알았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은 낡은 옷을 다시 새옷으로 만들어 입는 일은 좀처럼 볼 수 없는데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보더니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이렇게 다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코트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으면 저렇게 다시 새 옷으로 만들어 입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어떤 것 하나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삶의 모습이 감동이네요. 마지막에 넥타이를 생쥐 인형으로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했어요. 더군다나 생쥐 인형도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생쥐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모습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네요.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주변의 물건들을 보고 좀 더 오래 사용하고 아껴야겠어요. 요즘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어야 할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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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 이마주 창작동화
이상권 지음, 심은숙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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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 집어 든 아이가 재미있다면서 깔깔거리며 책을 보더라구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표현들이 너무 재미있다는 거에요. 저 역시도 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난 후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시골 분위기의 우리 구수한 인심 냄새가 날 법한 그런 배경이 머릿속에 그려지더라구요. 그러면서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어쩜 그리도 웃기던지...

보통 아이의 책들을 떠올려보면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서로 싸우고 화해하고 그런 내용의 책이 많았는데 이번엔 그런 인간들의 모습을 동물들을 대변하여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인간이 제3자가 되어 이런 광경들을 지켜보면서 깨닫는바도 있는 것 같구요.

아이의 눈에 심술궂게 보이는 동물이 결국 어쩌면 자신의 모습일수도 있겠구나 돌아볼 수도 있는 성장동화와 같은 역할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은 내용의 책 중 하나가 바로 자신과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존중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거랍니다. 이와 더불어 서로 함께 잘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내용이랍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이 두 가지 요소가 잘 살아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아이는 나름대로 재미있어하면서 책을 봤고, 저는 저대로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책을 보았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정말 추천 도서로서 손색없을만한 내용이라 추천하고 싶네요. 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의 교우 관계가 신경이 많이 쓰이다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내용인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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