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수납
스즈키 나오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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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항상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저의 성격 때문에 한번 깔끔하게 치워 놓고나도 금새 다시 원래대로 지저분해지기를 반복하는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 워킹맘이랍니다. 깨끗하게 정리해놓고 나면 기분도 상쾌하고 뿌듯한데 왜 그렇게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나 고민이 많답니다. 그나마 물건 수납할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구입하고 자리를 정해두니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단계로 가려면 한참 남았습니다. 저의 또 하나의 고민은 바로 우리 막내 녀석입니다. 이것저것 에너지도 넘치는 데에다가 어찌나 활동적인지 아이가 꺼내온 물건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답니다. 정리해야 다음 것을 할 수 있다고 늘상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치운다고 치워도 다른 쪽이 어지러져 있는 것을 보면서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수납이나 정리 정돈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늘상 이런 부분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기존에 나온 책들은 전부 어른 입장에서 제가 해야하는 것들이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치우는 방법을 고민하고 쓴 흔적이 역력히 보여 제가 찾던 바로 그런 책이 아닌가 싶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사진과 함께 정리 요령들을 잘 알려주고 있어서 정리 못하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책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 집의 문제점을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아이에게 늘 치우라는 말을 하면서도 잔소리하지 않고 치우게 할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은 하고 있었는데 늘 잘 안 되더라구요. 그동안 아이가 치우기에 너무 많은 양을 치우라고 한 게 아닌가 이 책을 통해 처음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치울 곳이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것들도 있어서 아이 스스로도 어디다가 두어야할지를 몰라 아무데나 적당한 곳에 두고 그러다보니 나중에 그것이 또 나와 돌아다니기 일쑤더라구요. 그런 문제점들을 잘 짚어준 것 같아요. 오늘부터 당장 아이와 함께 수납할 자리 정하는 것과 수납할 수 있는 것들을 구입하는 것부터 천천히 하나씩 시작해 보렵니다.

정리가 아직도 어렵긴 하지만 저처럼 정리를 못했던 저자가 수납전문가로 거듭나기까지의 모습을 보니 누구나 다 요령만 알면 정리의 달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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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 - 안중근 동상이 들려주는 독립운동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2
유순희 글, 허구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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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이 두껍지 않고 큼직큼직한 글씨와 아이들이 친숙해하는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안중근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할지라도 이 책과 만나는 순간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도록 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는 듯한 문체로 되어 있어서 아이 혼자 보는데도 지루해하지 않고 잘 보네요.

 

아이들이 보기에 다소 어려운 단어들은 아래 부분에 상세하게 설명을 해놓았기 때문에 혼자 읽는데에도 문제 없습니다. 어려운 어휘들도 동시에 익힐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구요. 아이 혼자서 집중해서 이야기를 다 읽고 나더니 또 뭔가를 열심히 보더라구요. 알고 보니 이야기가 끝난 뒷부분에는 안중근의 독립 운동 이야기에 대해 사실적인 설명들을 해주고 있더라구요. 잘 정리가 되어 있고 사진 등의 자료들도 수록해 놓아서 아이들이 안중근에 대해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안중근 의사가 테러리스트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일본이 늘상 제기하는 부분들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해주는 것도 좋았어요. 아이들 수준에 맞는 스토리와 문체로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고, 관련 자료들도 제시하면서 지식적인 부분들도 알려주고 있어 일석이조였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쓴 안중근의 삶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좋았구요.

 

우리나라 위인을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반갑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이라고 되어 있는데 한국사나 우리 위인들을 이런식으로 만나본다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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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우달은 왜 나누었을까? - 나눔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4
김율희 글, 김병남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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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홍수로 자신의 아들 또리를 잃은 우달은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의 집에 아들 또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또리를 그냥 보내지 않고 회복되어서 보내야한다면서 정성껏 간호하는 모습이 정말 인간적이네요. 사실 또리를 돌보아 준 이 집은 수라는 아들을 잃어버린 수의 아버지네 집이었답니다. 밤이 되자 또리를 데리고 나온 우달은 또리가 몸이 아픈 자신보다도 수를 찾아주길 원하자 수를 찾으러 떠난답니다. 정말 이런 상황이 우리 인간 사회에서 벌어진다면 자기 아이를 놓아두고 이렇게 과감하게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결국 우달은 수를 찾아 가족들의 품으로 보냈지만 이미 죽은 뒤였답니다. 수의 가족들은 다시 마을에서 살아가기 위해 힘겹게 노력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라져버린 또리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달은 이들을 위해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쌀을 지키는 창고지기인 우달은 몰래 쌀을 가져다가 수의 집에 가져다 놓습니다. 하지만 깜쪽같이 사라져버린 쌀 때문에 누군가가 훔쳐갔나 생각을 하죠. 다음날 다시 쌀을 가져다 놓는데 알고 보니 자신들의 처지도 좋지 않으면서 그 쌀을 또 마을 사람들과 나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달은 깜짝 놀랐답니다. 몰래 쌀을 나누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우달... 인간의 훈훈하고 나누는 정에 감동을 받아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치는 모습이 감동적이더라구요. 또리 입장에서 보면 아빠가 옳은 일을 하고자 했지만 쌀을 훔친 부분들 때문에 죄를 달게 받는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을 것 같아요. 도깨비들이 인간 중에 착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았듯이 실제로 우리도 우리 사회에 착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달의 죽음으로 무척 안타깝게 이야기가 끝이 났지만 우리 아이도 슬펐는지 혼자 생각을 하더라구요. 꼭 자신이 많이 가지고 있어야지만 남들과 나눌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정말 잘 보여주네요. 작은 것을 나누는 베품의 정신과 아울러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모습 역시도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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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 천유주 그림책
천유주 글.그림 / 창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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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 없이 책장 한 페이지를 가득 메운 잔잔한 풍경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책이네요. 글밥이 많지 않고 그림만 있는 페이지들이 많이 있어서 아이로 하여금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건에 온전히 빠져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같습니다. 풍경에 집중하고 혼자 있는 소년의 모습에 집중해서 책을 들여다보는 우리 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소년은 마치 혼자인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소년만 빼놓고 돌아가는 것 같아요. 나를 배제시켜놓고 주변이 돌아간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를 문득 생각해 봅니다. 혼자 걸어가는 길... 혼자이기 때문에 소년 역시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친구들과 재잘재잘 떠들면서 걸어간다면 주변 풍경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거에요. 물론 나만 빼놓고 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서 혼자라고 느끼면서 속상해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이런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강아지를 잃어버린 듯한 한 소녀도 계단에 앉아 있는 이 소년에게 강아지 못 봤냐는 말도 걸지 않습니다. 나를 못봤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좋지 않은 날이라면 더욱 더 울적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 짝꿍도 보았지만 그 친구는 눈길도 안 주고 가버립니다. 혼자라고 느끼는 쓸쓸함을 더 배가시키는 상황들인 것 같습니다. 다들 내 마음 따위는 몰라주는 것 같고, 나 혼자만 이 세상에 덩그러니 놓여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또 처음과 달리 자신의 마음을 추스린듯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년의 모습에서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는 한 감정임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금새 변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딸을 보면 기분이 좋았다가도 별 것 아닌 일에 금새 속상해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이 책에 나오는 소년처럼 자기 혼자라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마음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보면서 이런 마음을 자신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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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8
데보라 엘리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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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꼭 알아야하는 내용들이 아닌가 싶어요. 어른인 제가 읽어도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아 어른들이 읽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서 아이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랍니다.

 

길고양이로 다시 태어난 클레어는 다른 고양이에게 쫓기면서 우연히 어느 집안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원래 사람이었다가 고양이로 태어난 클레어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아이가 궁금해하면서 읽더라구요. 원래 클레어는 13세의 소녀였답니다. 그녀는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였구요.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면서 그녀는 인간은 물론 동물들의 말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네요. 학창 시절의 클레어의 모습은 마치 오늘날 우리 학교의 아이들의 모습과도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자기 것만 잘 챙기는 모범적인 아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실상은 전혀 인간다운 면모를 갖추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요. 다행인지 클레어는 다시 길고양이로 태어나면서 자신의 예전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 결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는 사람은 소녀 입장에서 벌을 주고 괴롭혔다고 보여질 수도 있는 시랜드 선생님이랍니다. 모든 것은 맥락이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말...

같은 인간이지만 서로 분쟁을 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소통이 되지 않기에 분쟁은 계속 되지 않나 싶어요. 서로를 이해하고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우리 아이에게도 길러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더라구요.

 

아이 입장에서 다소 어려울 수도 있고 무거울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아이가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하는 걸 보니 이 책에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우리 아이도 잘 전달받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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