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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65
막스 뒤코스 글.그림, 길미향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12월
평점 :
정말 좋았던 여행이나 경험은 기록하고 싶어진다. 왜냐하면 그 여운이 어느 순간 소리 소문없이 사그라들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소년도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모래 언덕에서 마주한 특별한 모험 이야기를 말이다.
책을 보면서 딸 아이는 자기도 캠핑카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훌쩍 떠나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경험하게
하는 것만큼 좋은 경험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소년이 아마도 이런 경험을 직접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연히 개 한 마리를 따라 시작된 혼자의 모험.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책을 읽으면서 눈앞에 마치 내가 여행이라도 하고
있는 경치가 그려진다. 뒤에는 울창한 숲이 앞에는 바다가 그려진다. 그 사이에 모래 언덕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멋진 풍경도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밤사이 불어닥친 폭풍우 때문인지 쓰레기장을 연상케할 정도로 바다는 아수라장이다. 한눈을
팔고 있을 새도 없이 다시 개를 쫓아 부지런히 걷는다. 눈앞에는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져있다. 돌고래 한 마리가 깊은 모래 구덩이에 갇혔는지
파도에 휩쓸려 바닷가 안쪽까지 밀려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비로소 소년은 개가 자신을 왜 이리로 이끌었는지 알게 된다. 이제 소년은 돌고래를 다시
바다로 보낼 궁리를 한다. 돌고래 몸에 틈틈이 물을 뿌려주고, 개의 목에는 sos라는 구조 표시를 걸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소년
본인이 혼자 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주변의 널빤지를 이용해 돌고래를 올려놓을 판을 만들었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도움을 주기 시작하고 비로소 돌고래를 물가로 끌고 가기 시작한다. 돌고래를 바다로 보내준 후 소년은 이 모든 일이 개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소년이 겪은 아주 특별한 모험이다.
부모를 떠나서 아이 혼자 겪은 일은 정말 아이에겐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되겠구나 싶은 공감이 많이 되었다. 정말 돌고래를 도와준 소년의
모험이야말로 평생 기억될 소중한 모험일 것이다.
이 책을 보다보니 아마도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해변에 많은 돌고래들이 밀려 올라오고 그 중
일부만 구조되고 있다고 쓰여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소년처럼 힘을 모아 돌고래들을 더 많이 구조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아이보다도 어른인 내가 더 잘 본 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랑 부모랑 함께 보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