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EAD 니체 How To Read 시리즈
키스 안셀 피어슨 지음, 서정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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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니체-키스 안셀 피어슨

오랫만에 다시 읽은 니체. 역시 니체를 읽으면 의식에 전율이 온다. 그 전율은 내가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가? 형이상학에 속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건강한 질문을 불러오고, 삶을 건강하고,즐겁게 살아야 하는 인간 존재의 정당성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만든다. 이 지난한 자기초극의 여정이야말로 니체가 계속해서 주장하는 삶의 철학이 아니겠는가. 키스 안셀 피어슨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나는 그의 말처럼 니체를 철학 교육자이자 삶의 안내자로서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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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멘타 하인학교 (무선) - 야콥 폰 군텐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
로베르트 발저 지음, 홍길표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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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멘타 하인학교(야콥 폰 군텐 이야기)-로베르트 발저

1.
스위스의 신화로 기록되는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대표작.
광기의 작가이자 개인적인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 작가로
살아있을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1970년대에 들어서
새롭게 재조명받으며 독일어권에서 신화적인 존재가 된 로베르트 발저.
그의 소설은 범상치 않은 그의 삶만큼이나 독특하고,괴상하다.
근대 교양소설의 범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의 소설은,
성장하거나 발전하거나 성숙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주변에 위치한 아웃사이더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이 자신의 작은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은 결코 성숙하거나 성장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거나,
오히려 퇴보하거나,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이 반교양적이고 반영웅적인 캐릭터들의 삶을 때로는 추상적이고,
때로는 현학적이며,때로는 선동적인 문체로 표현해내는
로베르트 발저의 소설은 그래서 살아있을 당시에는 인정받을 수 없는
미래의 소설이었다.

2.
지극히 개인적인 의도로 쓰였지만,미래에나 읽힐 이상한 소설을 쓴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을,진짜 미래인인 내가 읽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그 기분 묘함은 작품 자체가 풍기는 이상한 기운와 맞물리며
<벤야멘타 하인학교>를 이상한 소설로 만들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 부유함과 위선을 견디지 못하고 튀어나와
자발적인 무지와 복종,체념과 수동적인 삶을 선택하여 하인이 되고자 하는
주인공 야콥 폰 군텐.
벤야멘타 하인학교의 교육철학을 내면화하여,
자아가 없는 살아있는 완벽한 하인상을 보여주는 크라우스.
하인학교를 설립하고,하인이 될 아이들에게 복종을 내면화시키는
이상한 은둔자 벤야멘타 교장.
그 외에도 수동적이고,무비판적이고,무사고적인 캐릭터들이 넘쳐나는 이 소설은
하인학교의 교육철학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소설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독자에게 가르치는 이 역설적인 소설의
울림 속에서 내가 들은 것은, 해체니 포스트 모더니즘이니 하는 비평적인 해석이 아니라
한 외로운 은둔자의 외침이었다.
그는 이상한 인물들의 이상한 삶을 통해서, 당대의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동시에
세상에 절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그들의 삶이 틀리지 않았다고. 어쩌면 주류의 삶을 사는 이들이 틀릴수도 있다고.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감정적인 공감과 유대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세상은 더욱 살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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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들 보르헤스 전집 2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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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포스트 모더니즘과 20세기 현대 문학의 시작을 알린 보르헤스의 신화적인 소설집.
거대한 후광에 휩싸인 이 작품집을 읽자고 외친 것이 언제였던가?
내 기억으로는 아마도 거의 5년전에 읽자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드디어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천오백일이 넘는 시간을 건너뛰어서.
세상 모든 이야기와 소설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이야기와 책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외치는 보르헤스는, 그 진실을 자신의 <픽션들>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거짓과 진실이 혼재되어 얽히며 만들어지는 그의 가상 이야기는
진실을 토대로 만들어졌지만, 거기서 자신만의 생명력을 가지고 꿈틀대며 끊임없이
다른 가상의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가상의 이야기가 순환되는 이야기의 미로.
이 보르헤스의 미로 속에서 헤매다 보면 우리는 새로운 삶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진실과 현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자신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며,계속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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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책 - 휴가없이 떠나는 어느 완벽한 세계일주에 관하여
박준 지음 / 엘도라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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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책-박준

책을 통해 떠난 여행과 실제로 떠난 여행을 책의 형태로 기록한 것들을 패키지로 묶어서 만든 여행책.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상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몽상가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몽상가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여행이란 몽상에 가까운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두려워하지 않고 여행의 길로 나서 세상이라는 책의 결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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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원 - 지만지고전천줄 10
표도르 솔로구프 지음, 박영은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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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원-표도르 솔로구프

러시아의 보들레르로 불리우는 솔로구프의 대표시집. 분명히 상징주의적이나 솔로구프는 거기에다 범신론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인도철학을 가미해서 아주 독특한 시들을 써내려간다. 신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안에 내재하고 있는 신성과 초월성은, 나이지만 나가 아니고 우리 모두인 독특한 초개체성안에서 자신만의 빛을 내어 우리를 인도하고 우리를 그곳으로 이끈다. 여기서 그곳이란 의식이 아니라 고통,슬픔,무의식의 세계같은 어두운 요소들이 우리를 인도해서 이끄는 곳.그것은 초월적 세계가 벗어날 수 없는 뼈아픈 순환적인 현실이다. 솔로구프는 이 현실 앞에서 악덕들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죽음이 우리를 깨어나게 한다 말한다. 불타는 원 안에서 탈출하는 이 누구인가. 혹시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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