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어제보다는 빨랐지만 역시 집에 오니 시간이 없다.
뭐한다고 시간이 없는 건지...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안 써지는 글을 써보려고 노력 중이다.
할 일은 많은데 하기는 싫고 그래도 하려고 하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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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서 칼날을 빼자.
날카로운 말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고, 인간관계에 좋지 않다.
나도 모르게 내뱉어진 날카로운 말들을 곱씹으며,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기를 다짐 또 다짐한다.
아직 어설픈 나 자신에게 하는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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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1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말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죠. 그래서 댓글을 남길 때도 조심하게 됩니다. ^^;;

짜라투스트라 2017-10-12 13:09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마녀고양이 2017-10-1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주 하는 맹세입니다~
그리고 말속의 독은 실은 제 자신의 상처나 방어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짜라투스트라 2017-10-1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집에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12시가 넘어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씻고 자야 하나 결심한 게 있어 이렇게 글을 써본다.

1.책의 서문 인쇄
급하게 어제 써놓은 책의 서문을 인쇄한다.
(글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냥 인쇄한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2.오늘 지인에게 받은 표 사진을 올린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소설로도 읽은, '식인' 느낌의 제목을 가진(^^;;) 로맨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표를 지인에게 받고 사진을 올려본다. 12시가 넘으니 영화가 어떨지에 대한 생각은 없어지   고 표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해진다.

3.어제 녹음을 끝낸 내 개인방송 <악의 해부 2부>를 체크해본다.
https://m.podty.me/pod/SO2251


이것이 끝이 아니다.
다시 내일 인쇄할 글을 하나 더 써야 한다.
결심하고 다짐했으니 하긴 하는데 벌써부터 힘들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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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0일 21시쯤.(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여자의 독서>라는 김진애 씨가 쓴 책을 읽고 있었다. 읽다가 어떤 특정 부분에 꽂혀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삼십대 말에 첫 책을 내면서 "일년에 한 권씩 내볼까?" 했던 농담이 현실이 됐다. 혼자 쓴 책만도 서른 권을 훌쩍 넘는다. 어렸을 적엔 꿈만 꾸던 일이다. 꿈을 자꾸 꾸면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지는 건 확실하다.'(p.186) 전율은 혼잣말로 이어져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중얼되는 상황이 되었다. 

 

'나도 예전부터 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 1인 출판이라도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부터라도 당장 만들어야겠어. 어떻게 하면될까? 아... 1년에 한 권씩 내는 것으로 하고 처음 몇년은 실험 삼아 나 혼자 읽는다는 개념으로, 프린터하는 종이들을 모은 책으로 해야겠어. 시간이 흘러 글쓰는 게 나아지고 양 자체가 많아지면 1인 출판으로 하면 되잖아. 지금 당장 시작해야겠어.'
혼잣말을 마치고 나는 집으로 부리나케 뛰쳐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먼저 책을 내려는 의지를 표명하는 글을 쓰고, 혼자서 보는 첫번째 책의 책표지를 완성했다. '유니버스 문고 2017년판'이라는 이름으로. 책표지를 완성하고는 내 나름대로 지켜야할 글쓰기 원칙을 적었고, 다음으로는 이렇듯 책에 들어간 첫번째 글로서 '서문'이라는 이름을 단 글을 쓰고 있다.

 

 

여기까지는 지금까지 진행된 일련의 과정을 글로서 옮기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사실을 쓰는 것만이 아닌 그 무언가를 더 써야 하는 것이다. '그 무언가'를 쓰려고 하니 말문이 막히고 식은땀이 난다. 여러모로 부족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부족할 줄이야. 그러나 나는 써야 한다고 원칙을 정했기에 쓰지 않을 수 없다. 쓰지 않을 수 없다면 쓸 수밖에 없을 터. 나는 부족하고 괴롭지만 계속 써나간다.

 

과거에는 책을 만들고 싶었지만 포기했다. 글쓰기 실력이 안 되고, 책을 만들 역량이 안 된다고 변명하며. 거기에는 나 같은 놈이 무슨 책을 만드느냐는 자조섞인 자기비하도 끼여 있었다.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나 같은 놈은 안 돼'라는 자기비하에 밀리며 '나중에'라는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책을 만들 수 있었을까. 늙어서, 뇌의 역량이 젊을 때에 비해 현격히 떨어질 때에도 내가 책을 만들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나는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자기비하의 주술에 걸려 나중에 라고 외치며 책만들기를 미루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안 돼'라며 외치는 자기 꿈을 비루는 나이가 든 나의 모습이 눈앞에 훤하게 그려진다. 지금 안 되는데 그때에도 될까. 그때에는 되겠지라는 희망 섞인 기대가 이루어질까. 아니, 지금 안 되면 그때에도 안될 확률이 높다. 지금 안 되는데 그때라도 쉽게 될까. 지금 당장 책을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한다. 나서야만 이루어진다. 나서지 않는데 어떻게 꿈이 이루어질까. 꿈을 꿈으로 놔두지 말고 현실로서 이루기 위해 나선 나는 컴퓨터 앉아 말도 안되는 '서문'이라는 글을 쓰고 있다. '죽을 때 후회는 덜하게 되겠네'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이제 서문은 본문의 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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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0-12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짜라투스트라 2017-10-1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2017-10-12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2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10-1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 책을 낸 분들이 있으니 그분들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

짜라투스트라 2017-10-12 13:42   좋아요 0 | URL
아 조언 감사합니다^^
 

어차피 책을 만들기로 했으니 그에 따른 원칙을 한 번 정해본다.

1.무조건 쓴다. 글의 완성도나 이런 거 따지지 않고.
2.글을 쓰면 무조건 10줄 이상 쓴다.
3.지나치게 과격한 표현이나 욕설은 쓰지 않는다.
4.한 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늘이지 않을 것이다.
5.중언부언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6.말이 안 되는 글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7.어차피 글의 완성도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즐겁게, 내 마음대로 쓸 것이다.
8.최대 100페이지 이하에서 최소 50페이지 이상 쓴다.
9.장르에 구애받지 않지만 책에 관련된 글이 주가 되도록 한다.
10.일단 말했으니 무조건 12월 31일 전까지 완성한다!!! 

 

책은 서평과 그 외의 잡글들이 포함된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종류의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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