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팟티라는 앱을 통해서 개인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혼자 하는 방송으로 개인적으로 책에 대한 생각들을 목소리에 담았습니다. 휴대폰에 팟티라는 앱을 깔고 '짜라의 북스 유니버스'를 검색하시면 방송이 뜹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들어보시기를...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아마추어이자 초보자의 입장으로 방송을 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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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를 아직 다 읽지도 않았는데 글을 남겨봅니다.
이 책을 읽는데 최근 몇달동안 읽는 책중에서 가장 많이 머리 세포를 쓴 느낌입니다.
과거의 온갖 기억들이 밀물처럼 밀려오더군요.
과거에 계획한 독서 계획의 의의, 분석적 독서에서 구성적 독서와 관계론적 독서를 거쳐
우주론적 독서로 나아가기, 들뢰즈의 <주름>을 읽어낸 나의 독해방식 틀리지 않았다는 안심,
직선적이거나 평면적인 사고에서 입체적인 사고로의 전회 같은.
무슨 말인지 봐도 모르시겠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위에 쓴 생각들이 맹렬히 머릿속을 회전하며 여러 이야기들을 토해내더군요.
조만간에 다 읽고 한 번 써보려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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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수독 모임에서 발표했던 내용에 일부 내용을 첨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디고 수독 모임이 아니라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겁니다.
맛과 관련된 내용은 제 관심사가 아니라서 읽을 생각이 없거든요.
(tv에서도 먹는 프로그램은 보지 않습니다.^^;;)
미식가도 아니고 먹는 것에 대한 관심도 없는 인간이 <먹는 인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을리는 없겠죠??
그런데 막상 읽고 나니 머릿속이 전혀 다른 양상이 되더군요.
이 책은 '먹는' 것이 아니라 '먹는 삶'에 중점을 두는 책으로서
충분히 읽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먹으면서 살아나가는 인간들의 삶의 모습을 쉬운 글로 그려내는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그중에서도 일부 생각만 잠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책 제목이 유사한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과 비교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은 제목대로 독서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독서'라는 행위는 '먹는' 행위와 달리 자연적인 행위가 아닌,
한 인간이 자신의 의지로 행하는 인위적인 행위입니다.
독서에 관심이 없다면 안 해도 됩니다. 안 한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크게 신상에 나쁜 일이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면, 독서하는 사람들만이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읽는 인간>을 통해서 깊이가 있고 아름다운
인위의 세계를 펼쳐보입니다.
<먹는 인간>은 반대입니다.
'먹는' 행위는 인간으로서 반드시 해야하는 자연적인 행위입니다.
우리는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죽지 않으려고 우리는 싫어도 꾸역꾸역 음식물을 삼켜야 합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먹는 행위.
물론 먹는 행위도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즐거울 수도 있고, 안 즐거울 수도 있지만 어찌할 수 없이 해야하는 게
먹는 행위라는 말입니다.
<먹는 인간>에 나오는 '먹는' 행위는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다른 이가 먹다남긴 찌꺼기를 먹는 방글라데시 하층민들,
내전의 지옥과 같은 참상 속에서 먹기 위해 발버둥치는 소말리아인들,
필리핀의 숲에서 필리핀인들을 잡아 먹는 일본 군인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자연의 세계를 펼쳐보이며 <먹는 인간>은
'먹는 삶'에 대해서 사유하게 만듭니다.
<읽는 인간>과 <먹는 인간>의 차이를 보고 있으면
<노자>가 떠오릅니다.
이 둘의 차이는 '노자'의 논리가 전도되어 있는 것이죠.
노자에서 부정적이었던 '인위적 행위'는 <읽는 인간>에서 좋은 의미가 되고,
노자에서 긍정적이었던 '자연적 행위'는 <먹는 인간>에서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의미로서 독자에게 다가옵니다.

두번째로 생과 사에 대한 생각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에는 죽음과 연관된 것들이 있습니다.
고기나 생선은 동물의 죽음이 없으면 음식이 되지 않습니다.
식물도 자신이 죽어 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이 죽음이라는 현상이 음식물이 되어 우리의 몸으로 들어가면,
우리의 몸을 살아움직이게 만드는 '생의 힘'이 됩니다.
'먹는 행위'는 죽음과 생을 이어주는 하나의 작은 의식이 되는 것이죠.
자연과 삶의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 
생과 사의 아이러니, 생과 사의 순환을 우리는 먹는 행위를 통해서
충분히 의식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 정도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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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님이 하신 말은 책을 자신이 삶에 가져와서 삶의 도구로서 보는 관점에 따른 말입니다.
'책을 어떻게 내 삶에 사용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자신의 삶과 책을 엮어서 말하는 000님의
말은 저랑 다른 면이 많아서 아주 색다르네요.
그리고 000님은 책과 투쟁하는 사람의 말에 가깝습니다.
000님은 저자가 책에 쓴 말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그 말이 옳은지 그른지를 가늠하는 것에
중점에 두고 책을 읽는다는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문학이 아닌 경우에는 책의 저자가 한 말을 들여다보며 이 말은 어디에서 유래했고,
어떤 방식으로 내 사고와 상호작용하며,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 결과로 어설프게 비평과 감상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말의 덩어리들이 나오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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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7-1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책과 저자와 싸우듯이 책을 읽습니다. 이런 독서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가끔은 적극적으로 저자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설프더라도 비평을 흉내내보는 것이죠. 만약에 자신의 의견이 틀렸으면 수정하면 됩니다. 그런데 투쟁심이 지나친 독자는 자신의 의견이 틀렸는데도 끝까지 인정을 못합니다.

짜라투스트라 2017-07-13 15:54   좋아요 0 | URL
네,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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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될 줄 전혀 몰랐습니다.
<세상물정의 사회학>에 <세상물정의 물리학>까지 읽었으니,
<세상물정의 경제학> 정도는 안 읽어도 되잖아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세상 일이란 게 제 뜻대로 되는 건 아니더군요.^^;;
오랜만에 참석하기로 한 독서모임 선정책이 이 책이라서
제 의식적인 반항심을 내리누르고 책을 읽었습니다.
주류경제학에 대한 반발심에다 세상 모든 것을 경제학적으로 보려는 사고에 대한 저항감에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서 이 책의 저자들에 대해 일종의 경고를 날리는 걸(??)
본 것도 있고 해서 이 책을 읽는 제 머리속은 제 자신의 사고에다 아주 막강한 쉴드를 
친 상태였습니다.
재미는 있더군요.(이말에서 이미 반감이 느껴지지 않나요??ㅎㅎㅎ)  
<괴짜경제학>이라는 메가히트 경제학 책을 쓴 저자들답게.
경쾌하고 발랄하고 톡톡 튀는 느낌으로 세상 만사를 경제학적 사고로 탐구하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재미'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경제학적 사고와 지식을 바탕으로 가벼움과 즐거움으로 무장하고
세상만사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며 '다 덤벼라'고 외치는 느낌의 재미.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더 무게감 있게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모은 책이라서 태생적 한계상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지나치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안타깝더군요.
반대로 생각하면 그게 큰 장점이 되기도 하겠죠.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어쩌면 제가 프로불편러 필(??)의 독자라서 이 책의 가벼움을 단점처럼 여기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저자들에게 사과하겠습니다.(물론 미국에 있는 저자들이 제 사과를
인식할리는 없겠죠.^^)
사과는 사과고 할말은 계속 해야겠습니다.
의료 영역에 시장주의로 접근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여기는 점이나
(저자는 영국의 국가보건의료서비스 NHS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총기문제에 대한 지나친 관심,
미식축구에 대한 수다들은 저자들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미국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얘기들을 이해하는 게 어려웠거든요.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서서 새롭게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나오는 섹스세나 콜걸 인터뷰 같은 부분들이 이 책에 필요한
부분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굳이 경제학적 사고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차라리 사회학이나 정치학, 문화연구 쪽으로 접근하면 더 괜찮은 논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쨌든 어찌어찌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 좋지도 않은, 그렇다고 엄청 나쁘지도 않은
"Not bad" 느낌의 독서라서요.

이제 생각만 정리하면 되겠네요.
생각을 다듬고 다른 살들을 덧붙여서 독서모임에서 쓸만한 말들로 만들겠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그 말들을 위해서
이 글은 제 머릿 속의 '망각의 강'으로 떠나보내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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