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심해서 오늘 글을 써봅니다. '짜라의 오늘의 책'이라는 제목으로요...
뭔가 딱히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오늘 제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제 생각을
짧지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인찬 시인은 이동진의 <빨간책방>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겁니다.
저 팟캐스트에 황인찬 시인이 나오는 방송을 듣고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먼저 읽은 게 <구관조 씻기기>였습니다.
예상대로 쉽게 읽히지는 않더군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흥을
느꼈다고 해야할까(그게 뭘까요??^^;;)
쉽게 읽히지 않지만 뭔가가 내 머릿속에서 어른거리더군요.
순간순간 번뜩이는 이미지나 심상도 있고.
개인적으로 시를 읽을 때 시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걸 포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집을 읽는 성향의 사람으로서 뭔가의 이미지나
심상, 어떤 좋은 구절에꽂히면 그것 자체로 좋다고 여기며 읽는데요,
<구관조 씻기기>는 총체적인 이해보다는 순간순간의 시에 대한
느낌이 좋은 책에 가까웠습니다.
<희지의 세계>도 <구관조 씻기기>와 비슷했습니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냥 읽다보면 뭔가가 좋아지는 기분이라고 할까...
확실히 <구관조 씻기기>와 달라진 느낌인데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왜 이렇게 모르는 게 많을까요??^^;;)
뭔지 모르지만 '그 뭔지 모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며
시집을 덮습니다.
무책임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시집도 '알 수 없음'을
'알 수 없어서 좋음'으로 여기는 독서를 했다고 여길 생각입니다.
모르는 걸 안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참고로, 저는 해설을 읽어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어서 해설도 시처럼 그냥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게 좋은지 나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