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새빌 경의 범죄 바벨의 도서관 14
오스카 와일드 지음, 고정아.이승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 바다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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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기치와 재기발랄함, 세상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구애되지 않고 자신의 예술관을 펼쳐보이는 자신만만한 댄디 오스카 와일드. 그에게 예술은 종교이자 세계관이자 모든 것이었어. 그가 예술을 펼치지 못하는 순간이 오자 비참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였어. 이 책은 댄디 오스카 와일드의 넒은 문학적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어. 아주 슬픈 얘기부터 경쾌하고 즐거운 얘기까지. 개인적으로
<행복한 왕자>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동화야. 이 작품이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에 별 다섯 개를 준 거야. 그게 내가 이 작품이 내게 준 감동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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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로메가스.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0
볼테르 지음, 이병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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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는 볼테르가 <캉디드>에서 비판하는 라이프니츠의 낙관주의가 낙관주의처럼 보여지지 않아. 오히려 나는 그게 낙관주의라기 보다는 아주 극단적인 현실긍정주의처럼 보여. 현실을 극단적으로 긍정하는 사상은 오히려 현실을 감추면서 현실을 못보게 하지. 현실을 못보게 된다면 현실의 참혹함이 자기 앞에 닥치는 순간 그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게 돼. 이런 건 낙관주의가 아니지. 낙관주의라면 어떤 참혹한 순간에라도 의지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생성해내야 하는 것 아니야? 그러니까 라이프니츠의 사상은 위장된 낙관주의에 불과하지. 낙관주의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 앞에 무력한 힘없는 낙관주의. 오히려 세상에 대한 냉정한 시선이 힘 있는 낙관주의를 위해서는 필요한 셈이야. 나는 여기에 충분히 볼테르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캉디드>가 그걸 증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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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로메가스 바벨의 도서관 13
볼떼르 지음, 이효숙.이승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 바다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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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소설에는 날카로운 현실비판의 칼날이 숨겨져 있어. 그것이 해학과 익살과 풍자의 외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코 그 칼날을 숨길 수는 없어. 우리는 볼테르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그 현실비판의 칼날을 실감하는 거야. 근데 이 칼날이 재미있는 점은 우리의 몸이 베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칼날을 현실을 위해서 쓸 수 있게 되는 거야. 볼테르는 자신의 현실비판이라는 칼날을 소설 속에 담아서 우리가 그것을 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거지. 이것이 볼테르식의 계몽이 아닐까. 문학 속에 자신의 계몽주의의 도구들을 담아서 독자들에게 건네주는 것. 이 책에서 안타까운 건 볼테르 현실비판의 정점을 보여주는 <캉디드>가 없다는 것 정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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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도 익숙해지면 몸의 일부가 된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희망은 불편하다. "희망고문"을 당하느니 차라리 편안한 절망을 택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니엘 튜더는 이렇게 말한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희망이라면, 기다리기만 하지 말고 우리가 직접 오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익숙한 절망,불편한 희망> 알라딘 책 소개 글 중에서)

최근에 여러 상황이 겹치며 너무 쉽게 분노하기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을 무심코 깨달았습니다. 분노에 익숙한 나 자신을 깨닫는 순간, 한 가지 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계속되는 분노하기가 바뀌지 않는 현실의 벽앞에 놓인 이들이 보여주는 정신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을. 저는 바뀌지 않는 현실의 벽 앞에서 분노하기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내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왔던 겁니다. 물론 정신의학적으로 봤을 때 화내야 할 때 화내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건강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분노하기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은 제가 생각하기에 저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건 절망의 다른 표현이겠죠. 우리에게 익숙한 절망의 해소책으로서 정신이 분노하기를 계속 지속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나마 너무나 빠르고 성급한 분노 대신 상황이나 사건을 최대한 넓고 객관적으로 보면서 다른 방식의 사유를 하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최근의 어떤 사건에 대해서 이미 그런 변화를 하고 있고요.^^;;) 한 번 해보니 괜찮더군요. 이제 익숙한 절망 대신 불편한 희망을 한 번 차분하고 신중하게 선택해 보렵니다. 그게 더 힘든 길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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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들의 여왕 바벨의 도서관 12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 지음, 김훈.이승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친구 M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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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의 해설을 읽고나니 모험가이자 언어의 천재인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에게 있어서 번역이란 창조의 영역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이 넘치는 삶의 에너지를 가진 인물에게 번역은, 단순히 외국어를 자신의 모국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의 영역을 자신만의 창조의 영역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나봐. 그러니까 <천일야화>의 번역은 버턴에게 있어서 자기화한 '천일야화'의 탄생이었던 것이지.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두꺼운 이 책에 담겨 있는 모험과 환상의 이야기 속에서 헤매다 보면, 버턴이 왜 그렇게 해야했는지 깨닫게 돼. 왜냐하면 천일야화에 가득 담겨 있는 이야기의 에너지가 버턴으로 하여금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게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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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0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일야화를 환상문학의 시초로 보는 평가도 있어요. 그만큼 천일야화가 세계문학사에서 절대로 빠지면 안 되는 걸작이죠.

짜라투스트라 2015-07-0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