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노믹스 -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의 미래와 우리가 가야 할 길
다니엘 슈텔터 지음, 도지영 옮김, 오태현 감수 / 더숲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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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3.코로노믹스-다니엘 슈웰터

 

 

"미국 연준이 연내에 테이퍼링을 한다고 하는데, 그게 실현될까?"

 

"잘 모르겠어, 어떻게 될지. 한쪽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된다며 테이퍼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반드시 해야 되냐고 주장하고 있거든.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로 지지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테이퍼링을 한다면 지지율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신중할 수 밖에 없어서,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기가 힘들 거 같아."

 

"코로나로 경제 위기를 맞았던 것이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테이퍼링이라는 양적 완화 축소를 할 정도로 경기가 좋아진거야?"

 

"미국 경제의 수치를 보면 나쁘지 않지. 다만 미국 경제가 실질적인 경기 회복을 이루어내며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회복세인지는 모르겠어. 나도 경제 전문가는 아니잖아. 그저 책이나 읽고 인터넷 자료도 보는 사람일뿐.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테이퍼링을 통해 미국 정부는 자산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려는 의도는 있는 것 같아. 그걸 언저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백신접종을 통해 완화되는 것처럼 보이던 미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늘어나는 국면이고, 영국과 일본, 남미, 아시아의 확산세가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코로나의 유행이 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 재유행의 시점에서 앞으로 경제는 어떻게 될까?"

 

"나는 전문가가 아니야. 그냥 너와 함께 수다 떠는 정도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니? ㅋㅋㅋㅋ"

 

"그것도 맞네.^^ 그래도 그 동안 읽은 책 가지고 오만 이야기를 다 해 왔잖아. 이번에도 수다 떤다고 생각하고 한 번 말해봐."

 

"<코로노믹스>라는 책이 떠오르네. 이 책의 제목은 코로나와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독일의 거시경제전문가이자 금융 위기 전문가인 다니엘 슈텔터가 코로나 이후의 세계 경제의 미래와 가야할 길을 적어놓은 책이야. 저자는 먼저 코로나 이전의 선진국들의 경제 상황에 대해 말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 회복세를 접어들었던 선진국들의 경제는, 눈으로 드러나는 수치랑 달리 취약한 부분이 많았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 양적 완화의 시기를 거치면서 저금리에 따른 부채 증가가 있었고, 그에 따라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해졌어. 늘어난 불평등은 포퓰리즘과 반체제 정당에 대한 지지를 높였고, 세계 교역을 가로막는 지역화와 보호무역의 증가 추세를 강화시켰지. 그리고 부채 증가는 금융의 안정성을 약화시켰고, 투자자들은 위험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정부가 구해주리라는 생각을 품고 자신들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투기를 계속 했어. 인구 증가세가 줄어들거나 감소하는 국가들도 생겨났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지. 그래도 호시절이었어. 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가 닥쳤지."

 

"태풍이나 벼락이 갑자가 닥친 것처럼, 코로나가 천재지변처럼 들이닥쳤지."

 

"맞아. 갑지가 들이닥친 코로나라는 천재지변에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면서 서구 선진국들의 경제는 큰 타격을 봤게 됐어. 그전에 들어나지 않았던 경제의 취약점들이 모두 드러났지. <코로나믹스>의 저자는, 코로나라는 인위적인 재해가 닥치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했어. 신자유주의의 대유행으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과 경제 개입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던 시기에서,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정부가 양적 완화로 위기를 넘기던 시기를 거쳐 모든 것이 멈춘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적인 지원과 경제 개입을 할 수밖에 없는 시기로 넘어온 거지. 그 이전의 개념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시기가 왔고, 새로운 시기에 맞춰서 새로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거지."

 

"<코로노믹스>의 저자는 무슨 말을 하고 있어?"

 

"아주 다양한 주장들을 하지. 경제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인위적 혼수 상태'를 주장하다 그게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수요를 살리기 위한 정부 지원은 상품권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부채상환 유예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 유럽연합과 유로화의 위기를 말하면서, 위기 해결을 위해 중앙집중화보다는 업무의 중심에 국가를 두는 탈집중화와 더불어 유럽연합을 초국가가 아닌 국가 연합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해. 유로화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유로본드라는 공동채권이나 유로화 외의 또 다른 화폐인 병용 통화 도입 방안도 이야기 하고, 유로존 국가간의 연대가 필요함을 역설하지.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여 부유세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세 이야기도 하고, 코로나 시대의 경제 위기를 맞아 신자유주의의 시대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중앙은행이 정부를 직접 지원하거나 정부가 직접 지원금을 국민에게 나눠주는 방식의 해결책을 이야기해.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15가지 방법으로 조목조목 이야기하는 부분이야.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 물론 나는 기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저 흥미로만 읽었지만.^^;;"

 

"저자의 주장에 대해 너는 어떤 생각을 했어?"

 

"아직 코로나가 지나가지 않은 상황이라서 뭐라고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워.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코로나가 확실히 과거와 다른 변화의 계기를 가져왔고, 거기에 맞춰서 국가나 기업이나 공동체나 사람들이 대응을 해야 한다는 거야.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의 흐름이 밀어닥치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다니엘 슈웰터의 말처럼, 정치가는 그 동안 비난 받기 싫어서 하지 않았던 정책들을 해야 할 수도 있고, 기업들은 변화가 싫어서 미뤄두었던 것들을 해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사람들도 그런 변화에 대응하여 살아나가야 겠지. 변화의 흐름을 거부할 필요는 없어. 흐름에 발맞추어서 살아나가는 태도,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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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노믹스 -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의 미래와 우리가 가야 할 길
다니엘 슈텔터 지음, 도지영 옮김, 오태현 감수 / 더숲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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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한 거시경제학자인 다니엘 슈텔터는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 시기에, 금융 위기 이후의 10여년의 기간동안 이루지 못한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게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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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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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깔의 일곱 가지 연작 단편 모음집. 인간의 악의는 일곱 가지 색깔로 빛나고, 현재 일본 사회의 모순이 그 악의들과 함께 드러나며, 꼬이고 꼬인 이야기 속에 반전은 감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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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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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2.일곱 색의 독-나카야마 시치리

 

 

 

문을 열고 들어가니 M이 앉아 있었다. M은 내가 들어오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담배 피기에 열중해 있었다. 나는 그의 맞은 편에 앉아 그에게 말을 걸었다.

 

"요새는 어떻게 지내나?"

 

그는 마치 내가 맞은 편에 앉은 게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 거리낌없이 대화를 이어나갔다.

 

"여전히 책을 쌓아놓고 읽고 지내지."

 

"그래, 요새 읽은 책 중에 재미있는 게 있었나?"

 

"엄청 재미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는데, 흥미로운 책들은 있었지. 말해줄까?"

 

"한 번 말해봐."

 

"<일곱 색의 독>이라고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일본 작가가 쓴 책이 있지. 자네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인데다 일본 소설도 꽤 읽었으니 들은 작가 이름이지 않나?"

 

"들은 것 뿐만이 아니야. 책도 읽었지.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의 첫 편인 <속죄의 소나타> 같은 경우는 꽤 재미있게 읽었지."

 

"역시 그랬군."

 

"<일곱 색의 독>에 대해서나 말해봐."

 

"나카야마 시치리는 엄청난 다작의 작가로 다양한 시리즈물을 가지고 있지. 한국에 그동안 소개된 그 작가의 시리즈는 자네가 아까 말한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나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가 대표적이지. 하지만 <일곱 색의 독>이 포함된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는 <살인마 잭의 고백> 이후로는 <일곱 색의 독>이 나올 때까지 시리즈 후속편이 나오지 않았지."

 

"왜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는 안 나온거지?"

 

"이유야 나도 모르지. 뭐 출판사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아마도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그건 그렇고 다음 이야기를 이어서 해 봐."

 

"해설을 보니 이누카이 하야토는 시리즈는 사회파 미스터리 시리즈라고 해. 너도 사회파 미스터리는 알지?"

 

"당연히 알지. 누가, 어떻게 사건을 일으켰는지에 집중하는 전통적인 퍼즐 미스터리와는 달리 왜 사건이 일어났는가에도 집중하면서, 미스터리의 진실을 밝히는 와중에 사회의 모순점이나 문제점이 드러나는 형태의 일본 미스터리 장르 중 하나잖아. 시초는 전설적인 작가인 마쓰모토 세이초이고."

 

"잘 아네. 한 때 일본 미스터리계를 평정했던 사회파 미스터리는 1980년대에 신본격 미스터리가 다시 대두되면서 힘을 잃긴 했지만, 미야베 미유키 같은 작가들을 통해서 명맥을 이어오게 되지."

 

"나도 미야베 미유키의 미스터리를 좋아해. <화차><외딴 집>,<모방법>,<낙원>같은 소설은 정말 인상 깊게 읽었지."

 

"나도 그 작품들을 좋아하네."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가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건, 이 시리즈의 작품들에 공통적으로 사회의 모순점이 나온다는 말이지?"

 

"그래. 인간의 악의를 일곱 가지 색으로 표현하면서 써내려간 연작 단편 미스터리인 <일곱 색의 독>도 사회파 미스터리라서 각 단편마다 사회의 모순점들이 소설이 전개 되어 가는 와중에 드러난다네. 교통사고, 환경오염, 왕따와 학교폭력, 클릭 수 장사와 출판매수 올리기에만 신경쓰는 언론과 출판계, 노숙자 문제,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노령화로 노인이 노인을 돌보면서 생기는 문제, 책임 회피하고 보신에만 매달리며 사회의 갈등을 이익화하는 공무원들의 문제, 복지 수당의 부정수급 문제 등등, 현재 일본 사회의 다양한 현재적인 문제들을 미스터리 속에 담아내고 있다네."

 

"미스터리는 어때?"

 

"사회파 미스터리라서 미스터리의 짜임새는 엉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그런 것도 아니야. 독특하고 기발한 트릭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반전을 잘 쓰는 나카야마 시치리 답게 각 작품마다 꼬이고 꼬인 작품의 설계 속에 반전이 들어 있어서 그걸 보는 재미도 있어. 사회의 모순점을 꼬집으면서도 작품 속 인물의 개성도 살아있어서 그 인물들이 자아내는 심리묘사나 상황들이 흥미롭기도 해. 전체적으로 각 작품들의 짜임새가 나쁘지 않아."

 

"다른 특징은 뭐가 있어?"

 

"각 작품마다 제목에 색이 들어. 근데 그 색들이 의외로 작품 속 미스터리의 힌트가 되기도 해. 읽으면서 이 제목 속 색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를 기대하는 재미도 쏠쏠하긴 해."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뭐였어?"

 

"작품들 마다 다 저마다의 재미는 있어. 하지만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검은 비둘기>. 흰 비둘기 속에 검은 비둘기가 있다는 식의 비유로 이누카이 하야토가 힌트를 주는데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다가 나중에 가면 정확하게 들어맞아서 탁 무릎을 치게 되지. 그 비유는 사건을 해결하는 완벽한 증거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범인을 가리키는 완벽한 비유거든. 그리고 마지막까지 범인이 완벽한 악으로 남아있어서 좋았어. 나는 범인이 완벽한 악의 형상에 들어맞는 작품들이 좋거든. 그래야 징벌도 더 의미가 있고, 악도 악답고."

 

"너의 취향이 그렇다는 거군."

 

"그래, 내 취향이 그래. 나는 악이 악답고, 악스러움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악답게 죽거나 악답게 파멸하는 거 얼마나 재미있어? , 그렇다고 해서 반성하거나 속죄하는 인물이 나오는 게 무조건 나쁘거나 재미없다는 말은 아냐.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는 부분이 있지.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악이 악다운 걸 더 선호한다는 말이야."

 

"검은 비둘기는 자네를 가리키는 거 아닐까?"

 

"어쩌면."

 

"여전히 나를 죽이고 싶나?"

 

M은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담배 피우며 시간을 지체하던 그는 다시 말한다.

 

"죽이고 싶지. 그런데 오늘은 아니야. 언젠가 나중에 죽여줄께. 살의는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너를 죽일 생각이 드는 건 아니라서."

 

"다행이군."

 

"다행이지. 너를 죽이기 전까지는 우리는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잖아."

 

"고맙네. 나를 아직 죽이지 않아줘서."

 

"천만에. 나에게 이렇게 얘기를 걸어주고 내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줘서 내가 고맙지."

 

"다음에 또 보도록 하지. 그때까지는 죽지 않고 너와의 대화를 기대하고 있을께."

 

"다음에 봐"

 

나는 작별인사를 나눈 채 담배피는 M을 놔두고 방을 나섰다.

 

진짜 다행이야. 저 녀석은 진짜 미친 녀석이라서 죽일려고 마음 먹으면 진짜 죽일거야. 저 녀석이 나를 죽이기 전에 <일곱 색의 독>에 나오는 검은 비둘기같은 사람으로서 다른 녀석들들 더 죽여야 하겠군 .....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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