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산>을 다 읽었다...

다 읽고 나니 무언가 감격이 밀려온다...

15년전 쯤인가...

소설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나중에 죽기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중에 하나로 이 책을 꼽았다...

'죽기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이라는 말이 암시하는 것처럼,

어쩌면 읽지 못할 수도 있었던 책을

읽게 된 것은 어떻게 되든 눈 딱감고 읽어보자는 의지였다.

의지가 나를 이끌었고, 이렇게 작은 성취를 이루게했다.

사실 읽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일전에 쓴 것처럼 고행이라는 말에 가까운 읽기였다.

특히 상권 말미에 나온 과학을 가미한 묘사와 표현들은

책을 읽는 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그러나 다행히, 하권의 중반 이후로는 책이 익숙해진 것인지

상권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힘들지 않았다는 말이지 쉽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 읽고 나서, 떠오른 건, 이 소설이 하나로 정의되기 어려운 대작이라는 것이다.

대작. 이 대작이라는 말처럼 <마의 산>을 잘 나타내는 표현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한 시대의 총체적인 무언가가 담겨 있고, 작가 자신의 문학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상, 문학 세계가 방대한 내용 속에 담겨 있다.

<마의 산>은 시대 소설이자 역사 소설이고, 교양 소설이자 성장 소설이고,

리얼리즘 소설이자 심리 소설이자 철학 소설이다.

아니, 그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어찌되었든 방대한 내용에 하나의 문학적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 한 시대의 세계상과 작가 개인의 문학관을 새겨 넣은

작가 토마스 만에게 경의를 표해본다.

*<죄와 벌>도 대작이지만, 서구의 합리주의와 이성 중심의 세계관을 비판하면

러시아적인 사상과 세계관, 기독교적인 구원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의 대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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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페이지가 넘는 책...

페이지 수를 보는데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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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20-01-0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인데... 도저히ㅜㅜ

짜라투스트라 2020-01-08 15:30   좋아요 0 | URL
저도 뭐 그랬는데. 그냥 눈을 딱 감고 읽고 있습니다.^^;;
 

<마의 산(상>을 힘겹게 다 읽었다...

다 읽고 보니 <마의 산(하)>이라는 책이 옆에 보이는데, 이 책은 더 두껍네^^;;;

힘겹지만 그래도 읽어야겠지....

마지막으로 <마의 산(상)>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책 중간에 갑자기 과학용어가 잔뜩 이어지는 부분에서 당황했다.

아니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고 있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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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죄와 벌(하)-도스토예프스키

우리는 영원성을 한낱 이해할 수 없는 사상, 무언가 거대하고 거창한 것으로만 상상하고 있지요! 그런데 왜 반드시 거창해야만 할까요? 생각해 보시오. 그런 것들 대신에 그곳에 시골의 목욕탕과 비슷한, 그을음에 찌든 작은 방 하나만 있고, 구석구석에 거미들만 가득하다면 말입니다. 이것이 영원의 전부라면 말이오. 때로 이와 비슷한 것들이 어른거릴 때가 있습니다.(423)

당신이 죄인인 이유는 다른 것은 다 제쳐 두고라도, 당신이 공연히 자신을 죽이고 팔아먹었기 때문이야.(471)

자유와 권력,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권력이야! 떨고 있는 모든 피조물들과 모든 개미 군단들에 대한 권력...! 그것이 목적이야!(483)

누구든지 다른 사람을 계발시키고 선동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어쩌면 더 과격하면 과격할수록 좋은 건지도 몰라요. 저는 사상의 씨앗을 뿌리는 겁니다...(539)

'나는 다만 <이>를 죽인 것뿐이야, 소냐. 무익하고 추하고, 해로운 <이> 말이야.'

'인간은 <이>가 아니에요!'(611)

권력은 용기를 내서 몸을 굽혀 그것을 줍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사실을 말이야. 오직 하나, 하나만이 필요한 거야. 용기를 내는 일만이 필요한 거야!(614)

나는 그때 알고 싶었던 거야, 어서 알고 싶었어. 다른 사람들처럼 내가 <이>인가, 아니면 인간인가를 말이야. 내가 선을 뛰어넘을 수 잇는가, 아니면 넘지 못하는가! 나는 벌벌 떠는 피조물인가, 아니면 권리를 지니고 있는가...(616)

나는 대체로 젊은이의 열정적인 처녀작을 좋아하는 사람, 정말 그런 것을 지독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건 뿌연 연기와 안개, 그 속에서 울리는 현악기의 소리와 같은 것입니다.(665)

이건 환상적이고 암울한 사건, 현대적인 사건, 인간의 마음이 혼미해진 시대, 피가 <맑아진다>느니 하는 말이 인용되고, 편안함이야말로 인생의 전부라고 선전되는 우리 시대의 사건입니다. 이 사건에는 탁상공론, 이론에 자극을 받은 심리가 보입니다.(671)

교활하게 머리를 짜내지도,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삶 속으로 뛰어드십시오. 그러면 곧장 당신은 어떤 해안에 도달해서 두 다리로 서게 될 것입니다.(677)

적어도 이 음탕한 삶에는 본성에 뿌리를 박은, 공상에 지배되지 않는 항구적인 무엇이 있습니다. 항상 타오르는 석탄 같은 것이 피 속에 존재하고, 그것이 영원히 타오르게 하지요. 그것은 오랫동안 그렇게 타오를 겁니다. 그리고 해가 가도 그다지 쉽게 꺼지지 않을 겁니다.(693)

미학적인 두려움은 무력함의 첫번째 징후야...!(765)

이 병들어 창백한 얼굴에서는 이미 새로워진 미래의 아침노을, 새로운 삶을 향한 완전한 부활의 서광이 빛나고 있었다. 그들을 부활시킨 것은 사랑이었고, 한 사람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위한 삶의 무한한 원천이 간직되어 있었다.(808)

나는 어서 뛰어넘고 싶었다... 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나리, 원칙을 죽인 것이다! 나는 원칙을 죽였지만, 도저히 그것을 뛰어넘을 수가 없어서, 아직 이쪽에 남아 있는 거다...(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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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4.죄와 벌(상)-도스토예프스키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한 걸음, 자신의 새로운 말, 이것을 제일 두려워한다.(12)

극빈은 죄악입니다. 그저 가난하다면 타고난 고결한 성품을 그래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극빈 상태에 이르면, 어느 누구도 결단코 그럴 수 없지요. 누군가가 극빈 상태에 이르면, 그를 몽둥이로 쫓아내지도 않습니다. 아예 빗자루로 인간이라는 무리에서 쓸어 내 버립니다.(25)

우리를 불쌍히 여기실 분은 모든 이를 불쌍히 여기시고, 모든 이들과 모든 것을 이해하시는 그분뿐이지. 그분만이 유일무이하신 심판관이시다.(40)

<지혜로운 이들아, 내가 그들을 받아들이노라, 합리적인 이들아, 내가 받아들이노라, 이들 중에서 자신이 구원받을 만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내가 이들을 받아들이노라...>(41)

그 노파의 삶은 바퀴벌레와 이의 삶보다 더 나을 것이 없고, 어쩌면 그보다 더 못하다고도 할 수 있어. 왜냐하면 그 노파는 해로운 존재니까. 그 노파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갉아먹고 있잖아.(101)

일을 행할 때 의지와 이성을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일의 모든 상세한 점들에 대해 가장 사소한 부분까지 익히게 되면, 모든 곤란한 부분들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극복될 것이다...(109)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거의 2백 년이나 뒤떨어져 있어... 사상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지만 말이야.(216)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과거로부터 벗어나 있고, 제 생각으로는 이것이 바로 성취된 일입니다.(217)

인간은 비열하다...! 또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를 비열하다고 하는 놈도 비열하다.(231)

우리는 거짓말마저도 자기 머리로는 지어낼 줄 모른단 말입니다! 거짓말을 하되, 자기 생각을 가지고서 거짓말을 하란 말입니다.(294)

살아 있는 영혼은 삶을 요구하고, 살아 있는 영혼은 기계학에 순종하지 않으며, 살아 있는 영혼은 의심이 많고, 살아 있는 영혼은 반동적이야! 반면 이쪽 인간은 송장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고무로라도 만들어 낼 수 있지. 그렇지만 그 인간은 살아 있는 것이 아냐.(373)

삶은 내게 단 한 번만 주어질 뿐, 그 이상은 주어지지 않는다. 나는 <전인류의 행복>을 기다리고 싶지 않다. 나는 나 자신의 삶도 살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살지 않는 편이 더 낫다.(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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