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이중톈 중국사4:청춘지-이중톈

 

81.이중톈 중국사5:춘추에서 전국까지-이중톈

 

82.이중톈 중국사6:백가쟁명-이중톈

 

83.신이 된 시장-하비 콕스

 

 

85.종교의 자연사-데이비드 흄

 

86.동물들의 침묵-존 그레이

 

 

87.칸트 이성철학 9서 5제-백종현

 

88.울트라 소셜-장대익

 

89.철학의 위안-보에티우스

 

90.중세의 재발견-박승찬

 

91.무너지기 쉬운 절대성-슬라보예 지젝

 

92.대학.중용-이세동

 

93.신의 죽음 그리고 문화-테리 이글턴

 

94.세계와 역사의 몽타주,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권용선

 

 

95.로버트 라이시의 자본주의를 구하라-로버트 라이시(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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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반역실록 -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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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반역실록-박영규

독서노트 7603.

반역은 새로움에 대한 갈망에서부터 비롯된다. 반역은 그 시대를 부정하고, 다른 시대를 꿈꾸는 일이며, 다른 권력을 생산하는 일인 까닭에 그렇다. 따라서 조선의 역사를 반역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은 숨겨진 조선의 속살을 들춰내는 일이기도 하다.

역사는 늘 이긴 자 입장에서 서술된다. 때문에 반역자는 항상 악인으로 기술될 수밖에 없다.하지만 그 서술의 행간을 자세히 살피고, 그 행간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진실을 찾아내면 반역의 그늘 속에 숨겨진 그 시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p.5)

독서노트가 7603번까지 온 것을 보니 묘하다. 읽은 책들을 아무것도 적지 않고 그냥 흘려보내면 남는 것이 없어서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 남기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독서노트가 여기까지 오다니. 포기할 수도, 그만둘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꾸역꾸역 한자한자 적어내려가다 15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 지금에까지 이르다니. 내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뿌듯하면서도, 끈기가 부족하다고 여겼던 내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느낌이 이상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갑자기 의구심이 들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것을 생각해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나는 나이니까.

뜬금없이 내 독서노트를 일부 공개한 까닭은, 내가 읽은 책들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쓰지 않고 시간만 보내는 모습에서, 무언가 초조한 생각이 들었다. 글은 써지지 않고, 아니 쓰고 싶지 않는데, 어떻게든 글을 써야한다는 생각은 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고민하다 내가 지금까지 써온 독서노트를 토대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독서노트를 써왔는데, 그처럼 독서노트와 연계해서 글을 쓴다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일종의 자구책으로 등장한 독서노트와의 연계를 통한 글쓰기가 독서노트처럼 꾸준한 글쓰기로 이어질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게 있다. 독서노트와 연계해서 글을 쓰자는 생각이 들자마자 이전까지 글을 쓸때마다 느껴졌던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점. 이 부분에서 꾸준한 글쓰기에 대한 미래는 긍정적이다. 물론 실제로 꾸준한 글쓰기로 이어질지는 해봐야 아는 일이지만.

이러저리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쓰는 것이다. 글을 써야 진짜 글을 쓰는 것이고, 쓰지 않고 말만 한다면 아무 소용 없는 일이다. 글을 쓰고 있다보니, 글쓰기에서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알 수 있다. 비록 지금 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횡설수설의 상황이라고 해도(^^;;). 쓴다는 생각만 하거나 말만 하는 것과 진짜 쓰는 것은, 하늘과 땅처럼 엄청난 차이가 있다. 둘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말과 생각은 말과 생각으로만 존재하고 다른 이에게 전해지거나 다른 매체로서 기록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흔적을 남기지 않고 흩어지거나 소멸한다. 반대로 글은, 그 내용이 어떻든간에, 일단 글로써 써서 기록된다면 하나의 흔적으로 자신을 남길 수밖에 없다. 소멸하는 것과 소멸하지 않는 것의 차이. 앞에서 말했지만, 이 차이는 엄청나다.

<조선반역실록>을 들여다봐도 둘의 차이는 명확하다. 반역을 혼자서 생각만 하거나, 반역과 유사한 말을 혼자서 내뱉은 이는, 말과 생각의 특성상 반역자로서 역사에 기록될 확률이 낮다. 반대로 반역을 실제로 실행한 이들은 진짜 반역자로서 역사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 성공한 반역자가 되거나 실패한 반역자가 되는 것으로. 진짜 반역자에게는 죽거나 살거나의 길밖에 없고 결과에 따라 반드시 역사에 기록된다. 그에 비해 말과 생각만 하는 이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확률이 높다. 당연하게도 역사에 흔적을 남기지 않을 것이고. 정치적 목적에 의해 억울하게 반역자가 된 이들을 제외한다면, 역사에 글로써 남겨진 진짜 반역자들의 삶은, 어떤 식으로든 그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 없다. 글과 달리 말과 생각은 소멸하기 쉽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위의 관점을 따른다면, 글은 말과 생각에 비해 무서운 면이 있다. 되돌릴 수 없는 무언가를 세상에 남김으로써 소멸을 거부하기 때문에. 소멸을 거부하며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글을 쓴다는 건, 글을 쓰기 전의 삶과 글을 쓰고 나서의 삶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글에 따라서 그 영향력이 차이가 있지만, 글을 쓰고 나서의 삶은 글을 쓰기 전의 삶과 다른 건 확실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그 '다름'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가 글을 쓴다는 건, 글을 쓰기 전의 삶과의 다른 삶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글을 쓰며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다. 지금의 삶과 조금 더 다른 삶을 꿈꾸며. 반역만큼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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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4-0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03이요?? 역시 짜라님..... 만권하시옵소서...

짜라투스트라 2019-04-13 12:26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총34권

47.행간-조르조 아감벤

48.밥벌이의 미래-이진오

49.유물론-테리 이글턴

50.유일한 규칙-리링

51.전쟁은 속임수다-리링

52.모멸감-김찬호

53.비탄의 문1-미야베 미유키

54.비탄의 문2-미야베 미유키

55.달러제국의 몰락-배리 아이켄그린

56.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로버트 거워스

57.손자병법 교양강의-마쥔

58.세,동아시아 사상의 거의 모든 것-임건순

59.경제학의 5가지 유령들-존 퀴긴

60.죽은 경제학자들의 만찬-저스틴 폭스

61.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오구라 기조

62.새로 읽는 논어-오구라 기조

63.공자전-시라카와 시즈카

64.순자 교양강의-우치야마 도시히코

65.레트로토피아-지그문트 바우만

66.연애의 기억-줄리언 반스

67.검은 수첩-이언 랜킨

68.청부살인,하고 있습니다-이시모치 아사미

69.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70.꿈의 노래1:머나먼 별빛의 노래-조지 R.R. 마틴

71.두 얼굴의 조선사-조윤민

72.삼사라-김창규

73.20세기를 생각한다-토니 주트,티머시 스나이더

74.논어역평1-조명화

75.네메시스의 사자-나카야마 시치리

76.임멘 호수,백마의 기사,프시케-테오도어 슈토름

77.범죄자(하)-오타 아이

78.가라 흩어진 너의 몸들로-필립 파머

79.성벽 안에서-조르조 바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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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전 - 반체제 인사의 리더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 이야기
시라카와 시즈카 지음, 장원철.정영실 옮김 / 펄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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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전-시라카와 시즈카

작년 말부터 시작된 동양철학 관련 책 읽기가 한 고비를 넘긴 기분이다. 1기를 끝내고 다시 2기로 들어선 느낌이라고 할까. '동양철학 1기 독서'는 동양철학에 무지했던 한 인간이 허겁지겁 동양철학에 관련된 지적인 양분을 섭취했던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이 없으니 책에 나오는 대로 허겁지겁 받아들이며 동양철학에 관한 기초체력을 형성하는 단계로서. 논어에서 시작해 맹자,노자,장자,묵자,순자,한비자를 거친 1기 독서는 손자와 오기라는 '병가'에 관련 책들에 이르러 그 마무리를 지었다.

2기 독서는 나도 모르게 선택된 논어 관련된 책들로서 시작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책들을 읽었는데, 그게 2기 독서의 시작이 됐다고 해야하나. 오구라 기조의 <새로 읽는 논어>에서 시작된 2기 독서는 시라카와 시즈카의 <공자전>으로 이어진다. <공자전>을 읽는데 아는 것들이 나오니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 읽은 것들을 복습하는 느낌으로서. 아는 것들을 다시 둘러보니 새삼 '복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인간의 기억력이란 한계가 있고, 기억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복습이라고 한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2기 독서는 내 기억력의 한계를 넘어서서 나의 뇌속에 장기기억으로서 동양철학의 많은 요소들을 심어두려는 몸부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읽고 또 읽으며 동양철학은 내 삶속에, 내 정신속에 알알이 틀어박혀서 나도 모르게 나의 일부가 될 것이다. 거기에 <공자전>을 읽는 이유가, 2기 독서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2기 독서의 시작을 알린 두 권이 다 일본인 저자의 책이라는 사실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사실 두 권 다 기존에 내가 읽었던 동양철학 관련 책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책들이다. <새로 읽는 논어>는 <논어>에 관련된 가장 독특한 주장을 하는 책이라는 사실이 과장이 아니고, <공자전>의 경우에도 1972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새롭다. 일본인 저자 두 명의 주장이 새롭다는 사실이 무언가 의미하는 바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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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짜라투스트라 2019-03-31 11: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2019-03-31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직 다 읽은 건 아니라서 종합적인 평가나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읽다가 드문드문 떠오른 생각들을 파편적으로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중국 최고의 <손자병법> 전문가라는 리링의 손자병법 관련 책 두 권을 먼저 읽었습니다. <유일한 규칙>과 <전쟁은 속임수다>. 그래서였을까요? <손자병법 교양 강의>라는 책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네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중언부언해서 읽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리링의 책에 비해 쉽게 <손자병법>을 이야기한 것은 이 책의 미덕입니다. '교양 강의'라는 제목에 내용이 잘 부합합니다. 또하나 제가 주목한 건, <손자병법>을 읽는다고 전쟁에서 반드시 이기지 않는다는 점을 저자가 잘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을 읽은 중국인들이 유목민들에게 패배한 이야기를 하며 저자는 전쟁에서는 <손자병법>이라는 책을 읽냐 안 읽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적용이 더 중요하며, <손자병법>이 중요한 건 병법의 기본을 만든 책으로서 하나의 병법적 이상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제자백가에 속한 '병가'라는 사상적 흐름의 대표적인 책으로서 <손자병법>은 철학적 이상이자 병법적 이상으로서의 병법의 모습을 책속에서 그려냅니다. 현실에서 따라하기는 힘들지만 따라해야하는 당위적인 모습으로서.

마지막으로 왜 손자가 '전쟁은 속임수다'라는 말을 했을까에 대한 힌트 같은 것을 제시한 부분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요, 아직 정리가 안 됐고 책도 다 읽지 않아서 책을 다 읽고 나서 그에 관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쓸 글을 생각하며 그럼 이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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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3-11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적을 속이면 적은 방심하게 될 거고, 이때를 틈 타 공격하면 적을 쓰러뜨릴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전쟁은 ‘속임수’인 것 같아요. 서로가 속임수를 쓰고, 그것을 간파하면서 전쟁을 하니까요. ^^

짜라투스트라 2019-03-11 13:02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