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부터 제천의 책방 이야기를 들을 때만해도 가고싶긴했지만
경상남도 끄트머리에서 충청도 제천이라는 곳에 정말 갈 일이 있을까싶었다.
큰 맘 먹고 여행 계획을 세워야겠구나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그런 기회가 왔다.
아들 찬스로 제천에 있는 포레스트 리솜이라는 곳에 1박 2일 가게 되었다.
체크인하고 책방 투어 시작.
[책방소설]에 먼저 들렀다가 [안녕,책]에도 들렀다.
비슷한듯하지만 책방지기의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책방 나들이가 재미있다.
[책방소설]에서 그림책이 일본어 원서와 함께 놓여있길래
아들이랑 원서를 들고 읽었는데, 한 권 읽고나서 보니 메모가 보였다.
"그림책은 구입 후에 읽어주세요."
양심에 찔려서 책방지기님께 얘기 했더니 괜찮다고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그림책을 전부 가져다 놓고 휘리릭 다 읽고는 한 권도 사지않고 가는 그런 사람이 있어서
적어둔거라고......그런 사람도 있구나.
읽고싶은 책들을 골라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안녕,책]에 갔다.
북 콘서트를 자주 하시냐고 여쭸더니 가끔 하는데
항상 모객이 문제라고 말씀하셨다.
작가님을 모셨는데 청중이 없을까봐 고민이라고.
그래도 지금까지 민망한 경우없이 잘 진행이되었다고 하셨다.
너무 많은 책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기에
이런 작은 책방에서 어느 정도 좁혀진 범위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사는 시간도 좋은 것같다.
[책방소설]에서는 윌리엄 포크너의 고함과 분노를, [안녕, 책]에서는 아무튼 미술관을 구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