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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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손자를 이용해 재산을 증식하려는 노부인, 약간 식상한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을까했는데 너무나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 여러가지 사건들이 얽혀있어 마지막까지 집중해야했고, 부드럽게 흘러가는듯한데도 임팩트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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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사람들이 살인을 하는 이유에 관해 생각한다네. 탐욕이 그중 하나지. 그리고 탐욕은 상속 받고 싶어 안달을 내는 아들의 마음속에서 싹틀 수 있어. 증오 역시 살인을 하는 이유가 되는데, 학대받는 하인은 기회가 생길 경우 기꺼이 그런 감정을 품을 수 있지. 하지만 또 다른, 보다 기묘한 이유들도 있네. 단순한 도벽 때문에, 혹은 희생자가 나중에 아무 소리도 지껄이지 못하도록 뒷마무리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그런 짓을 벌이는 경우 말일세. 딱한 일이지, 휴, 정말 딱한 일이야.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데 그렇게 때 이르게 다른 이의 죽음을 재촉하다니."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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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미술관 - 마침내 우리는 서로의 뒷모습이 된다 아무튼 시리즈 80
이유리 지음 / 제철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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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있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 건축물로서의 미술관, 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로서 찾게 되는 미술관.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내 추억들도 떠올려 봤던 즐거움이 가득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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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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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죽고 아이는 유산되고 모든 기쁨을 잃은 주디스 펄은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는 집에서 살아갈 수 없어 수도원에 집을 기부했다. 기부한 댓가로 그녀가 바란 것은 위니프리드 성녀의 유골 이전을 기념하는 축일에 옛집 정원에서 꺾은 백장미 한 송이를 받는거였다. 흰장미를 3년 동안 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어린 수사 엘루릭은 펄을 숭배하는 마음조차 죄스럽게 느껴진다하여 그만두기를 원했다. 수도원장은 그의 고충을 이해하고는 다른 이에게 그 역할을 맡기게 된다. 수도원에 기부된 주디스의 집에 세들어 사는 청동 세공인 닐이었다. 어린 딸을 혼자 키우기엔 힘들어 여동생네에 맡겨두고 자주 보러 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주디스는 아직 젊고, 베스티어 직물 상회의 유일한 상속녀로서 부자이기도 했기에 구혼하는 남자들이 많았지만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진정한 사랑이었다면 달랐을까? 그들에겐 사랑보다는 재산에 대한 욕심이 더 강했다. 사업에 있어서는 사촌 오빠인 마일스의 도움을 전적으로 받고 있는 주디스는 모든 것을 버리고 수녀가 되고싶다는 뜻을 캐드펠에게 밝혔다.


사업은 오빠에게 넘기고, 수녀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원만하게 이루어졌다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두 사람이 죽었고, 주디스 펄은 납치되었다가 돌아왔다. 장미나무는 불타버렸다. 왜 과한 욕심을 부려 스스로 인생을 망치는걸까? 그나마 한 사람은 잘못을 인정한 덕분에 구원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은 과한 욕심과 혼자 공을 세우고 큰 이득을 보려고 하는 바람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맞았다. 


그의 죽음은 아마 당황한 범인이 엉겁결에 벌인 우연한 비극이었겠지만,일단 그렇게 한 사람을 살해한 자라면 더 큰 일도 저지를 수 있는 법이다. -p298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더라면 우연한 비극조차도 일어나지 않았을 터. 잘못된 선택 하나가 불러오는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는 것을 당해봐야 알게되는 것이 문제다. 


선한 사람에게는 선한 끝이 있고,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의 여린 마음을 헤아려주는 따뜻함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캐드펠 시리즈는 고구마를 먹는듯한 답답함이 아니라 책장을 덮을 때는 웃을 수 있는 해피엔딩이라 좋다. 너무 당연한 것아냐하면서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자극적인 일들이 난무하는 현대사회는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정함이 흐르는 소설은 마음을 정화시킨다. 집을 기부하는 댓가로 탐스럽고 향기로운 흰 장미 한 송이라니. 작가의 이 설정은 얼마나 낭만적인지.   


어제 아파트 울타리에 핀 노란 장미를 발견했다.

이 책을 읽은 직후라 반가워서 한 컷.

6월의 장미가 아닌 12월의 장미라 탐스럽진 않고, 흰장미는 아니지만 소설 속 장미를 떠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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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는 1886년에 소설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작품 속 '실패한 화가 클로드'가 자신을 빗댄 것이라고 여긴 세잔은 졸라와 절교했다. 믾은 이가 졸라의 의도를 두고 오해일 것이라고 논쟁했지만, 가뜩이나 상처투성이였던 세잔에게 이 일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오르세 미술관에서 화려한 액자 속 <사과와 오렌지>를 보면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화들이다.-p 24



 













최근에 에밀졸라의 [작품]을 읽었다.

소설 [작품]이 궁금했던 것은 정말 세잔과의 일화가 정말일까 확인해보고싶은 마음도  있었다.

클로드가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제대로 평가를 받지못한 것은 맞지만, 

세잔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결여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닐까싶었다. 

만약, 인정받는 화가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면 저런 오해 또한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타이밍이 좋지 못했던 것같기도하다. 








#아무튼미술관#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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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5 2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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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5 2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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