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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수학 ㅣ 한무릎읽기
안 방탈 지음, 길미향 옮김, 문수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못 하는 것 없이 다 잘하는 요즘 아이들.
그러나 하고 싶은 건 없는 아이들.
이 책의 주인공은 부모가 모두 수학자.
그러나 주인공 블레즈는 수학이 너무 싫다.
하지만 부모님께 죄송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수학문제들을 이해한다며 거짓말을 하지만
점수가 진실을 말해 준다.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 혹은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 부분은 블레즈의 작문이다.
˝나는 탐구자가 되고 싶어요. 언어의 탐구자
찰랑거리는 파도와 구름의 두께를 말해 줄 수 있는 단어들
연보라빛 하얀 진주빛 옥빛 물빛 등을 색깔을 분명하게 표현해 줄 단어들
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유명해지는 것도,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바라지 않아요.
내 시를 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그냥 저녁 여섯시 무렵 교외 기차역에서 나눠주면 돼요.
그러면 사람들은 퇴근 후 무거운 몸을 실은 기차 안에서 내가 쓴 단어들과 함께 또 다른 여행을 떠 날 수 있을 거예요.˝
한 편의 시 같은 블레즈의 작문.
해 질 무렵, 조금은 번잡한 퇴근길에서 혹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곱게 정성들여 쓴 시 한편 받아 본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요즘은 아이들 책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사실 항상 그랬지만. ㅎㅎ
아이와 읽고 꿈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