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경관 마르틴 베크 시리즈 4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커플이 사이좋게 회의를 한다.
“목을 조를까?”
“아니야...토막?”
“그것도 식상하지..총기 난사?”
다정한 커플이 어떤 살인범을, 어떤 살인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상상을 해본다. 다정한데 살벌하다.
책표지 날개에 나온 작가 소개, 스웨덴의 작가 커플인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가 함께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집필했다니 한번 상상해봤다.
스웨덴하면 최고의 복지국가, 금발과 파란 눈의 거구들, 창백한 피부 등이 떠오른다.
피가 낭자한 사건의 현장, 그들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문장을 나열해간다. 마치 피가 아닌 물감을 본 듯, 시신이 아닌 분해된 사물을 보는 듯.
그것이 또한 매력이기도 하다.

경찰이 되면 안 될 사람이 경찰이 되어, 범죄자쪽으로 향해야 할 공권력과 에너지를 내부에 돌리기도 한다.
시간을 떼우기 위해 외곽을 돌면서 혹시나 사람들을 만나 번거로운 일이 벌어질까 본분을 잊은 방만한 경찰들의 모습.
기본적인 숙지도 못해서, 살인현장을 온통 자신들의 족적으로 오염시키는 무능한 경찰.
그와 반대로 너무나 살인범을 잡고 싶어, 위험한 미행을 선택한 경찰.

가끔 범죄자의 심리를 알 수 없어, 그 행동을 모방하면서까지 해결하고 싶어하지만, 그런 행동들이 오히려 자신을 함정에 몰아넣기도 한다. 거기다 오로지 자신을 위주로 생각하며, 타인의 고통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는 냉혈한 살인마에겐, 동기를 알아낼 이유따윈 없다. 그저 내 앞길을 가로막은 그들이기에 죽였을 뿐, 일말의 가책도 없다. 오히려 자신을 막아선 그들이 잘못했을 뿐, 그들 때문에 손에 피를 묻히는 수고를 한 자신이 억울할 뿐이다.

실마리가 없어 헤매는 사건, 실제론 너무나 가까이 있었던 힌트, 그래서 경관은 웃고만다.
죄책감 대신 타인을 탓하는 가해자를 향해 또 한 번 웃지 않았을까.
쓴웃음, 인간에 대한 경멸, 그리고 쓰레기같은 놈.

엉망인 체계, 경찰을 믿지 않는 시민들, 그 속에서 정의를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형사들.
비 오는 거리, 축축함과 끈적임, 기분 나쁜 습기까지 느껴진다.
범죄들, 시니컬한 농담들, 사건보고서들이 비가 오는 거리를 메운다.

깨끗하게 잘 정돈된 책상위, 역시 잘 깎인 연필로 사각사각, 범죄행각을 써내려가며 왠지 <웃는 경관>이란 제목과 달리 경관이 아닌 작가가 웃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의 허탈함에 당황할 독자들을 상상하며.
( 미미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 재미있는 스릴러 만나서 무지 신남 ㅎㅎㅎ)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2-09-23 1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 커플 대화 상상하신 거 재밌네요 ㅎㅎㅎ 그러고보니 스릴러 읽은지 오랜데 덕분에 맛보기 하고 갑니당^^

mini74 2022-09-23 19:39   좋아요 4 | URL
저는 스릴러 읽으면 꼭 범인을 알고자 하는 유혹에 뒷장을 보는 ㅠㅠ 이 책은 유혹에 지지 않았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09-23 1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과 미미님의 콜라보처럼 이 책도 작가 커플의 책이군요~!
전 스웨덴 하면 딱 Kent 라는 그룹이 생각납니다 ㅋ 덕분에 노래찾아서 듣고 있어요 😅

mini74 2022-09-23 19:40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도 끼워서 트리오 한번 하지요 ㅎㅎㅎ 전 스웨덴 하면 아바만 ㅎㅎ

청아 2022-09-23 2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앗 미니님!!(>.<) 초반 작가커플의 대화, 실제로 찾아서 옮겨오신줄 알았어요!!ㅋㅋㅋㅋㅋ
그런데 정말 비슷했을것 같아요. 지난번 미니님 <다.미.여>글의 댓글들처럼요ㅋㅋㅋ
강도가 몰래 숨어들어왔다가는 오금저려 이도저도 못할듯^^*


mini74 2022-09-23 21:19   좋아요 2 | URL
ㅎㅎ 이 분들 더한 대화를 나누실듯 합니다 ~ 아이가 재미있다고 이 시리즈 더 읽고싶다고 서점에 갔었다네요 . 요즘 찾기도 힘든 서점을 ㅎㅎ 미미님덕분입니다.

scott 2022-09-23 22:33   좋아요 2 | URL
미니님 의 각본은

MZ세대들의 틱톡 영상급 !👍👍👍👍👍👍

기억의집 2022-09-23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전 이시리즈를 다 읽을까말까 고민 좀 했죠. 출판사에서 시리즈책을 너무 잘 뺀 거예요. 읽고 모아 놓으면뽀대 장난 아니겠다 싶었지만 포기했는데.. 이번에 잠긴방 종이책으로 사면서 다시 한번 책 진짜 잘 만들었구나 싶긴 해요…

mini74 2022-09-23 21:20   좋아요 2 | URL
근데 표지도 예쁘지 않나요 ㅎㅎ기억의집님 말씀처럼 모아놓음 한 뽀대할 듯 핮니다 *^^*

기억의집 2022-09-23 21:22   좋아요 2 | URL
ㅎㅎ 그니깐요. 책 실물은 표지와 책등, 색,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책 멋지게 만들었어요!!!

서니데이 2022-09-23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웨덴 책 중에서 아동도서를 제외하면 전에는 밀레니엄 때문인지 범죄스릴러가 많이 소개되었던 것 같아요. 노르웨이나 다른 북유럽 나라들 책도 읽어보면 우리나라와는 문화나 기후 등 배경이 많이 다른 느낌이예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9-23 21:28   좋아요 3 | URL
밀레니엄 시리즈 전 도서관에서 빌려봤어요. 밀레니엄 영화는 ㅠㅠ 그랬습니다 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유부만두 2022-09-23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별로라고요....흠.... 책은 엄두가 안나서 영화로 대신할까 싶었는데 말이에요.

mini74 2022-09-23 21:28   좋아요 2 | URL
앗 영화 별로인건 밀레니엄 시리즈요 유부만두님 ㅎㅎ 밀레니엄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영화는 제가 기대가 커서인지 별로더라고요. 웃는 경관은 성실한 스릴러 느낌? 깜짝 놀라게 하거나 이런게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고 실속있는 스릴러느낌이라 좋았습니다 ~

scott 2022-09-23 22:35   좋아요 2 | URL
스웨덴에서 마틴 베르크 시리즈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었는데
영상이 음산 하고 도통 해가 쨍하게 떠오르는 날이 없이 우울 톤입니다 ㅎㅎㅎ

scott 2022-09-23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렸을 때 줄창 삐삐 롱 스타킹을 읽고 방송으로 보며 스웨덴 동화책을 사릉!해서 동화 같은 나라 인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수 십년전 마틴베르크 시리즈 책으로 입문해서 밀레니엄 시리즈에 홀딱 빠져서 스웨덴어 공부를 해볼려고 까지 ㅎㅎㅎㅎ

이작품 시리즈 파트너 페르가 죽고 난후 마이 셰발이 쓴 것들은 좀 재미가 떨어지지만(실제 사건 취재를 파트너 페르가 전부 함)

마지막 열 번째 테러리스트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미니님 담편 읽기 전에 베이글 +치즈크림+따스한 커피 마시면서 !^^(스톡홀롬 스톼일 모닝 밀)

mini74 2022-09-23 22:48   좋아요 2 | URL
아 맞네요. 린드그렌 나라군요 *^^* ㅠㅠ 한분은 돌아가셨군요 ~ 열 번째 테러리스트 기억하겠습니다. 치즈크림에 베이글은 더 잘 기억할거 같아요 ㅎㅎㅎ

그레이스 2022-09-23 2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목을 조를까, 토막? 여기서부터 허걱했는데, 김은희와 장항준 부부의 대화를 떠올리게 하네요. ㅋ

mini74 2022-09-23 23:34   좋아요 2 | URL
앗 그렇네요 두 분이 좀비나 스릴러 이야기 쓰면서 대화하면 살벌하겠어요 ㅎㅎ*^^*

레삭매냐 2022-09-24 0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가의 개들> 읽고 나면
다음에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로
넘어 가야 하나요...

시리즈들이 참 끝도 없네요.

<웃는 경관>이 아주 평판이
좋더라구요.

mini74 2022-09-24 09:21   좋아요 3 | URL
읽고싶은 책 읽어야 할 책이 아직도 참 많아요 ㅎㅎ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되겠어요 ㅎㅎㅎ 매냐님 *^^*

페넬로페 2022-09-24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두 명이군요.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생각나네요.
재미 있을 것 같아요~~

mini74 2022-09-24 17:40   좋아요 3 | URL
앗 맞네요. 두 분도 정말 그쪽으론 뭔가 영혼의 단짝 같아요 *^^*

프레이야 2022-09-25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해준의 방에 똭 놓여 있던 ㅎㅎ
미니 님의 신남이 막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작가가 부부인 것 같던데요. 북유럽은 날씨가 그래서인지 이런 범죄소설이 성하다고…
한때 홈즈 시리즈 다 사서 보던 큰딸 생각이 나네요. 같이 봤지만요. 베크 시리즈도 표지 이뻐서 다 사서 읽고 해준처럼 책탑 쌓아두면 좋겠어요 ㅎㅎ 헤결앓이의 연장 ㅋ

mini74 2022-09-26 16:47   좋아요 0 | URL
ㅎㅎ 진짜 표지 예뻐요. 재미도 있지만 소장욕구앤 예쁨도 큰 몫을 차지하는 듯 합니다. ~~ 저는 애거사 크리스티 책 열심히 사 모았었지요. 저희 아인 해리포터와 듄을 사모으고 ㅎㅎ

희선 2022-09-25 0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어질 결심에 영감을 준 소설이었군요 책소개가 나온 곳을 보니 그런 말이... 이 소설은 그때 스웨덴을 나타내기도 하는군요 지금 생각하니 범죄소설이 그런 면이 있기는 하네요 다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mini74 2022-09-26 16:47   좋아요 0 | URL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릴러? 느낌이었어요 희선님 ~

서니데이 2022-09-25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서, 나들이 가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이제 9월도 조금 남았습니다.
남은 시간 좋은 일들 가득한 9월 되세요.^^

mini74 2022-09-26 16:48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벌써 ㅠㅠ 내일은 날씨가 맑다고 하니 가까운 산에 가볼까 해요. 서니뎅님도 남은 9월 즐겁게 보내세요 *^^*
 

북플친구이신 작가님이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 나는 오십이 아니니까 오십이 되면 읽어야지 하다가...

바람돌이님의 리뷰에 폭 빠져 땡투를 날리며 조금 이른감이 있는젊은 나이임에도 이 책을 읽게 되었다.(이 부분을 강조하며 밑줄 긋고무지개 표시도 하고 싶다!!!)

 

도스토옙프스키톨스토이....하면서 작가님의 시베리아의 남자라 쓴 말에 빵 터지고 말았다.

그들의 소설과 함께자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시베리아의 역사에 대한 책을 함께 알려주는 형식이다.

사형보다 시베리아 유형이 더 많았던 이유는일단 사회에서 격리가 가능하며 공짜노동으로 기간 시설(철도 등)을 마련할 수 있고시베리아는 러시아땅임을 주변국에 알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매일 매일 노동을 해야 하는 그들의 유형지에서의 삶이 바로 러시아 정부의 공짜노동으로 기간시설을 마련하려는 큰 그림이었던 것.

그래서인지 19세기 시베리아에 필요한 각종 공사가 완성된 후에는 유배형이 줄었다고 한다.

화려한 상트페테르부르크그러나 그 이면엔 도시건설과 청동 기마상등을 만들어야 했던 노동자와 죄수의 고통을 쓴 푸시킨과 고골.

 

미국인에게 희망향수그리고 절망까지 다양한 감정을 안겨주었던 <분노의 포도속 66번 국도.

(그러고보면 미국의 소설이나 영화엔 끝도 없고 우울한 느낌의 도로가 자주 등장한다. 왜 그 흔한 휴게소도 잘 없는거며, 가끔 만나는 휴게소마저 꼭 범죄의 온상이나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걸까. 끝도 없을 것 같은 그 낡고 스산한 도로와 그 주변의 삭막한 풍경은 인간의 삶과도 닮아있다. 그래서 꾸준히 소재로 만들어지는걸까. 그 길은 인간의 삶처럼 고독하고 더럽고 두렵지만, 가끔은 인연을 만나기도 하지만 결국엔 회전초마냥 바람따라 흩어져 버리기도 한다.)

<수도원의 비망록>은 <수도원의 역사> 책과 함께 소개된다아시아의 토착문화수용과 관련해서 예수회와 도미니크 수도회의 반목부분에선 엔도 슈샤쿠의<사무라이>가 떠오르기도 했다.

<맨스필드 파크>에서 언급되는 노에무역과 관련해선 터너의 <노예선>그림이 떠올랐다.


정확한 작품명은 <폭풍우가 밀려오자 죽거나 죽어가는 이들을 바다로 던지는 노예상인들>이다노예상인들은 노예를 상품으로 보고 보험에 가입했는데다치고 상품성 떨어지는 노예보단 죽은 노예를 통해 받게되는 보험금이 더 커지자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노예들을 바다에 수장시켜 버린 것이다산채로 던져진 노예들의 고통스런 모습피비린내를 풍기는 듯한 붉은 석양.

 

<춘향전>을 통해 본 과거시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

나 또한 성인이 되고 난 후 민음사편으로 본 <춘향전>은 상당히 충격이었다성적인 해학과 풍자가 너무 당당하고 뻔뻔하다고 할까...이건 애들용이 아니야 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마담 보바리속 욕망과 관련된 음식이야기.

귀족들의 복잡한 에티켓과 과하게 호화스러운 음식 속에 숨은 우월감서민들에 대한 경멸,

마담 보바리가 너무나 갖고 싶어하지만속할 수 없어 느꼈던 좌절감.

다양한 음식 중에 파인애플에 특히 관심이 갔던 이유는그 당시 파인애플은 가격이 너무나 비싸지만 인기 또한 엄청나서파인애플 대여업이 성행했다고 읽은 기억 때문이다.

저 파인애플도 빌려온걸까에서 시작해서혹여 누군가가 저 파인애플을 먹어버린다면 누가 물어줘야 할까주인과 먹은자가 반반대여용이라고 말하지 않은 주인이 7?

아니면 보바리시대쯤 되면 가격이 내려가진 않았을까.

이래서야 에로틱하기는 애저녁에 글렀다... 파인애플만 머리에 동동 뜬다.

 

이외에도 레베카고양이와 개호텔과 요가,해변의 카프카 등등 다양한 책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런 소설책을 읽는데 깊이와 재미를 더해 줄 책들이 함께 소개되는 좋은 책이다.

오십은 아니지만 읽기를 잘했다.

(작가님은 딸바보로 유명하다. 나는 딸바보는 아주 자랑스러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아들바보는 주변에 잘 없다. 아들은 ....키워보면 알겠지만 그냥...바보다.

<문제가 생긴다. 아무 말 없이 방에 들어간다.

고기를 굽니다.

철옹성같던 방문이 열린다. 조용히 젓가락을 드는 소리....

고기를 먹으면 뭔가 단전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엄마. 미안."

"그래."

끝이다...소고기면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난다.>


그런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책이야기를 쓰신 건 아닐까 한다. 함께 읽고 싶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 딸바보로 유명하시니까 그 속에 담긴 정성은 아주 크다. )

 


댓글(39) 먼댓글(0) 좋아요(5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9-22 1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양이와 개, 호텔과 요가,해변의 카프카....
요런것 만으로도 재미 가득!
미니님에게는 사랑둥이 똘망이 !
ʚʕ •̥ ˕ ก ʔɞ


mini74 2022-09-22 11:36   좋아요 4 | URL
요즘 똘망이 고구마살이 쪄서 고구마 닮아갑니다 스콧님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9-22 11: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 책은 읽어야할 것 같아요. 저도 오십은 아직 안되었지만 미리 읽어두는 것도 좋겠지요^^ 미니님 아들ㅋㅋㅋ 딸바보라는 단어 저도 참 좋습니다^^*

mini74 2022-09-22 12:49   좋아요 4 | URL
남편에게 읽어보랬더니 자신은 오십 넘은 큰어른이라서 안된답니다 ㅎㅎ 저는 반올림 오십이라 빼박 ㅠㅠ 권장연령에 들지 않을까 합니다 ㅠㅠ ㅎㅎ

거리의화가 2022-09-22 12:52   좋아요 2 | URL
남편님 피해가시는 모습이 넘 귀여우십니다~ㅎㅎㅎㅎㅎ 권장연령ㅋㅋ 얼마전에 생각한건데 예전에는 티비에 오십이 넘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 노인 역할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오십이면 한창때다 이런 소리 듣고 또 티비에도 40~50대가 참 많아진 것 같아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9-22 1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볼땐 미니님도 아들 바보, 남편 바보 맞는 것 같은데요?ㅋㅋㅋ
미니님네 남자들은 엄마 바보, 아내 바보일 듯 하구요 ^^
엄마가 구워 주는 고기는 맛있지만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말 하는 아들!! 넘 효자네요ㅋㅋㅋ
아들이 하나 더 있었음 막내 아들은 엄마 입에 고기 넣어 줬을텐데...^^
후배가 아들 둘을 키우는데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초딩 아들들한테 고기 구워 주는데 큰 아들은 자기 입에 넣기 바쁜데 작은 아들은 엄마 입에 고기를 쏙 넣어 주더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암튼 울집 아들은 엄마 미안하단 소리도 안했던 것 같은데....ㅋㅋㅋ

오십 되면 읽어야 할 책이니....곧 오십이 되겠지만, 저도 그때 읽어봐야 겠네요.
50!!!!!

mini74 2022-09-22 12:54   좋아요 4 | URL
나무님. 그냥 바보들 맞습니다 저도 그렇고 ㅎㅎㅎ 아들은 음. 미안은 일기장에 쓸 만큼 큰 일이고 청소년기 이후 사랑해요 라고 하면 그 날은 기념일 만들어 국기 게양해야 합니다 ㅎㅎㅎ 저는 나무님 가끔 따님들 이야기하시면 너무너무 사랑스럽습니다 ㅎㅎㅎ

청아 2022-09-22 1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금 ˝이른 나이˝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ㅋㅋㅋㅋ
제가 만일 미국에 산다면 휴게소 들를 일 없게 다 차에
챙기고(기름까지)어쩌다 휴게소/주유소 만나면 오히려
무서울것 같아요.(스릴러 중독자 미씨ㅋ)

미니님 저 음료수 마시다 아들은 그냥 바보에서 쏟을뻔ㅋ

mini74 2022-09-22 12:57   좋아요 3 | URL
저도 휴게소하면 매번 좀비나 연쇄살인마 떠오르는 ㅠㅠ 미국 고속도로에선 가끔 폭발도 일어난다고 읽었어요. 화물차 운전자들이 시간을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병에 소변을 보고 뚜껑 닫고 막 던지면 그게 햇빛을 받아 터진다고 ㅎㅎㅎㅎ 그거 읽고 더 싫어졌어요 저희 똘망이도 바보에요. ㅠㅠㅠ ㅎㅎㅎ

박균호 2022-09-22 12: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아직 오십이 아닌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빠는 사실 딸 바보이죠^* 저는 딸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지만 딸아이는 정작 제 책을 읽지 않아요 ㅎㅎ 거듭 감사합니다. 서평이 제 책 보다 더 재미나네요 ㅎ

mini74 2022-09-22 12:58   좋아요 3 | URL
제가 좀 젊지요 ㅎㅎㅎㅎ 몰래 읽으시는거 아닐까요 ㅎㅎ 저는 그냥 주저리주저리 지요. ㅎㅎ 작가님 파이팅입니다 *^^*

stella.K 2022-09-22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저는 장성한 따님이 계시다고 해서 50은 넘지 않았을까 했는데
아직 젊으시군요.ㅎㅎ
저도 이 책 재밌게 읽었는데 나이와 별로 상관이 없는데 붙여서 오히려 애매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암튼 잘 읽으셨네요.^^

mini74 2022-09-22 13:40   좋아요 2 | URL
작가님에겐 어여쁜 따님이 계시고 저는 ㅠㅠㅠㅠ 신체적으로만 장성한 아들이 있습니다 스텔라님. ㅎㅎ 그죠. 앞에 나이때문에 애매해진 ~ 전연령 가능 이런 부제가 있었음 합니다 *^^*

stella.K 2022-09-22 13:43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아들이었나요? 제가 이렇습니다.
죄송요. ㅠㅠ

페크pek0501 2022-09-22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워낙 책을 많이 내신 대단한 능력자의 소유자 님이시죠.
다작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mini74 2022-09-22 14:10   좋아요 2 | URL
그죠. 알고보니 책 많이 내셨더라고요. 많이 읽고 많이 쓰시고 ~저는 페크님도 존경스럽습니다 *^^*

새파랑 2022-09-22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30대 아니신가요? ^^ mini74의 74는 키 인줄 알았는데 😆

scott 2022-09-22 14:08   좋아요 1 | URL
미니님 범띄🐯🦁^^

mini74 2022-09-22 14:11   좋아요 2 | URL
제 키는. ㅎㅎㅎ 파란 범 이랍니다 ~

프레이야 2022-09-22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사십대 미니 님 ^^ 아아 옛날이여~
울집 아빠도 딸바보이지만 저자도 많이 그러신듯요. 생뚱맞지만 마거릿 대처는 아들바보였어요. 딸은 상대적으로 내쳤구요. 우리는 다들 모순적인 인간입니다. ㅎㅎ 아들 딸 다 있어야 그 차이도 아는데 전 딸만 있으니 아들 가진 분들 마음을 제대로 못 헤아려요. 머리론 이해해도.

mini74 2022-09-22 14:39   좋아요 1 | URL
아들바보도 있군요 ㅎㅎ 저는 상상이 안가네요 ㅎㅎㅎ 우리집 강아지마저 수컷이라ㅠㅠㅠ 프레이야님 따님분들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저희 아버지ㅠㅠ 저 어릴적 아버지친구분들이 막내가 아주 귀엽다니까 빈말 안해도 된다고 ㅎㅎㅎ

프레이야 2022-09-22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터너의 저 그림 불러줘서 고마워요 미니 님
저런 그림이 오늘 필요했나 봅니다. 넘 평화로워서 ㅎㅎ

scott 2022-09-22 17:34   좋아요 2 | URL
미니님 알라딘 도슨트☺😊

라로 2022-09-22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남편이 젤로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어찌 한 사람만 있겠어요!!ㅋㅋ 불가능) 한 사람이 터너라서 저는 남편따라 애정해요.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세잔인 것 같아요,, 비밀번호도 세잔을 사용하는 게 있더라나뭐라나,, 암튼 이 책 알라디너인 분이 작가라니,, 저는 금시초문이지만 오십이 넘은 나이라 그런가? 미니님 글 때문인가? 끌려요,,^^

mini74 2022-09-22 14:42   좋아요 1 | URL
혹 은행 비밀번호나 비트코인 비밀번호?! ㅎㅎㅎ 저희집 남편은 ㅠㅠ 고도리 그림 좋아합니다 ~~

바람돌이 2022-09-22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미니님 감사감사합니다 ^^
이 책 제가 쓴것도 아닌데 왜 제 추천으로 빨리 읽었다는 것만으로 이다지도 기쁜지 말입니다. ^^
열심히 읽다가 아들 얘기에 빵 터집니다. 우리집은 딸만 둘인데도 똑같습니다. 문제가 생긴다. 방에 들어간다. 고기는 아니라도 하여튼 뭐든 먹는다(미니님과 다른건 저 먹을게 꼭 고기가 아니어도 된다는 것만....) 엄마 미안 끝입니다. ㅠ.ㅠ
아니 그토록 애교스러웠던 나의 딸들은 어디 갔을까요? 사춘기 지나면서 다 갖다버린것 같습니다. ㅠ.ㅠ

mini74 2022-09-22 21:36   좋아요 2 | URL
고기 아닌것도 가능한 것이 부럽습니다 ㅎㅎㅎ 애교라. 음 5살 전후로 집 나간 애교, 자취한 후에 가끔 간헐적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얼마전엔 누구한테 배웠는지. 기근이옵니다 어마마마 은전을 베푸소서? 뭐 이딴 문자에 너 요즘 무협지 읽냐고 ㅎㅎ 그냥 뭐 그렇습니다 바람돌이님 ㅋㅋㅋ

페넬로페 2022-09-22 1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0 안 된 미니님!
마냥 그 젊음이 부럽 부럽!
책 속에 들어있는 책 이야기는 언제나 좋아요^^

mini74 2022-09-22 21:33   좋아요 3 | URL
ㅎㅎㅎ 여기선 전 젊은이인가요 ㅎㅎㅎ 책 속 책이야기에서 공감가는 내용 나오면 막 반갑지요 *^^*

기억의집 2022-09-22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안될과학에서 66번 도로 소개되었어요. 최초로 미국대륙 횡단도로인데 85년에 폐쇄되었다가 2003년에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66번 도로 보니 반가운 마음입니다ㅇ~

mini74 2022-09-22 21:32   좋아요 1 | URL
이 책에 그 내용도 나와요 기억의 집님 ~ 미국인의 애증의 역사가 담긴 도로 *^^*저도 반가워요 ㅎㅎ

서니데이 2022-09-22 2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댁에는 아드님이셨군요. 전에는 따님인 줄 알았어요.
박균호님 책은 고전설명의 내용도 좋지만, 가족간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내용이나 좋은 내용이 많아요. 서재에서 읽으면서 만났던 내용도 있는데, 다시 읽으면 좋더라구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하루 되세요.^^

mini74 2022-09-22 21:38   좋아요 3 | URL
맞아요. 가족이야기도 재미있고 *^^* 여자조카에게 집착하는 이모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희선 2022-09-25 02: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파인애플이 비싸서 빌려서 놓기도 했군요 정말 그거 먹으면 어떡하나 싶네요 그거 빌린 사람은 누가 먹을까봐 조마조마했겠습니다 까두지 않으면 쉽게 못 먹을 것 같아요 그때 사람은 사정을 알아서 안 먹었을지도...


희선

mini74 2022-09-26 16:51   좋아요 1 | URL
꼭 자린고비 이야기같지 않나요. 다 같이 바라만 보며 ㅎㅎ

그레이스 2022-09-25 0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0대는 다르게 읽을까 싶었는데...!
미니님 글 보니 30대 40대에도 이렇게 읽지 않을까 싶네요
내공이 쌓인 독서! ^^
내용 감사합니다 .

mini74 2022-09-26 16:52   좋아요 2 | URL
작가님 내공이 대단하시지요 ㅎㅎ 저 아직 50대 아닌데 이렇게 읽게 만드시니 말입니다 ㅎㅎ

호우 2022-10-02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제목에 끌려 예약 해 두었습니다. 미니님 리뷰 보니까 더욱 읽고 싶네요~

mini74 2022-10-02 14:37   좋아요 1 | URL
작가님 북플에 가끔 글 남기시는데 굉장히 유쾌하신 분이세요. 그레서인지 책도 발랄?! 합니다 ㅎㅎ
 
스타피시 - 커다랗고 아름다운 어느 여자아이에 관한 커다랗고 아름다운 책
리사 핍스 지음, 강나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타피시


나 왜 훌쩍거리는거지?
주인공에 대한 연민, 가장 가까운 이가 주는 그래서 더 크고 아픈 상처.
멋대로 재단하고 함부로 대하는 이들.
그 속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며 최소한의 공간 속에 자신을 가둔다.
아무도 보지 않기를, 그저 지나쳐 가버리기를.
그러면 남들 눈에 보이지 않을까?
그러면 좀 더 작아보이지 않을까?
존재 자체가 민폐라고?
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 죽이며 참고만 살았는데.


고독과 외로움이 낫다고 외쳐보지만, 그런 삶 속에선 쉬이 지친다.
친구가 떠나버린 날, 이젠 자신을 붙잡아 줄 그 무엇도 없이 놓쳐버린 커다란 풍선같단 생각, 저 먼 하늘 위에서 터져버린채 산산조각 나 땅으로 떨어져 버릴 일만 남았다는 불안감 속에 있던 그 순간.
그럼에도 가늘고 가는 날아가는 풍선의 실날같은 끝부분을 잡아 끄는 친구 하나 찾아온다.


물 속에선 내 몸무게가 느껴지지 않아.
거대하지도 큰 첨벙도 아닌 고요함.


아이들의 괴롭힘, 죄책감 없는 잔인한 웃음.
상처받기 쉬운 나이.
움츠러드는 나이.
무엇이든 약점이 되는 나이다.
그런 잔인한 시절,
엄마조차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절망감.
경멸어린 시선, 고래라는 놀림, 비웃음.
그들의 공격에 방어라도 하면
농담가지고 예민하다며
오히려 피해자인냥 구는 이들.



( 아래 큰따옴표 속 글은 발췌글)

“고정관념이란 건 진짜 구려.
자기와 조금 다른 사람을
천천히 알아 가는 게 아니라
무조건 싫어할 핑계를 만들어 주잖아.”


“이해받는다고
느끼게 해 준 사람.
나는 깜박깜박 눈물을 참았다
점심시간에 사서 선생님들이
외로운 아이를 반갑게 맞이하여 구해 낸
목숨의 수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언니는 기억이나 할까
모두가 나를 첨벙이라 부르는 게
자기 때문인 것을.
어느 날의
어느 한마디 때문에
내 세상이 바뀌어 버린 것을.”




“나는 엄마에게 마지막 말을
또렷이 전달하려고
목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
몸에 붙은 살보다
마음에 붙은 엄마의 말이
더 무거웠어, 늘 그랬어.”


“나는
세상에 모습을 보이고
눈에 띄고
목소리 내고
사람답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
불가사리처럼 팔다리를 뻗어 본다.
이 세상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존재할 수 있을 만큼 넓다.”


책 속 주인공은 이미 시인이다. 타인이 내게 던진 더러운 감정의 쓰레기를 되돌려 날릴 연습을 시작했다.
웅크린 몸을 펴고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방법으로 세상을 유영하는 법을 배우며, 부당한 세상에 대해 올바른 방식으로 화내는 법을 습득하는 중이다.
( 작가님이 실제로 겪은 일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북플님 소개로 도서관에서 빌린 책, 이 책을 읽고나서 잠시 사서님들이 쬐금 멋져보였다 ㅎㅎㅎ)

뚱뚱한 여자아이의 규칙은맨 처음 배울 때 가장 아프다.
깜짝 놀란다.
전갈에 쏘이듯이,
영혼이 따귀를 맞듯이.
순간 뭔가 변하긴 했는데
‘무엇이‘ 변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 순간을 머릿속에서 자꾸 돌려 보게 된다.
온갖 각도에서 보려고 애쓰게 된다.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왜‘ 그런 규칙이 있는지를
‘누가‘ 그런 규칙을 만드는지를
‘어떻게‘ 몸무게 하나를 가지고 남의 삶을 손가락질할 수있는지를.
무엇보다도 너무 갑작스럽다.
이전까지는 다른 애들과 똑같이 놀고 있었는데삶을 즐기고 있었는데갑자기 어떤 우주의 스위치가 눌러져나는 ‘그 뚱뚱한 여자애‘가 되었다.
갑자기 넘어지고도아무렇지 않은 척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
꼬마 시절 예쁜 옷 입기 놀이를 할 때하이힐을 신고도똑바로 걸으려 애쓰던 것처럼.

유치원에 다니는 통통한 여자애들을 볼 때마다 나는시험 답안지를 미리 주듯뚱뚱한 여자아이의 규칙들을 알려 주고 싶어진다.
미리 배우는 것이 낫지,
몸소 겪어서 알게 되면너무 아플 테니까.
하지만 결국 난 다른 선물을 준다.
며칠또는 몇 주또는 몇 달 더평범한 나날을 보내도록그 아이를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 아이다운 평범한 나날을 보내도록.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2-09-17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란
말을 듣는 프레셔스라는 소녀의 이야기
영화<프레셔스>가 떠올라요.
자존감이란 나 혼자서가 아닌 관계속에서
얻어진다는 의미를 이런 이야기들이 해주는것 같습니다.^^*

mini74 2022-09-17 14:48   좋아요 2 | URL
헉. 가족이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주기도 하더라고요. 검색해봐야겠어요 미미님 ~

청아 2022-09-17 15:05   좋아요 2 | URL
리 다니엘스 감독의 영화예요. 흑인소녀가 주인공이고요. 상도 몇개 받았어요

scott 2022-09-18 23:37   좋아요 2 | URL
머라이어 캐리 나온 이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ㅎㅎㅎ

미니님 꼬옥 보세요

훌쩍 거리지 않귀 ೕ(•̀ᴗ•́)

coolcat329 2022-09-17 1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 같아요. 책 표지도 좋구요. 중3. 남자아이 읽혀야 겠습니다. 😁

mini74 2022-09-17 14:45   좋아요 3 | URL
작가님 자전적 이야기라 더 와닿은거 같아요~ 진짜 아이들이랑 부모님 모두 같이 읽으면 좋을거 같아요.~~

얄라알라 2022-09-17 15: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mini74님 리뷰도, 소설과 비슷하게 ˝시˝형식으로 적어주실 수 있는 자유자재 글을 다루시는^^
표지느낌과 책 ˝부제˝가 엄청 잘 어울리네요

mini74 2022-09-17 15:13   좋아요 2 | URL
앗 큰따옴표 속 글은 발췌 글입니다 알라님 ㅎㅎ ㅠㅠ 추석따 괜심의 표현이라는 듯 던지는 외모에 대한 아야기들이 떠오르더라고요. ㅠㅠ ~ 재미있어요 알라님 *^^*

얄라알라 2022-09-17 15: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괴롭힘, 죄책감 없는 잔인한 웃음. 상처받기 쉬운 나이....요건 mini74님 쓰신 건줄 알았어요 ㅎ

mini74 2022-09-19 11:36   좋아요 1 | URL
헉. 그건 제가 쓴건데 ㅎㅎ 고맙습니다 알라님 *^^*

새파랑 2022-09-17 1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청소년 소설인데 성인이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고정관념이 무섭긴 한거 같아요 ㅜㅜ

mini74 2022-09-19 11:36   좋아요 2 | URL
기준이라는게 참 잔인하고 잣대도 없고 ㅠㅠ 그래서 슬펐습니다 새파랑님. 진짜 말 한마디라도 조심 또 조심하자 결심했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9-17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리뷰인가? 시란 말인가?^^

mini74 2022-09-19 11:37   좋아요 1 | URL
ㅋㅋ 분노의 외침 입니다 나무님 ㅎㅎ *^^*

책읽는나무 2022-09-19 12:22   좋아요 1 | URL
슬픔을 시로 승화시킨 글로 읽혔어요^^
차분하게 읽힌 글이 분노였다니...아니에요^^

서니데이 2022-09-18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외모에 대한 고민 많을 시기인데, 이런 일을 실제로 겪으면 많이 힘들었을거예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9-19 11:37   좋아요 2 | URL
이 시기의 상처는 유난히 오래 오래 가는 듯합니다. 짠하면서도 극복기가 참 좋았어요 *^^*

바람돌이 2022-09-18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리뷰 읽으면서 훌쩍거리는 난 뭐지?

mini74 2022-09-19 11:37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뚝 ! ㅎㅎ

scott 2022-09-18 2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몇 주 전 집 엘베에서 우연히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고 있는 (옆에서 들음) 학생(초등 오학년생)을 지켜 보다가 그 친구들 내린 다음에 위로 해 줬어요(어른들에게 사실 알리고 속으로만 삭히고 참지 말라고)




mini74 2022-09-19 11:38   좋아요 1 | URL
스콧님 따뜻한 어른이 *^^* 제가 다 고맙습니다. 아이들 그 나이때 참 잔인한거 같아요 ㅠㅠ

희선 2022-09-19 0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때론 가까이 있는 사람이 더 상처를 주기도 하죠 그러면 더 힘들겠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힘이 되어주면 덜 슬플 텐데, 그런 사람도 있겠습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부모 형제... 식상한 말일지 몰라도 사람은 겉모습보다 마음이 중요하죠


희선

mini74 2022-09-19 11:39   좋아요 2 | URL
식상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실 !!!이지요 ~

레삭매냐 2022-09-19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리 알고 하는 게 아니라
일단 겪어 보고 배우는 게
닝겡이 바로 저랍니다 ㅋㅋ

일단 몸으로 때워 보자 !!!

mini74 2022-09-22 10:49   좋아요 2 | URL
매냐님 ㅎㅎ 근데 몸으로도 잘 때우실거같죠 ㅎㅎ좋은 닝겡 *^^*

그레이스 2022-09-20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것 같아요
아이들이랑 읽어보고 싶네요

mini74 2022-09-22 10:49   좋아요 1 | URL
아이들이랑 읽음 더 좋을거 같아요 그레이스님 ~

psyche 2022-09-27 0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번역되었군요! 표지는 원서 그대로네요.

mini74 2022-09-28 12:58   좋아요 1 | URL
넘 좋더라고요 이 책 *^^*
 

출판사에 메일을 보냈고
오늘 답변 받은 내용 공유합니다 *^^*


(선생님 안녕하세요. 북하우스 편집부의 ㅇㅇㅇ 입니다 .
독서의 불편을 드려서 죄송한 마음으로 인사드리며,
메일로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메일을 받고
다락방 원서와 오비디우스의 출간본을 대조하여
원서가 잘못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프로크네와 필로멜라의 혼동은
저자 분들이 제프리 하트먼의 책을 참조하시면서
오류를 그대로 가져오신 듯합니다.

독자 분들의 혼동하시지 않도록
중쇄본과 전자책 출간 시 아래와 같이 각주를 달아 밝혀두겠습니다.

*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따르면 테레우스에게 강간당하고 혀가 잘린 뒤 천에 글을 짜넣은 인물은 언니 프로크네가 아닌 동생 필로멜라다. 원서의 오류로 보인다.

눈밝은 선생님 덕분에 책이 더 정확하게 수정되어 다행입니다.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 꼼꼼하게 확인하는 편집자가 되겠습니다.

감사의 뜻을 담아, 전자책이 출간되면 받으실 수 있도록, 쿠폰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자책은 이달 말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선생님, 그럼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다시 연락 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편집자님 성함은 ㅇㅇㅇ 처리했습니다 ~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


댓글(41) 먼댓글(1) 좋아요(5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다락방의 미친 여자> 시작
    from 수하의 서재 2022-10-07 13:56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오늘 읽기 시작했다. (구판으로 읽고 있다) 본문은 물론 서문조차도 매우 흥미진진하다. 시작하고 단숨에 1장까지 다 읽었다. (이해도는 장담할 수 없지만..) 구체적인 예 중에는 mini74님 이 바로잡아주신 프로크네와 필로멜라의 일화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8세기 풍자가들의 작품에는 여성 괴물이 출몰한다고 한다. 이러한 남성 작가들은 여성성에 대해 적대적인 비전을 보여주었고, 이제 막 '펜을 시도한' 여성 작가
 
 
scott 2022-09-16 13: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미니님의 위대함이 원저자들의 오류 🖖십년 만에 밝혀 내셨습니다
출판사 북하우스 답변도 친절 따숩☺
미니님 진정한 애독자👍👍👍👍👍👍

mini74 2022-09-16 13:26   좋아요 5 | URL
어제밤에 보냈는데. 이렇게 금방 올 줄 몰랐어요. 이 출판사 맘에 듭니다. 절대 전자책 준다고 해서 더 좋은건 아닙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09-16 1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북하우스 출판사 넘 좋으네요.
이렇게 즉각 답변을 보내 주시다뇨.
미니님께서 메일을 보내신 것도 감탄입니다.
저는 민음사에 잃,시,찾에 대해 문의 메일 보냈는데 읽고도 아직 답도 없었요 ㅠㅠ

mini74 2022-09-16 13:28   좋아요 5 | URL
헉!! 출판사가 너무 잘 나가서일까요. 잃시찾 찐 독자이신 페넬로페님 글을 읽고 답이 없다니 ㅠㅠ 제 옆에 있는 민음사책에 복수를 가하겠습니다 페넬로페님 ㅎㅎ

scott 2022-09-16 13:37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제가 대신 보내드릴께요
민음이 달달볶는법 아는독자임🙊

건수하 2022-09-16 13: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좋은 일 하셨네요! 제가 괜히 다 뿌듯합니다.

출판사도 바로 적절하게 답변해주어서 좋네요. :)

mini74 2022-09-16 13:32   좋아요 4 | URL
ㅎㅎ 별말씀을요 ㅠㅠ 그죠 빠른 답변이 참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출판사에 대한 호감도도 올라갑니다 *^^*

햇살과함께 2022-09-16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서도 바꾸시나요!! 알라딘의 브레인 미니님!!
출판사 편집자분 답변도 세심하네요.
저도 가끔 오타나 비문 발견하면 출판사 메일로 보내는데
답변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거나 간략한 답변 정도 인데요..

mini74 2022-09-16 13:57   좋아요 2 | URL
헉 ㅠㅠ 아닙니다 부끄럽습니다 ㅎㅎ 출판사호감도 상승이지요. ~ 저도 이렇게 성의있는 답변은 처음이라 북플에 공유했습니다. *^^*

청아 2022-09-16 13: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버스에서 보고 일단 좋아요만 누르고 집에 오자마자 PC로 읽었습니다.(경건하게ㅋ)
미니님 저번 말씀하신 오류. 메일 보내셨었군요!! 멋집니다👍
편집자의 응답도 참 바람직해보여요 ㅎㅎ 미니님의 신화지식이 이렇게 빛을 내는군요💖
저에게도 출판사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mini74 2022-09-16 13:58   좋아요 2 | URL
혹시나 하고 보냈는데 빠르고 성의 있는 답변 !!에 출판사 이름이 머리에 딱 각인이 !! ㅎㅎ 그죠 호김도 상승입니다 *^^*

coolcat329 2022-09-16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보람있는 일 하셨네요. 👍

mini74 2022-09-16 13:5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

라로 2022-09-16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미니님 멋져요!! 저는 읽어도 몰랐을 거에요!! ㅎㅎㅎ 저 전자책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곧 나오는 군요!!! 그 소식도 반갑네요!!♥️

mini74 2022-09-16 13:59   좋아요 2 | URL
헉 !! 고맙습니다 라로님 ㅠㅠ 라로님 아까 책 택배뵜는데 ㅎㅎ 책은 사도 사도 자꾸만 사고 싶지요 *^^*

다락방 2022-09-16 14: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님 너무 멋지네요. 오류를 잡아내고 즉시 행동으로 옮기시다니, 너무 멋져요. 아 미니님, 너무 제 타입의 분이시네요... 샤라라랑~

mini74 2022-09-16 14:05   좋아요 2 | URL
출판사가 즉시 답변을 준 것에도 놀랐어요 다락방님. 이때까지 여러 번 보냈지만 이런 출판사는 처음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다락방님 *^^*

프레이야 2022-09-16 14: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열 개 눌러야 하는데 ㅎㅎ
눈밝은 미니님 덕분에 중쇄는 더 잘 나오겠습니다.
전 어제 책을 받았는데요
일단 본문 편집도 눈이 피로하지 않게 아주 편안하게 잘 되었더라구요.
딱 좋았습니다. 이 출판사 마음에 드네요 진짜.

mini74 2022-09-16 14:12   좋아요 3 | URL
어제 받으셨군요 프레이야님~ 진짜 북하우스!! 무슨 책 냈는지 봤더니 다른 책들도 좋더라고요 ~~

잠자냥 2022-09-16 14: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대한 성실하게 그날 안으로 답변 보내드리는데... 쿨럭;;
여러분들이 저에게 메일을 안 보낼뿐...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9-16 14:10   좋아요 4 | URL
ㅎㅎㅎ 자냥님 ㅎㅎ 맞네요. 공개하시죠 이메일, 제가 길고 긴 펜레터 보내드릴게요 *^^*

레삭매냐 2022-09-16 14: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오람찬~ 대단하십니다.

쿠폰은 덤이로군요 :>

mini74 2022-09-16 14:38   좋아요 3 | URL
매냐님 필! 승! 해야할 것 같은 느낌 ㅎㅎㅎ 그러게요. 전자쿠폰까지 !!*^^*

수이 2022-09-16 15: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넘 멋져요. 본받고 싶은 분 :)

mini74 2022-09-17 09:11   좋아요 2 | URL
비타님 반사이옵니다 ㅎㅎ고맙습니다 ~

새파랑 2022-09-16 16: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눈밝은 선생님 미니님. 천재입니다~!! 출판사들은 조심해야할거 같아요, 눈밝은 미니님이 지켜보고 있으니 👀

mini74 2022-09-17 09:12   좋아요 3 | URL
저 노안온지 오랜데 ㅎㅎ 고맙습니다 새파랑님 ! ~ 출판사 응대가 친절해서 기분좋았어요 ~

얄라알라 2022-09-16 1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훈훈합니다.!!

mini74 2022-09-17 09:12   좋아요 2 | URL
출판사 호감 상승이지요 *^^*

기억의집 2022-09-16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역시역시!!!! 미니님 짱!👍👍👍👍👍

mini74 2022-09-17 09:12   좋아요 2 | URL
헉 ㅠㅠㅠ 집님 ㅎㅎ 고맙습니디 저도 집님 짱 ❤️

서니데이 2022-09-16 2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문의 참고 서적을 바꾸는 것 외에 참고 각주가 들어가는 것도 읽는 사람에게는 좋을 것 같습니다.
읽다가 오타나 오류가 있어도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는 건 번거로운 일인데, 출판사에서도 확인하시고 메일로 답장 주셨네요. 다음 인쇄본이나 전자책 읽는 분들에게는 참고가 될 것 같아요.
mini74님, 밖에 비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9-17 09:13   좋아요 3 | URL
그냥 읽고 넘어가는 출판사도 많은데 여기는 그러지 않아서 출판사이름을 다시 한 번 보게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님 *^^*

페크pek0501 2022-09-17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 하셨습니다. ^^

mini74 2022-09-17 14:49   좋아요 1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페크님 *^^*

희선 2022-09-19 0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화를 많이 아시니 잘못된 것도 아셨군요 원서가 잘못된 거였네요 잘 아는 사람이어도 헷갈릴 때 있겠지요 알지만 그때는 잘못 썼을지도... 미니 님 멋지네요


희선

mini74 2022-09-19 11:44   좋아요 2 | URL
ㅎㅎㅎ 고맙습니다 희선님 어쩌다 눈에 들어와서 ㅠㅠ *^^*

거리의화가 2022-09-21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입장에서 이런 독자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입니다. 알라딘 서재에는 정말 좋은 독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미니님 최고!ㅎㅎㅎ

mini74 2022-09-22 10:41   좋아요 2 | URL
별말씀을요 ㅎㅎ 화가님 댓글 보니 넘 반갑고 좋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9-29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늦어서 지나치려다가...그래도 이건 정말 좋은 일이라...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출판사도 다시 보이고, 미니님도 다시 보이고~^^
미니님의 지식이 아녔다면 오류를 잡아내기는 힘들었겠죠. 좋은 일 하셨습니다^^

mini74 2022-09-29 12:46   좋아요 2 | URL
ㅎㅎ 지식이라기엔 ㅠㅠㅠ 좀 부끄럽습니다 ㅎㅎ나무님 말씀이 넘 따뜻해서 참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나무님 ~
 
가브리엘레 뮌터
보리스 폰 브라우히취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풍월당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브리엘레 뮌터

 

나는 당신이 없어 외롭고, 당신 때문에 불안해요. 하지만 당신과 함께 있어도 역시 외롭다는 걸 알고 있어요.”

 

(표지그림은 작가가 그린 <안락의자에 앉아 글을 쓰는 여인, 1929>이다)


독일표현주의 화가이며 베를린 출신의 가브리엘레 뮌터는 칸딘스키와의 만남으로 인해 오히려 손해를 본 예술가다.

그녀의 이름앞엔 언제나 칸딘스키의 연인, 혹은 버림받은 여인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온전한 그녀의 이름, 그녀의 작품은 이렇게나 아름답고 독창적인데도 말이다.

또한 서로의 예술에 있어서는 누가 누구에게 종속되지 않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던 사이다. 애정관계에선 칸딘스키는 그 누구보다 무례했고 잔인했지만 말이다.

 

그녀는 여성에겐 창조력이 없다고 믿던 시대에 태어났다.

다행히 형편이 나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언니와 함께 미국의 친척들을 만나는 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언니가 선물해준 카메라로, 그녀는 보고 싶은 것,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담아간다.

답답하고 꽉 막힌 현실에서 카메라, 그리고 자전거는 그녀의 위안이었다.

머리카락을 바람에 맡기며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게 해 준 자전거, 그리고 보고싶은 것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해 준 카메라는 그녀에게 자유와 독립심을 키워주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본 것을 담으며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림을 배우는 것조차 남자들과는 달리, 사교육을 통해서 혹은 질 낮은 교육을 받아야 했던 시절

우연히 팔랑크스 회화반에서 칸딘스키의 수업을 듣게 된다.

예쁘고 재능 넘치는 젊은 여성 가브리엘레 뮌터에게 칸딘스키는 한눈에 반하게 되고, 사촌이자 아내인 안나가 있음에도 훗날 이혼하고 그녀와 결혼할 것을 약속한다.

그렇게 칸딘스키와 가브리엘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면서 예술적 동료가 된다.

회화반 이름이 왜 팔랑크스였을까?

팔랑크스는 그리스 시대 중장보병들이 앞뒤로 창을 세워 마치 적군에게 고슴도치처럼 보이게 한다. 뭔가 복선같다는 느낌?

그녀 또한 고슴도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시선은 그림을 그리는 그녀, 칸딘스키의 내연녀라 불리는 그녀에게  편견과 비난의 창들을 던져댔다. 

또한 그녀의 뛰어나고 창의적인 작품들은 칸딘스키의 덕이라며, 혹은 그의 지도 덕이라며 평가절하되었다.

칸딘스키의 색감이라 불리는 이 아름다운 새로운 색감은, 실제는 뮌터의 색감이었고, 오히려 칸딘스키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와 칸딘스키 등이 주축이 되었던 '청기사파'에서, 곧 그녀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좀벌레 취급을 받았다. 예술협회의 분열에 여자만큼 쉬운 핑계는 없었다.

그리고 사랑했던 칸딘스키는 최악의 이별을 가브리엘레에게 선사했다.

1차대전으로 러시아로 돌아간 칸딘스키는, 헤어지기 전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자마자 전처와 이혼 후, 가브리엘레 대신 젊은 니나와 결혼한다.

가브리엘레는 그 사실을 칸딘스키가 결혼하고 그의 아이가 세 살이 되어서야 알게 된다.

거기다 가브리엘레가 돈을 지불하며 보관하고 있던 작품들을, 칸딘스키가 몰래 가져가려 하는 바람에 소송까지 벌어지게 된다. 둘은 합의를 보았고, 훗날 가브리엘레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칸딘스키의 작품들을 모두 기증한다. (니나칸딘스키는 남편 사후, 남편의 작품들은 모두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며, 작품들을 팔아 온갖 보석등을 구매했다. 그러다 집에 강도가 들어 보석을 강탈당하고 살해된다. 특이하게도 이 강도들은 보석만을 가지고 갔을 뿐 칸딘스키의 작품들은 건드리지 않았다고 한다. 팔기 어려워서였을까? 러시아 당국이 니나가 칸딘스키 작품들을 해외로 마구 팔아대자, 작품 유출을 막기 위해 죽였다는 음모론도 있다.)

 

뮌터는 실험하고 도전하며 예술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했다.

칸딘스키란 거장앞에서, 그녀는 전혀 기 죽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나갔으며, 오히려 거장인 그에게 그녀가 영향을 주기도 했다.

또한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양식을 찾아내기도 했다. 민속화의 일종인 유리이면화의 기법을 배우고 작품에 적용했으며, 무르나우에 집을 사서 칸딘스키와 함께 러시아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가들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기도 했다.


그녀와 그녀의 작품은 인정받았고, 1994년엔 유럽태생으로 40세 이상의 여성 미술가에게 수여하는 가브리엘 뮌터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클레를 그린 그림, 푸른색 블라우스의 오스카 올존 부인)

그녀가 그린 초상화에는, 그녀가 추구했던 공감과 진심이 담겨있다.

각자가 육체 속에 담고 있는 정신적인 면이 드러나는 듯, 그녀가 그린 초상화 속 얼굴들은 이미 상징 그 자체가 되어 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랑에 빠졌었다.

사랑하는 이와 그림을 그리고, 토론하고, 함께 보았고, 서로를 위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사랑한다 써내려간 편지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은 너무나 쉽게 뒤돌아섰다.

좋은 동료들이 있었고, 시기와 질투 속에 여자화가란 이유로 고깝게 보는 이들은 더 많았다.

그런 이들조차 1차대전 속에 죽어나갔고,

2차대전에선 아름답다 새롭다 여긴 그림들이 불탔다.

몰래 지켜 온 그녀의 그림들은 이 집의 지하에 숨겨져 있다.

이제 더 이상 아방가르드도 젊음도 변화의 중심에서도 조금은 멀리 떨어진 이 곳.

눈 쌓인 가지 위 새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뒷모습.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모방의 아이콘이란 오명과 무시의 대상, 환쟁이라 멸시받던 여성화가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되는 과정은 참 길고 험난하다. 누구의 연인으로, 누구와의 관계로만 부각되는 이들, 그럼에도 가브리엘레 뮌터는 칸딘스키옆에서 침몰하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나갔다. 그러나 누구의 아내, 화가의 아내, 예술가의 조력자로 자신의 붓과 화구통을 뺏긴 채 생계마저 책임지며 살아간 이들이 더 많았던 시대, 그들은 꿈조차 고달팠고 사치였다.)

 

 


댓글(52)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강나루 2022-10-10 0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 축하새요^^

mini74 2022-10-11 12:10   좋아요 1 | URL
강나루님 고맙습니다 ~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