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휴 시인 (사진가)께서 블로그에 시 한편 올리셨더군요.

책도 소개 할겸,(허락도 받지 않고! 흐 이해하시기라 믿고 ㅋ)

소개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들의 각 - 김휴

 

세상에 수많은 피사체들이 존재하지만

고집스럽게도 ' 몸짓 담기'애 치중하는 이유는

사람이 사유를 가진 유일한 존재이고

가장 위태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에게 이입되었을 때

새가 되기도 혹은

차가운 벽이 되기도 그리고

낯선 공하가 되기도

피사체의 윤곽이 흐릿하고 모호해 질 때

더 선명하고

더 깊고

더 궁금하게

더 아프게 빠져들게 하는

불확정성에 대한 중독성, 나를 환희에 빠지게 하는 이유다.

 

메타포를 입히기에 가장 적절한 신의 존재물.

내 친애하는 몸짓들.

 

나는,

나와 같은 종의 그들을 미치도록 사랑한다.

 

왜?

우리는 아름다운 시적상황에 함께 갇혀있기 때문이다.

 

------------

 

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금방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시적인 상황에 갇혀 있다는 것.

우리 삶이 이 상황에 대처하는 나름의 방식이었으니까요.

 

생의 몸짓들,

존재의 매타포들.

나와 같은 종들의 공허들.

 

요즘 게으름이 좀 도지고,

심리적인 불만족과

시간의 지루함과 식상함때문인지,

생존의 격전장의 피로감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카메라를 자주 들고 사진을 못찍고 글도 못쓰고 ㅎㅎㅎㅎ

약간 멍한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이런 시 한편..글 한편 보면

당장 카메라 들고 나가서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

아니, 꼭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불타오르게 되죠.

 

그럼요. 우린 삶의 몸짓들은

유일한 존재이자 위태로운 존재들의 콘체르토이거든요.

 

나의 장소와 시간의 합주곡!~

 

이게 살아가는 이유도 될 것이니까요.

 

밥먹고 오늘도 지겹도록 싸고 먹고 하는 와중에

이마져도 못하고 살면 왜 배는 고파야 할 것이며

왜 배설은 해야만 할 것인가요.

 

네 사진의 배설.

싸야 됩니다.

 

뭐라도 싸지 못하면 가득 차올라서

이 곳이 똥밭에 딩굴는 꼴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까닭인듯해서요.

 

아, 꺼덕 꺼덕 절래 절래!~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6-05-03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이 깊이 공감했다는 건 분명 하게 전해지네요~^^
5월이 벌써 세번째 날을 지나고 비오고 바람부는 밤을 지나고 있네요. 좋은 하루셨기를 ~^^

yureka01 2016-05-04 09:4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5월달도 더 화려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네..사진이라도 찍어야겠다는 용트림 ㅋㅋ^^..

2016-05-04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4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대 S301 (8단)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의 효과를 상당하게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약간은 편하긴 하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오래전에 장바구니에 넣어 놓고 기회가 되면 주문 넣어야지 하며 차일피일 미루었던 이유입니다만,

이번에 딸아이의 선물을 받고 어제 저녁에 사용해 봤습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이 평철 스프링 지지대였습니다.

 

보통 고리 등으로 책을 잡아주는 것은 좀 약한 편이라서 두꺼운 책의 경우에는 책 무게와 자체 탄력성 때문에 지지력이 약간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이 지지대는 상당히 잘 잡아 주더군요.

작은 단행본은 물론이고 사이즈가 큰 책이라 불안한가 싶었는데 의외로 꽉 물어 지지해 주니 책 읽는데 한결 편하더군요.

 

편한 만큼 책 읽기에 대한 몰입도가 올라가는 현상도 있더군요.

 

게다가 책상에 펴 놓고 읽게 될 경우에는 고개 숙여야 하는데 이 부담도 없어지거든요.

아니면 책을 받혀 들고 읽어야 하는데 장 시간 동안 책 들고 있으면 아무래도 무리가 가긴 합니다.

 독서대 효과가 바로 이런 부자연스러운 것을 방지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앞으로 책상 앞에 읽을 때 까지 펴 놓게되면 틈틈히 독서가 간편할 수 있고 완독하는데 훨씬 편합니다.

음악 한 곡 들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사진 분야 책이니 술술 넘어 갑니다....

 

그런데 이 독서대가 가격이 10,000원도 안된다는 사실....

아이템 치고는 가격대비 효과는 상당하더군요.

흔히, 비싸고 좋은 것은 많습니다.

문제는 싸고 좋아야 되거든요.

이런 경제적인 효용가치에서 아주 효율적이더라..이말이거든요.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지지대 하나만으로도 편한 독서 효과는 좋더군요.

한 2-3만원 정도였더라면 글쎄 였겠지만요.

 

딸아이가 묻더군요.

선물 맘에 들어?

 

책 관련 아이템 치고는 가격대비 최고!라고 말해 주었습니다.ㅋ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4-29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30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4-30 10:30   좋아요 1 | URL
흐.^^..
오늘은 주말이긴 한데 사무실 당직이라 혼자 출근모드입니다.ㄷㄷㄷㄷ

오후에 강가에라도 나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도 넉넉하니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ㅋ^^..

북다이제스터 2016-04-29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씀 듣고 저도 바로 주문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yureka01 2016-04-29 13:13   좋아요 2 | URL
네 비싸며 효과대비 갈등 좀 때릴 수 있는데,,,
싼맛에.효과치고는 나름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딸아이의 용돈 갹출한 셈치고는 효과 좋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초딩 2016-04-29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도 같은 거에요~~~
엄청 반갑습니다~

yureka01 2016-04-29 13:27   좋아요 2 | URL
비교적 저렴한 아이템이지만 효과는 좋더군요..
독서 몰입도가 올라가서요 ~~^^
반갑습니다 ~

페크pek0501 2016-04-29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서대 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요.
그것 없이 책 보는 게 편했던 모양이에요.
다 편한 자기만의 방식이 있을 거예요.

독서대, 잘생겼네요. (나도 또 사고 싶당~~~혼잣말.)

yureka01 2016-04-29 15:33   좋아요 2 | URL
무거운 책도 지지해주니..만원짜리 효과치고는 괜찬더라구요~~~
만원에 십만원짜리 바라면 욕심이거든요 ㅋㅋㅋ

감은빛 2016-04-29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바로 구매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왠지 이거 사면 막 책을 열심히 읽을 것 같기도 하구요. ^^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yureka01 2016-04-29 15:57   좋아요 2 | URL
일단 책을 손에 들고 읽을려니 두껍고 큰책은 팔이 아픈 증상...
책상위에 펼쳐 놓고 읽으면 고개 숙여야 하는 피로..
일단 이 두개는 방지 될 수 있으니 몰입도 쬐끔 올라 갈 것입니다.ㅋ
불끄고 스텐드 등켜놓고 읽으면 집중도 잘될듯 ^^..
감사합니다 ~

기억의집 2016-04-29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따님 이뻐요. 어제 유레카님 페이퍼 읽고 댓글 달려고 막 쓸려고 했는데 못 쓰고 북플 나왔어요. 저의 애들도 다 컸는데 유레카님처럼 깜짝 선물은 못 받아 봤어요. 기분이 어떨까? 이런 생각했어요. 유레카님의 기분 좋은 페이퍼 보니 깜짝 선물 받으면 가격을 떠나 히늘을 날 것 같아요~

yureka01 2016-04-29 16:30   좋아요 2 | URL
고딩의 센스가 그런지..아빠를 너무 잘 알거든요..
책 좋아하는걸 알아서 인지 ..
책읽을 때 뻐근 하다고 자주 말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감사합니다!~

노란가방 2016-04-29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놈 하나 사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죠. 책 올려놓는 아래판을 빼서 반대로 끼우면 노트북이나 태블릿 올려놓고 쓰기도 좋습니다. ㅎ

yureka01 2016-04-30 09:36   좋아요 1 | URL
요긴하다는 의견에 방점을 찍네요..
물론 없어도 책 못읽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왕이면 읽기위한 집중도를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인것만은 분명하더군요.

뭐 싼 맛에라도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

감사합니다!~

깊이에의강요 2016-04-30 2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따님 넘 이쁘네요^^
저도 가지고 싶어요^^

yureka01 2016-05-01 06:18   좋아요 1 | URL
일단 가격이 만원도 안되니..가격대비 효율성은 높더라구요..
작은 용돈에 독서대를 선물하는 마음씀이 기특했습니다.!ㅎㅎㅎ
즐거운 휴일되시길^^

2016-05-0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저녁, 운동 나갔던 사이에 딸아이가 학교 교재 출력한다고 서재에서 부시럭 거렸던 모양이다.

 

운동장을 걷고 있는 중에 알라딘에서 계속 입금하라는 문자 메세지가 두번이나 전달 되었다.

잉, 뭐지?

알라딘에 뭘 주문 한 것도 없고 대부분 카드결제인데 무슨 입금을 요구하는 걸까?

혹시 알라딘 계정이 털린 건가? 라는 불안감이 스물스물 일어났다.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 오는 순간,

딸아이가 늦은 시간에 잠깐 나갔다 온다고 한다.

 

어딜 가는데? 은행이라고 단답형으로 나가 버린다.

이 시간에 왠 은행? 하기사 아파트 단지내 ATM기가 바로 앞에 있으니 별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집에 오자 마자 알라딘 계정을 보니, 독서대와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 주문요청과 입금대기로 되어 있다.

 

진짜 뭐지?라고 하는 순간,

입금자 이름을 보니 와이프 이름이었다. ㅎㅎㅎㅎ

 

딸아이가 주문을 했겠구나 싶었다.

 

이내 딸아이가 들어 왔다.

이거 뭐지? 주문했나?

 

어떻게 알았어?라고 딸아이가 묻는다.

 

아고..주문하면 다 문자 날려 줘.

아빠는 못속여. 

 

결혼 기념일 선물이라고 보냈다고 한다. 흐 기트~~~윽한 것 !~

 

아빠에게 줄 선물선택은 너무 간결하고 간단하게 고민이 없단다.

책과 관련된것이라면 모든게 선물이 되니까.

 

그런데 엄마는 무얼 선물할까 제일 고민이란다.ㅎㅎㅎㅎ

 

나도 물론, 와이프에게 줄 선물을 정했다.

1년동안 모은 동전통을 털었다.

한통 가득 털어서 와이프 통장에 입금해주기로 했다.

 

동전 수만큼 함께 살아온 나날이 20년이다.

그래서 입금액도 20만원으로 정했다.

(1년에 만원은 너무 작지만 의미니까 ㄷㄷㄷㄷ)

 

나사 하나 빠져서 늘상 덜렁덜렁거리는 놈이랑 함께 사느라 애썻다구..ㅎㅎㅎ

 

 


댓글(45)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6-04-28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독서대!
저도 며칠 전 저것과 똑같은 거 주문해서 쓰고 있어요.
그동안 안 쓴 거 억울할 정도더군요.
눈도 편하고, 고개도 적당히 숙이게 되고. 손도 편하고.
따님이 아버지한테 딱 맞는 선물을 했군요.
정말 기트~윽 해요!^^

yureka01 2016-04-28 10:55   좋아요 2 | URL
전혀..뜻밖의 기대하지 않은 선물이라 놀라웠습니다..

언제 사야지 사야지 벼루고만 있었는데,,어케 딱!~ㅋ

책읽는나무 2016-04-28 14: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따님의 센스있는 선물이 기특하네요
나이만큼 현금을 드리면 부인께서 더 기뻐하시겠지만 살아온 날만큼의 현금선물도 의미가 있고 좋겠어요~
저두 담주 주말 결혼기념일이라 나름 이벤트선물을 준비하고 있어요
현금을 두루마리휴지심에다 열심히 감고 있는중입니다ㅋ
나이 드니 뭐니뭐니해도 현금선물이 기쁠 것같아서 말이죠^^

yureka01 2016-04-28 14:14   좋아요 4 | URL
네 맞습니다..액수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기념일이라는 게 다 의미니까요...
그런 가치를 더할 수록, 느낌 아니까~~뭐 그런 생각이니까요..ㅎㅎㅎ

현금에 두루마리 휴지심이라..이것도 대박입니다...ㅎㅎㅎ

멋쪄요 ~~ ㅋ

라임69 2016-04-28 14: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합니다.
예쁘게 오래동안 서로를 위하면서 살도록 하세요

yureka01 2016-04-28 16:3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네 예쁜 게 미학이니까요..이왕이면 열심히 아름다워지도록 살아가야죠^^...

cyrus 2016-04-28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 가족 모두 행복해서 보기 좋습니다. ^^

yureka01 2016-04-29 07: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매일이 특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그럴려면 의미를 계속 만들어 가야겠지요..^^

서니데이 2016-04-28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독서대가 있지만 쓰지 않고 두었는데, 저도 꺼내서 써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유레카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yureka01 2016-04-29 07:21   좋아요 2 | URL
오늘 써보니 책 읽기가 훨씬 편하더군요.
진작에 사용했을 걸...생각했습니다..
마침 딱 ~~ ㅎㅎ

감사합니다.

2016-04-28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9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30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30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30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30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16-04-29 0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축하드리고, 읽는 제가 므흣해지네요 :-)

yureka01 2016-04-29 07: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오늘도 더~~나은 행복지수 올리시길~~바랍니다.

프레이야 2016-04-29 0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주년 축하합니다. 따님 참 기특해요. 울집 애들은 말로만 하던대요ㅎㅎ 동전 모으신 것도 의미있네요.

yureka01 2016-04-29 07:26   좋아요 1 | URL
이젠 딸아이가 주는 선물은 책과 관련된 아이템 고정이 되었어요..

동전은 거의 1년 넘게 모은 거였어요..어제 통장에 입금해줬씁니다..ㅋ

후애(厚愛) 2016-04-29 1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따님께 멋진 선물을 받으셨군요.^^
따님 정말 기특해요!!!

yureka01 2016-04-29 12:05   좋아요 2 | URL
책을 좋아하는 아빠의 최적화된 선물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6-04-29 2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혼 기념일에 따님이 주는 선물이라니! 더할 나위 없는 조화가 아닐 수 없군요. 동전 수만큼… 자못 의미심장한 적당량이라 생각되고 , 감탄하게 되네요.
앞으로도 화목과 행복이 지속되지기를 기원합니다. 참, 결혼 축하합니다!! ^^

yureka01 2016-04-30 09:31   좋아요 1 | URL
아고 오거서님 오랜만이십니다..
음악 소개 계속 해주세요 ㅎㅎㅎㅎ

다 의미 부여하기..행복한 의미 찾기 자주 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5-02 0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칠백만원

 박형준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식구들 몰래 내게만

이불 속에 칠백만원을 넣어두셨다 하셨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이불 속에 꿰매두었다는 칠백만원이 생각났지

 

어머니는 돈을 늘 어딘가에 꿰매놓았지

 

대학 등록금도 속곳에 꿰매고

시골에서 올라왔지

 

수명이 다한 형광등 불빛이 깜빡거리는 자취방에서

어머니는 꿰맨 속곳의 실을 풀면서

제대로 된 자식이 없다고 우셨지

 

어머니 기일에

이제 내가 이불에 꿰매놓은 칠백만원 얘기를

식구들에게 하며 운다네

 

어디로 갔을까 어머니가 이불 속에 꿰매놓은 칠백만원

 

내 사십 줄의 마지막에

장가 밑천으로 어머니가 숨겨놓은 내 칠백만원

 

시골집 장롱을 다 뒤져도 나오지 않는

이불 속에서 슬프게 칙칙해져갈 만원짜리 칠백 장

 

---------------------------------------------------------------------------


시인 박형준의 ‘칠백만원’이란 시다.

이 시가 동료 문인들이 선정한 지난해 최고의 시로 꼽혔다.

 

칠백만원이란 금액이 직접적으로

어머니의 그리움과 결핍을 의미하고 있다.

 

아 그 돈이 참 짢하겠구나.

어머니는 늙은아들 장가갈때 돈 때문에

힘들까바 이불속에 숨겨든 칠백장이라고하니,

먹먹해져 온다.

 

음... 울 엄마는 울기만 했는데 ㅠㅠ

 

--------------------------------------

 

다음은 위 시에 대한 시인의 변입니다...

시가 시인의 살아 있는 마음이었더군요..우어..ㄷㄷㄷ

 

어머니는 생애 말년 허리가 망가져 침대에 매인 몸이 되기 직전까지 내게 꾸준히 편지를 쓰셨다. 내가 군대생활을 하던 무렵부터이니까 근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이었다. 그 편지들은 우체국에서 붙인 편지들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시골에서 올라오시면 내가 자취하는 작은 방에서 혹은 부엌에서 편지를 쓰셨다. 그러곤 내 책상에 편지를 올려두곤 고향으로 내려가셨다. 만해 선사는 오세암에서 한겨울에 좌선하던 중에 물건 떨어지는 소리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어머니께서도 일생 동안 물건 하나를 허투루 하지 않으셨다. 나는 어머니의 손길이 묻어 있는 그 물건들에, 그리고 그 물건들을 감싸고 있던 포장지에 적힌 편지를 통해 삶과 시를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내가 시를 쓰느라 몇 자 적어놓지 않고 구겨놓은 종이나 생활 용품 포장지인 마분지 조각, 그리고 비눗갑을 잘 펴서 여백에 정성스럽게 편지를 쓰셨다. 특히 내가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고 나서부터는 자식이 시인이니까 당신도 시인이 되어야 한다며 편지 쓰기에 심혈을 기울이셨다. 내가 시인이니까 어머니도 시로 내게 말씀을 하면 내가 당신의 당부를 잘 새겨들을 거라고 생각하신 거였다. 그 당시에 마분지 조각에 쓰셨던 편지 한구절을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형준아 어머니가 쓴 글을 지긋지긋한 글로 보지/말고 잘 잇고 가슴을 찌저라 지혜로운 아들은/어머니의 훈계를 잘 듯은다고 햇다”.

 
어머니는 내가 낮에는 자고 밤에는 글을 쓰는 생활을 안타깝게 생각하셨지만, 무엇보다 막내인 나와 속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셨다. 알고 보면 어머니의 나에 대한 궁금증이란 것이 큰 것은 아니었다.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바라는 가장 사소한 것, 하지만 당신에겐 그 어떤 것보다 눈물겹게 소중한 것들이었다. 어머니가 내게 바란 것은 바른 생활이었다. 그것을 요약하면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을 다니고 장가를 가 자식들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끝내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 말로 하면 10원이라도 받아서 아껴서 쓸 줄 아는 그런 직장 생활을 꾸준히 하지 못했고 장가도 들지 못했다. 어머니는 생활 용품 포장지나 자식이 밤새도록 종이에 쓴 시 여백에 언문체로 편지를 쓰면서, 어머니의 훈계를 지긋지긋한 잔소리로 듣지 말고 그 말씀을 통해 가슴을 찢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당신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라는 당부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으셨다. 아버지께서는 성실한 농부셨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땅뙈기만을 목숨처럼 가꾸시다가 돌아가셨다. 논이 있기는 했지만, 어머니가 나와 형이 함께 사는 인천에 서민아파트를 마련해주려고 팔아버리고 난 뒤에는 동구에 있는 밭 하나만을 자신이 돌봐야 할 마지막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다가 돌아가셨다. 그런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니며 팔남매를 키웠으니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원망은 대단한 것이었다. 막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자 어머니는 일체 아버지에 대한 말씀이 없으셨다. 또한 몸이 급격히 쇠약해지셨다.


결국 어머니는 허리 수술을 받으신 이후 인천의 형 집을 거쳐 용인의 요양원에서 지내시다가 돌아가셨다. 지금 하는 이야기는 어머니가 허리 수술을 받기 직전 고향 집에서 혼자 지내실 때의 삽화이다. 고향에 내려온 내게 어머니는 칠백만원 이야기를 하셨다. 장롱 속에서 이불을 꺼내며, 그 이불 속에 내 장가 밑천으로 남겨놓은 칠백만원에 대해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대학에 들어갈 때 속곳에 등록금을 꿰매고 올라오셨듯이, 이불 속에 막내의 장가 밑천으로 칠백만원을 꿰매놓은 것이다.

 
그 뒤 시간이 흘렀고 나는 그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어머니는 허리 수술을 받고도 차도가 없으셨고 허리가 더 악화되어 걷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인천 형 집에 있을 때는 형수가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주었고 어머니는 그것을 부담스러워하셨다. 다행히 용인의 요양원에 모실 수가 있었는데 간호사 연수소를 겸한 그 요양원은 시설도 좋은 편이었고 노인을 모시는 마음에 정성이 많은 곳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도 나도 그 칠백만원에 대한 이야기는 서로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나는 그 칠백만원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요양원에 계실 때 당신이 다시 고향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를 내게 되묻곤 했다. 그 사실을 떠올려 보면 어머니가 내게 칠백만원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당신이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예감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는 다른 자식들에게는 그 칠백만원에 대해 말하지 말고 자신이 죽은 다음에라도 내가 장가를 가게 되면 그 돈을 꼭 찾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지금껏 내가 장가를 가지 않아서 어머니 돌아가신 뒤 벌써 5-6년이 흘렀는데도 그 돈이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자식을 너무 사랑해서 자식이 자신의 말을 잔소리로 들을까봐, 말 대신 자식의 곁에서 생활의 남루한 물건 포장지에 편지를 쓰신 어머니. 저승의 여비로도 쓰지 않고 자식을 위해 당신이 생애 마지막에 남겨놓은 그 칠백만원. 고향집 장롱 어딘가 이불 속에 어머니가 꿰매놓은 그 칠백만원을 끝내 찾지 못했지만 내 마음 속에는 그 돈이 고이 모셔져 있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어머니가 장가 밑천으로 남겨놓은 그 칠백만원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무엇이라도 견딜 수 있고 힘이 난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6-04-25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6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2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04-25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그런 지극한 애정이 있는 세상이 앞으로도 좀 되야할 텐데 가난해도 오롯한 부모 마음이 자식을 키우듯 ....지금은 물질이 사람을 키워서 뭔가 공허합니다. 잘 읽고 가요 .

yureka01 2016-04-25 13:53   좋아요 2 | URL
아 너무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물질이 사람을 키우면 공허해진다는 말씀..공감 됩니다....

cyrus 2016-04-25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를 소재로 한 시 중에서 최고인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04-25 15:22   좋아요 1 | URL
몸으로 겪어서 나오는 시가 아무래도..관념적 시상보다는 더 진한 것이니까요..
절절히 져며 오는 느낌!!!~

우민(愚民)ngs01 2016-04-25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거기에 아픈 손가락이 더욱 신경쓰이는게 부모님 마음인가 봅니다.

yureka01 2016-04-26 09:14   좋아요 1 | URL
시가 문학적이 아니라 삶의 진면목에서 나오는 문장이면,
그래서 더 감동적으로 가슴이 쓰려 오는 건가 봅니다...

2016-04-26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6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위와 집회에 동원되는 일당이 2만원.

 

시위라는 것이 오며 가며 발품을 팔아야 하고, 피켓을 들고 소리를 지르고 행진을 해야 하는 등의 일이 젊은 사람들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 드는 건데, 비교적 고령의 나이에 2만원의 일당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생존이 서글프다.

 

노인 빈곤율의 세계 최대국가의 위엄인가?

 

반대로, 이 절박한 생활 환경을 이용해서 자금을 지원하여 노인네들에게 하루의 일당으로 매입, 알바용역을 시키는 것과 같은 오만함이 참으로 분노를 느끼게 한다.

 

생존을 앞에 두고, 가치관을 우선하는 경우와 생존을 앞에 두고 가치관 따위는 없는 경우에 있어서,

나는 그들의 현실에 대한 서글픔과 동시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길거리에 노인네들이 리어카를 끌고 모은 퍠지가 KG당 단가가 100원이다.

100KG을 모아야 하루 일당 1만원. 그러니까 2만원은 폐지를 200KG을 모아야 받을 수 있는 돈이다.

 

그래, 200KG이라는 무게는 그들의 삶에 있어서 꾸역꾸역 이어 나갈 수 밖에 없는 삶이라면,

하루 하루 어깨를 짖누르는 삶의 무게와도 같다.

 

그런데, 시위와 집회에서 200KG을 대체할 수 있다면 그들의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뻔하다.

가치관과 사유가 짖이겨진다 한들, 실질적인 무게와는 비교가 안된다.

 

사람이 삶에 생각 한 번 고처 먹기가 상당히 어렵다지만,

삶의 지긋하게 눌려 있는무게가 일상적으로 지속된다면

그 까이 꺼 무슨 대수겠는가?

 

오늘 아침에 33년을 감방에서 모진 고초를 겪고 살았던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를 읽었다.

누구는 2만원에 변죽을 끓이는 삶이 있고

누구는 30년동안에 자존을 잃지 않으려는 발악적 생존도 있다.

 

삶이란 사람에 따라 다른 생존 양태를 나타낸다.

 

우리의 삶이란, 무엇으로 가치로울 수 있을까 ????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모든 존재의 서글픔과 분노.

아, 젠장 ㅠㅠ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6-04-25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5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6-04-25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 2만원으로 사람을 동원해서 여론을 조작하려는 일당들
뭐든 돈으로 다 해결이 되리라고 믿는 사람들
점점 더 그런 사람들의 원하는 세상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안타깝네요.

yureka01 2016-04-25 15:35   좋아요 1 | URL
그런 돈이 결국은 노인네를 스스로 올가 매는 형국이 된 셈이죠..

만화애니비평 2016-04-25 15: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몰라서 행한다고 해도 그들의 비윤리적 행동서 용인이 될 수 없죠. 타인의 고통을 인정못하는 이 그 역시 인정받을 자격이 앖듯이요

yureka01 2016-04-25 15:34   좋아요 1 | URL
알았던 몰랐던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게 되는 것은
당면한 당장의 현실앞에서는 ...하루 일당벌이가..생계처럼 이어가야 하는 비극입니다.

2016-04-25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26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