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와 집회에 동원되는 일당이 2만원.
시위라는 것이 오며 가며 발품을 팔아야 하고, 피켓을 들고 소리를 지르고 행진을 해야 하는 등의 일이 젊은 사람들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 드는 건데, 비교적 고령의 나이에 2만원의 일당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생존이 서글프다.
노인 빈곤율의 세계 최대국가의 위엄인가?
반대로, 이 절박한 생활 환경을 이용해서 자금을 지원하여 노인네들에게 하루의 일당으로 매입, 알바용역을 시키는 것과 같은 오만함이 참으로 분노를 느끼게 한다.
생존을 앞에 두고, 가치관을 우선하는 경우와 생존을 앞에 두고 가치관 따위는 없는 경우에 있어서,
나는 그들의 현실에 대한 서글픔과 동시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길거리에 노인네들이 리어카를 끌고 모은 퍠지가 KG당 단가가 100원이다.
100KG을 모아야 하루 일당 1만원. 그러니까 2만원은 폐지를 200KG을 모아야 받을 수 있는 돈이다.
그래, 200KG이라는 무게는 그들의 삶에 있어서 꾸역꾸역 이어 나갈 수 밖에 없는 삶이라면,
하루 하루 어깨를 짖누르는 삶의 무게와도 같다.
그런데, 시위와 집회에서 200KG을 대체할 수 있다면 그들의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뻔하다.
가치관과 사유가 짖이겨진다 한들, 실질적인 무게와는 비교가 안된다.
사람이 삶에 생각 한 번 고처 먹기가 상당히 어렵다지만,
삶의 지긋하게 눌려 있는무게가 일상적으로 지속된다면
그 까이 꺼 무슨 대수겠는가?
오늘 아침에 33년을 감방에서 모진 고초를 겪고 살았던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를 읽었다.
누구는 2만원에 변죽을 끓이는 삶이 있고
누구는 30년동안에 자존을 잃지 않으려는 발악적 생존도 있다.
삶이란 사람에 따라 다른 생존 양태를 나타낸다.
우리의 삶이란, 무엇으로 가치로울 수 있을까 ????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모든 존재의 서글픔과 분노.
아, 젠장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