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글 쓰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뷰 쓸려고 책 읽는 게 아니라,
삶의 통찰과 지혜의 참고자료를 위함이 본래 목적인데,
어느새 리뷰를 어떻게 쓸까라고 하는 리뷰가 목적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책이 수단이 되어야지 책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단지 리뷰을 위한 목적이라면 굳이 내가 안써도
리뷰 올리는 분들도 많은데 말이죠.
그렇게 되니, 읽지도 않은 책을 쌓아두고 계속 신간을 주문하게 되는,
그러니까 너무나도 충실하게 뽕 빨리는 전략에 홀딱 넘어가는 꼴입니다.
책 읽고나면 리뷰를 써야 하는 모종의 심리적인 압박도 생기는 것은
뭔가 책 읽기가 잘못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당분간 페이퍼도 좀 줄이고 리뷰도 재대로 읽고 소화시킬 수 있는 감상평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진을 찍어 오면서, 사진에 대해서는 그렇게 회의하고 고민하고 안달했었는데,
책에 대해서는 전혀 의구심도 없이 리뷰를 위한 지식적인 관성에 함몰되었다고나 할까요?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