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다.
지구, 바다, 바람, 햇볕, 공기,
밤하늘에 떨어지는 유성.
북극에서 보는 오로라.
물론 팔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대에도 절대로 자본이 대신할 수 없는
것들에 주목하자.
요즘 차별에 찬성하는 이야기에 대한 책을 거의 다 읽고 나서,
문득 이 책도 동시에 읽고 싶어 졌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꼭 하나씩 있기를,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회에서 살고 싶어지기를,
시처럼 보기.음악처럼 보기.철학같이 보기.생존으로 보기.미학으로 보기.마음으로 보기등에 대한 훈련.카메라 들고 보는 훈련도 없이보일 거라는 착각은 카메라 회사가 심어준 영업용 세뇌이다.카메라 회사의 광고 카피에는,˝당신은 셔터만 누르세요.나머지는 카메라가 알아서 다해줍니다.˝라고 했다.카메라가 다 알아서 해주면세상에는 카메라 기능사는 있어도사진작가는 없었을테다.사진 찍고 싶다면 책을 읽어라.ㅎㅎㅎ몰라서 용감한 사진에 저항하자.
가녀린 나뭇가지가 고인 빗방울을
흘리지 않고 지닐 때,
빛을 머금다.
겨울의 느지막에
밤을 적시게 흩날리우고
함께 고스란히 젖어 머금다.
바흐의 푸가처럼 음율이
맺히는 듯 머금고
나무는 비를 머금고
비는 빛을 머금고
나는 사진으로
비 내리는 우요일의 시간을
머금는다.
길도 발걸음을 머금는 것처럼
오늘은 얼마쯤이나 내 생의 연민을
머금고 있어야 할까.
PS : 공원에서 우산 걸치고 카메라 매고 걸으면서,
알라딘 이웃 "오거서님" 덕분에 '바흐의 푸가'를 들었어요.
나무에 맺힌 빗방울과 빛을 머금은 선율이
아주 심심찮게 매치가 되더군요.
특별히 감사드립니다.흐 감성 돋더군요.
역시 사진은 음악의 운율과 섞어야 되나 봐요.
'조오은' 밤 되시길!~
그럼요.지혜와 통찰.혜안과 사유.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철학이었으니까요.哲. 삶에 밝은 학문이죠.밝음은 앎까지 아우르니까요.오늘 아침에 시인분께서 추천해주신 책입니다.^^.
사람은 등을 보면
그 진정성이 보인다.
자신은 볼 수 없는 등이
차라리 솔직한 단면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배를 대고
하늘을 등으로 떠받치는 것만큼,
최상의 존경도 없다.
등으로써 솔직함과 존경을 보여주는 까닭이다.
미운 등짝은 스매싱하고 싶고
가여운 등짝은 다독이고 싶고
걷기도 힘든 자의 등짝은 가볍게 밀어 주고 싶고
나쁜 자의 등짝은 갑자기 가격하고 싶고
솔직한 자의 등짝은 꾸미지 않는 마음을 보고
원수의 등짝에는 복수 담은 비수를 꼽아 댄다.
초밥이 다소곳하게 등을 보여줄 때마다
요리사의 손끝에서 나오는 강약의 힘이
고스란히 등에게 전달되는 듯하였다.
물론 초밥의 이면이야 맛이겠지만,
인간의 등에 응용하자면
삶의 이면을 적어가는 모습이었던 이유이고
가끔 등이 애처롭게 덜썩일 때는
가볍게 안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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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나 먹지 뭔 허튼소리나 해대고,
이것도 병인가 봐요.ㅋ 하여간 암튼ㅠ.ㅠ
오늘따라 시간의 등도 유난히 굽어 보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