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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의 편지 - 늪이 된 사진가가 보내는
정봉채 지음 / 몽트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머리에 서푼짜리 사랑으로는
어림없지.
내가 가봐야 얼마나 번다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은
지극히 타산적이다.
어느 사랑치고 계산기 두드리며 손익계산을
따지는
사업같은 사랑따위는 사랑도
아니었지.
사진가 정봉채, 그는 얼마를 벌겠다고
간것이 아니라,
우포의 사랑이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간다는
헌신의 사랑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었다.
사랑은 그런거다.
그렇게 자신을 헌신하듯 우포에
버렸으니
우포가 가만 있을리가
없다.
자연적이었으리라.
자연스럽게도 우포는 그에게 우포의 사진으로
태고의 신비를
채득하는 선물을
주었다.
나도 우포를 다섯번이나 일주하며 돌아
다녔지만,
그만큼 우포를 사랑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얼마나 지독한 혼자만의
사랑으로
자신의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우포로 떠나 그 곳에서 책 한권의 편지를 오늘 부쳐
온다.
'그게 대체 뭐길래?'라고 묻을 필요가
없다.
뭐기는, 가보면
느껴진다.
아침 새벽의 여명이 동트기도 전에
침묵의 소리에 떠도는 고대의 울음함을 듣는
까닭이다.
무위로써 자연을 갈구했던 그 표상이 우포의
모습을
호흡함으로써 사진으로 토해 내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우포의 사진을 보고 우포에게 말을
건내고
그곳에 머물렀고, 떠났던 새들과 함께 울며
불며
그 소리를 듣는게
된다.
글의 사진에서
우포의 물결 소리가,
철새들의 소리가,
반쯤 물에 잠긴 갈대의 현음이,
숲들과 짐승들의
소리가,
묵묵한 외침으로 음압의 진동을 가늠하게
한다.
태고적의 그 소리의
압력이다.
그래,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땀에 쩔은
발의 행동성이 진짜이다.
머리로 하는 사랑은 말이
많지만,
발이 하는 말이 땀으로 하는 것이
진짜이다.
가짜는 훠이~
편지, 감사히 전해
받았습니다.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