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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
박평종 지음 / 달콤한책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이 사진 평론 책에 대해 길게 리뷰는 할 수 없다. 아니하지 못하겠다.
저자는 최민식의 사진을 B급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는 최민식의 휴머니즘적 시선이 사진의 재현성으로는 우수하게 평가하나,
그의 사진이 단지 답습이라는 측면에서 진부하다는 뉘앙스였다.
따라서 사진의 예술적 창조성. 새로운 사진 세계관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역시 나의 그런 편견이 작용했을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사진 전공자로써 사진의 예술론을 펼치는 전문적 사진비평가들의 사진적 시선은
분명 그들의 학문적인 배경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일종의 뭐랄까, 선민의식이랄까,
일반적인 비전공자와 구분되는 학문성의 관념을 엿보게 한다.
그렇게 B급 작가라고 해놓고, 당사자 자신은 모기업에서 출연해서 최민식 사진상이 제정되었을 때,
사진상을 선별하는 최민식 사진상의 2회차 때는 저자가 심사위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먼저 2013년에 사진의 창조적 가치로 사진 독창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절하시켰던 작가의 이름을 걸고서 심사위원이 된다는 것이 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책에서 한국 사진의 전반적인 작가론, 사진 역사론, 사진 평론 등을 담았지만,
다 좋은 의견임엔 틀림없지만 좀 더 사진에 대한 본질로 들어간 철학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게다가 이 책이 나오고 나서 최민식 사진상의 심사위원이 된 이후의 자신의 입장은 아직 들어 보지는 못 했다. 모든 예술이 휴머니즘 빼고 나면 뭐가 남는지도 설명은 없다.
보편성의 진리 앞에서 에술이 얼마나 버틸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이 책을 읽는 시간에 사진이라도 한 컷 더 찍는 것이 나을 뻔했다.
역시 사진 전공했던 사람의 사진 책은 나랑 안 맞는다.
나는 사진을 찍어 왔어도 사진작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공모전에도, 어디 갤러리에도, 어디 나눠줄 사진작가라는 타이틀 담긴 명함조차도,
무슨 동호회의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패거리가 되는 사진 행위도 하기 싫다.
오로지 혼자 독고다이식 사진만 하고 말 거다.
역시나 사진은 왜 찍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 답은 역시 비평가는 절대 해줄 수 없다.
이 답은 자신만이 자신의 사진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고 자신만이 자기에게 도출해낼 답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아니면 영영 답없는 질문만 해대는 사진의 지루한 나열만 하든가 담보할 수없는 한계에 봉착한 느낌이다.
PS : 리뷰,, 치고는 참 성의 없이 써 보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뭔가 걸쩍지근한 기분들지만 요즘 슬럼프같아서요. 사진이 안되니 글도 안됩니다.ㅠ.ㅠ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