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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 베이징 특파원 13인이 발로 쓴 최신 중국 문화코드 52가지, 개정판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나라들이 그러하겠지만, 중국은 워낙 거대한 나라이다 보니, 그 규모만큼 막연한 느낌이 들곤 하죠. 좀 알겠다 싶으면, 전혀 모르는 얼굴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그래서 도리어 이렇게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한 13인의 눈으로 본 중국을 살펴 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영웅 문화를 만드는 톨레랑스 기질’, ‘외국 국적은 특권층의 액세서리’, ‘색골色骨은 유한하나 차골茶骨은 영원하다’처럼 눈길을 끄는 이야기를
먼저 찾아 읽게 되는 거 같아요. 제가 워낙 차를 좋아하다 보니, 차(茶)의 왕국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 먼저 읽었어요. 중국에 차문화가 발달한 이유부터, 차의 종류, 희귀한 차, 생활속의 일부가 된 차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물론 이제는 커피가 많이 퍼져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속담까지 있을
정도라니, 중국의 차사랑 또한 여전하겠죠.
‘중국 분열론의 뿌리’가
되는 지방색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요. 사실 지방색이라는 것이 없는 나라는 없지만, 아무래도 언어와 민족간의 격차가 심한 중국이기에 더욱 그러한 거 같습니다. 또한
마오쩌둥의 ‘하늘의 반쪽은 여성이 떠받친다(婦女頂半邊天)’에서
유래된 ‘반볜톈半邊天’, 즉 중국 여성의 지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요. 다만 이렇게 우먼파워가 형성되면서, 중국
남성들이 여성화되가고 있다고 글을 맺던 부분은 조금 의아하기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일본남성이나 한국남성이
떠올라서인 거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자오타량촨脚踏兩船, 양다리 걸치기라고 할까요? 중국 문화하면 꽌시关系를 떠올리는데요. 중국의 처세술이라면
바로 자오타량촨이겠지요. 중국의 역사를 보면 셀 수도 없이 많은 전쟁을 벌여왔고, 편가르기를 하는 세상에서 어쩌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물론 이런 처세가 한국인들에게 없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고, 굳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예전에 일본인의 민족성을 혼네와 다테마에로 설명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이런 부분이 한국에도 분명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국을 다양한 방식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고, 나름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책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