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황에 더 잘나가는 불사조 기업 - 20년 불황에도 연 10% 이상 성장한 52개 일본기업
서용구.김창주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10월
평점 :
일본의 장기 경기 침체를 일컫는 ‘잃어버린 10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물론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저성장’이 새로운 표준이 되어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25년 이어진 일본의 장기 불황에도 매출 연 10%이상을 기록해온 52개의 불사조 기업을 소개하는 ‘불황에 더 잘나가는’ <불사조 기업>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1부, ‘새로운 현실: 뉴노멀 경제’에서는 뉴노멀 트렌드
7가지를 제시합니다. 그 중에 ‘절대 가치’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제는 쇼핑을 검색활동이라고 불러도 되는
시대에, 브랜드 가치에 충성하는 고객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인 ‘가성비’라는 말을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더 좋은 상품을 보다 값싸게 사려는 소비자들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절대 가치인 것이죠.
2부, ‘일본의 장기불황과 불사조 기업’에서는 뉴노멀 시대의 불사조 기업들이 보여주는 5가지 성장 에너지를
정리합니다. 양국에서 유통과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중인 저자들이 선정한
52개의 일본 기업이 어떻게 선정되었는지도 설명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3부, ‘성장엔진을 바꾸자!’에서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것을 통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업의 수를 조금 줄이고, 그들의 지속해온 가치 혁신을 더욱 집중적으로 보여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들더군요.
고객 친화적인 영업력(Salesmanship)에서는 주식회사 쿠라코포레이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00엔 회전스시 ‘쿠라스시’를 통해 그들은 식품업계의 테마파크로 포지셔닝하고 있는데요. 여러가지
전략 중에 눈길을 끈 것은 스시접시를 회수하는 접시투입구를 활용한 게임인데요.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재미를 종업원에게는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죠. 제가 여성이라서 그럴까요? 자신이 먹은 접시의 개수를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게 해준다는 것을 고려했다는 사장의 말에도 많은 공감이 가더군요. 정말 고객 친화적인 것이지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전문성(Expertise)에서는 주식회사
도토루코히가 기억에 남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전략보다는 토리바 명예회장의 지론인 "최고로 맛있는 것은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맛있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각자의 취향'이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타협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가 더욱 인상적인 것이 조금 아쉽더군요. 그리고 틀을 깨는
창의적 역발상(Out of the Box Thinking)에서는 중고서점업계 최초로 체인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부쿠오후코포레이션 주식회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헌책방에 대한 접근법을 확실히 바꾸고, 가성비에 집중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성공한 기업이었습니다.
신뢰받고 사랑받는 사회적 친화력(Social Responsibility)에서는
초고령화시대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쇼핑난민(또는 쇼핑약자)를
위한 만물상 드럭스토어가 나옵니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40%를
차지하는 낙농마을, 그리고 동일본 대지진 이후 상권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동북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는 사회적 친화력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시각도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높은 수준의 직원 결속력(Employee
Engagement)에서는 주식회사 시마무라의 'M사원 제도'가 있더군요. 배우자 공제 때문에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주로 하는 주부층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요. 일본에 있는 제도를 잘 활용한 방식으로 보이더군요.
많은 경제학자들이나 사회학자들은 ‘일본은 한국의 미래이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일본이 지나온 경제불황의 터널과 그
터널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온 기업들에 대한 분석이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