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표지 : 2종 중 랜덤) - 작고도 빛나는 삶을 위한 111가지 일상탐구서
체로키 지음 / 웨일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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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에 소개된 월트 디즈니의 시작하는 방법은 그만 말하고 이제 행동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하고 싶네요. 이 책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체로키 <퀘스트>는 단순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책이 아닌가 해요. 지은이 소개에 어린 시절 저 역시 들었었던 체로키 인디언의 지혜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저는 사람의 마음 속에 선과 악의 늑대가 있다고 들은 거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두려움과 믿음이라는 두 마리의 늑대의 싸움의 승자는 바로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라는 이야기였죠. 책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를 자주 떠올렸던 이유는, 책에서 소개하는 명언과 퀘스트에 대해 믿음을 갖고 실천한다면, 먹이를 주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했거든요.

일상, , 타인, , 세계를 주제로 111가지의 사소하지만 쌓일수록 삶을 알차게 채워나갈 수 있겠지요.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글이 참 많았어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스누피의 계속 위를 올려다 봐, 그게 삶의 비결이야, Keep looking up! That's the secret of life”인데요. 스누피와 우드스톡이 하늘을 바라보던 모습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일까요? 유머에서도 혹시 스누피의 “Every time you find some humour in a difficult situation, you win”이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책장을 넘겼었는데요. 헨리 와드 비쳐의 유머감각이 없는 사람은 스프링이 없는 마차와 같다. 길 위에 모든 조약돌마다 삐걱거린다라는 글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명언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슬프면 그냥 슬퍼해. 슬픔을 다 이겨냈을 때에도 우린 네 곁에 있어도 참 좋았어요. 명언에 더해서 퀘스트가 제시되는데요. 저는 덴마크 격언인 오랜 약속보다 당장의 거절이 낫다등과 함께한 퀘스트는 정말 요즘의 제 고민과 맞닿아 있어서 좋았답니다. 특히 거절을 통해 얻는 것을 적기는 이 책을 읽고 제일 먼저 시작했던 퀘스트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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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라면 어떻게 할까? - 위대한 철학자들에게서 듣는 일상 속 고민 해결법!
마커스 윅스 지음, 임소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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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학하면 형이상학적 학문이라는 문구가 떠오르곤 해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부터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니체라면 어떻게 할까?>, 그리고 부제 역시 위대한 철학자들에게서 듣는 일상 속 고민 해결법!’이죠. 물론 꼭 강조점을 찍어두고 싶은 것은 바로 철학가입니다. 아무래도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던 니체가, 신의 뜻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인간의 이성으로 채워나갈 수 있음을 강조했기 때문에, 그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니체를 비롯하여 정말 수많은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관계, , 라이프스타일, 여가시간, 정치라는 분류에서 볼 수 있듯이 말 그대로 일상적인 고민들에 위대한 철학자들이 답을 들려주거든요. 물론 그들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실연의 상처는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보에티우스, 보부아르, 에피쿠로스, 제논, 부처, 쇼펜하우어, 니체는 나름의 의견을 말하고 있거든요. 물론 몇 개의 큰 분류로 나누어볼 수는 있지만요. 그리고 이렇게 비교하며 살펴보는 것이 그들의 철학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게 하는 구조인 거 같아요. 처음에는 활자크기가 조금은 작은 편인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정말 입체적인 구성을 갖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정말 다채롭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마주 달려오는 차를 피하다가 이웃집 강아지를 차로 치어 죽게 만들었어요. 저는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요?”라는 일상적인 고민에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가장 유명한 예시이기도 했던 ‘‘기찻길에 서있는 사람들과 선로를 바꿀 수 있는 권한 이야기와 유사한 폭주하는 전차라는 철학적인 문제로 넘어가기도 하지만 말이죠. 이 때도 칸트를 비롯한 다양한 철학자들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더욱 폭을 넓힐 수 있기도 하죠.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저에게 칸트는 여전히 어려운 존재라는 것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철학이라는 것은 형이상학적 학문이 아니라, 어쩌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완성되어 가는 거대한 교향악과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누군가는 베토펜의 운명교향곡의 1악장을 가장 인상적으로 생각하겠죠. 사실 저 역시 그랬지만 전체악장을 다 듣고 나니, 4장이 너무나 매력적이더라고요. 저에게는 유려하고 유머러스하고 다채롭게 느껴지거든요. 그런 것처럼 철학 역시 위대한 철학가들이 어우러져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신이 구하던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것이죠. 저만해도 칸트는 여전히 어렵다고 하다가도, 신에 대한 입장에서는 칸트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기도 했거든요. 물론 저 역시 비슷한 딜레마에 빠져 있기에 제일 먼저 찾아보았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가정 폭력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어요. 제 스마트폰에서 그의 노래들을 지워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칸트의 답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말이죠. 물론 칸트를 숭배하다시피 했던쇼펜하우어 조차 동의하기 어려워했다니 위로를 받기도 했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제 생각을 정리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정말 좋았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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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수업 - 풍성하고 깊이 있는 클래식 감상을 위한 안내서
김주영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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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해설가인 김주영의 <클래식 수업> 개인적으로는 클래식과 수업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무래도 알면 알수록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 클래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10월에 읽기 시작해서인지 제일 먼저 10월을 펴보게 되더라고요. 가슴 설레게 하는 가을 풍경을 그리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흥얼거리며, 책장을 넘겼는데요. 하지만 10월의 시작은 두둥, ‘훌륭한 막장 오페라 두 편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너무 저속하고 극단적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비판받았던 사실주의 오페라들이 자리잡는 과정이었는데요. 정말이지, 욕하면서 본다고 하는 막장 드라마와 비슷한 매력이었을까요? 세계화에 성공한 텔레노벨라처럼 막장드라마도 그러할지 문득 궁금해지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한 달의 마무리는 ‘lesson’으로 정리하는데요. 10월에는 그가 교양강의에서 자주 하는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베토벤을 매우 존경했던 브람스가 평생 <합창> 교향곡을 감상한 횟수는?”에 대한 답은 고작 4였는데요. 녹음기가 없던 시대의 한계덕분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정말 많은 음악을 다양한 방법으로 들었는데요. 물론 스튜디오 녹음을 거부한 음악가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녹음이라는 기술이 클래식 음악의 영향력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거 같네요.

6월하면 초여름, 푸르름이 만개할 거 같은 기대감이 떠오르는데요. 한국의 6월은 한국전쟁 발발 그리고 의미 있는 기념일이 많기에 음악으로 그려낸 전쟁의 아픔으로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슬픔, 레퀴엠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더군요. 미완성으로 그리고 모짜르트의 실질적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던 작품이기도 했던 레퀴엠이 소개됩니다. 7월의 ‘lesson’에서는 빗방울 속에 숨은 클래식이 주제인데요. 예전에 어떤 스님이 출가를 하고 나서 클래식을 듣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음악에 대한 갈증에 지쳐있었을 때, 빗방울 소리가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과 같았다고 했던 것이 떠오르더군요. 드비쉬 하면 달빛이 주는 환상적인 감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여기에서 소개해준 모음곡 판화 중 비 오는 정원역시 공감각적인 음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좀 기계적인 음악가라고 생각했던 차이콥스키에 대한 인상을 바꾸어주었던 글도 떠오르네요. 그는 작품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할 때도 그 감성을 녹여 음악을 썼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그에게 있어서는 음악은 삶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면 차이코프스키의 관현악 모음곡 2번을 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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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0-2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대폰이 생긴 후 전화번호 기억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걸 생각해보면 녹음기 같은 도구가 없던 시절 브람스는 <합창>을 얼마나 열심히 기억하려고 노력했을까 싶어요. 그런 노력이 그의 예술에 밑거름이 됐을 거 같고요^^

Falstaff 2017-10-22 21:12   좋아요 1 | URL
음반, 그러니까 SP, LP, CD, DVD 라는 ‘음악의 통조림‘이 생기기 전까지는 ‘악보‘가 음원의 자리를 대신했었습니다. 근데 저같은 무지랭이들은 콩나물 대가리만 보고 음악을 상상할 수 없으니까 뭔가가 악보를 귀에 들리게 해줄 필요가 있었습지요. 그리하여 숱한 과거의 명곡이 차근차근 피아노 독주로 변주 혹은 변환을 하는 것이지요. 카피 작업을 한 유명한 작곡가가 브람스보다 딱 한 시절 먼저 활약한 멘델스죤과 한 15년 선배 리스트, 까마득한 후배 부조니 같은 사람들이고요. 특히 리스트는 베토벤의 많은 유명곡을 피아노 독주로 편곡을 해놓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백퍼 제 생각으론, 브람스는 당연히 악보만 보고도 음악을 ‘상상‘할 수 있었을 겁니다. 완전 귀머거리 베토벤이 불후의 명작 <합창>을 작곡한 똑같은 이유로 말입니다.
에휴, 남들 다 아는 거 가지고 잘난 척한 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
 
대장 김창수
김탁환.이원태 지음 / 돌베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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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을 만날 수 잇다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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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 빈털터리 소설가와 특별한 아이들의 유쾌한 인생 수업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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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데이비슨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낯설지만, 그의 소설 러스트 앤 본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본 적이 있었네요. 제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나오는 영화였어요. 너무나 불안정하고 한없이 건조한 눈빛을 보여주던 두 사람의 모습, 하지만 결국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오직 사람만이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물론 시선을 분산시키는 부분들이 많아서 좀 애매하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런데 그의 자전 에세이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를 읽고 나서, 문득 제가 너무 다른 곳으로 눈길을 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IMF때 친구들이 김영하 작가에게 너 요새 어렵지 않냐?’라고 물었을 때, ‘소설가는 언제나 IMF라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전업작가라는 길이 꽤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 소설가를 꿈꾸던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역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4년만에 빈털터리가 되게 되는데요. 좌절에 빠진 서른 두 살의 그는 우연히 구인광고를 보게 되고, 스쿨버스 운전사가 되게 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412번 노선을 따라 3077번 스쿨버스를 운전하는 그와 스쿨버스에 탑승하는 5명 학생들은 어쩌면 그의 작은 소설처럼 이 세상의 탐험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의 소설 러스트 앤 본의 등장하는 연인들 역시 그러하고 말이죠.

누군가는 마치 자신이 완전한 것처럼 생각하며, 그의 스쿨버스의 손님들이 불완전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3077번 스쿨버스에서 아이들과 함께 여름, 가을, 겨울, 봄 그리고 그에게는 한없이 특별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마지막 날까지 함께한 크레이그 데이비드슨과 함께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의 표현처럼 우리 역시 다 불완전한 사람이라는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은 쉽게 그들과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 막연하게 스쿨버스 운전기사와 장애인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생각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정말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이죠.

우리는 쉽게 장애인에게 연민을 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희화화 하거나 못된 장난을 치는 사람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런 생각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던가, UN 세계평화의 날 행사에 김연아 선수가 스티비 원더의 영상을 본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시각장애인에게 동의를 얻지 않고 도움을 주는 것은 도리어 결례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어쩌면 이 책을 읽기 전의 제가 다시 생각해봐야 했을 문제가 아닌가 하네요. 그랬으면 이 책을 더욱 경쾌하게 읽을 수 있었을 거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많이 웃기도 하고, 또 함께 고민하기도 해서인지, 책을 읽기 전의 제 기대가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졌던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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