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금난새 -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는
금난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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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금난새님의 책인데요. 다름 아니라 그에게 직접 사인을 받은 책이거든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가야 했던 클래식 공연을 처음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었던 분이 바로 지휘자 금난새였기 때문에 저에게는 정말 의미 있게 다가오네요. 그런데 클래식 음악가 금난새는 지휘자 그리고 교육가가 아닌 ‘CEO 금난새라는 명함을 갖고 있다고 해요. 수많은 악기와 연주자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가게 하는 지휘자와 경영자를 비교하는 책을 읽어본 적도 있지만, 금난새는 나아가서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CEO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죠.

이 책은 CEO 금난새가 들려주는 7가지 경영기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금난새의 자서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그의 삶 속에 예술과 경영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본 부분은 바로 ‘number one’이 아닌 ‘only one’이 되고자 하는 그의 행보입니다. 1977년 카라얀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을 한 그는 새로운 길을 찾게 되는데요. 바로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한국에서 지휘자로서 서는 것이죠. 물론 유럽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그는 한국에서 클래식이 조금 더 친근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최연소 KBS 교향악단 지휘자로, 안정적인 자리를 보장받고 있었으면서도, 위기에 빠진 수원시립교향악단을 맡아서 기반을 잡는데 기여하기도 하고, 벤처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합니다. 그의 말 그대로 리더가 상상하는 만큼 조직은 변화하니까요. 그리고 그의 상상은 언제나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심지어 가장 든든한 스폰서라고 하는 청중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방향이더군요.

저는 해설이 있는 있는 공연을 통해서 금난새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카리스마있는 모습에 반했었는데요. 그 밝은 미소, 행복으로 가득찬 발걸음과 몸짓, 그리고 경쾌하게 느껴지던 기합도 심지어 약간은 어눌해 보이는 발음도 조금 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더군요. 어린 저에게 클래식공연은 정중함을 넘어서 온 몸으로 그 무게감을 견뎌내야 하는 시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로 인해 음악을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지휘자 금난새를 넘어 CEO 금난새가 저의 클래식 음악 인생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그리고 부록으로 금난새 음악이 있는 하루 CD’가 왔는데, 요즘 정말 즐겨 듣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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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앳 홈
루카 도티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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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영원한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오드리 햅번은 자신의 의도와무관하게 타인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음을 걱정하여 자서전을 남기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그녀의 손자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너무나 유명한 장면을 담은 사진을 벽에 거는 것을 보며, 그녀의아들 루카 도티는 헐리우드 최고의 여배우로서의 오드리 햅번을 넘어 한 명의 여성이자 어머니로의 오드리 햅번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합니다. 덕분에 저처럼 오드리 햅번을 사랑해온 오랜 팬도 그 동안 오드리 햅번의 지인들이 소장해왔던 250여 점의 사진과 그녀가 사랑한 음식 레시피까지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제가 만들 줄 아는 몇가지 안되는 음식 중에 코티즈 치즈가 있는데요. 오드리 햅번이 사랑한 고단백 저탄수화물 음식이라는 소개에배웠던 기억이 나요. 생각보다 쉽고, 맛도 좋아서 저 역시즐겨 먹게 되었죠. 스파게티를 사랑한 오드리 햅번이 해외에 가게 되면 가방 가득 재료를 챙겨갔다는 사실도이번에 알게 되었는데요. 제가 정말 즐겨먹는 알리 올리오에 페페론치노’, 오드리 햅번은 처음에는 낯설어 하다가 어느새 그리움과 위로의 음식이 되었다니 더욱반갑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물론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오랜시간 활동해온 그녀를 기억하지만, 아무래도 로마의 휴일에서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던 공주의 모습이 그녀답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직접 텃밭을 가꾸고계절이 바뀔 때마다 밭에서 난 식재료들을 관리하고 저장하는 모습이 참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어쩌면 아름다운배우로서의 오드리 햅번과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빛났던 자선사업가로서의 오드리 햅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그 사이에 수많은 오드리 햅번을 만날 수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발레리나를 꿈꾸었던 오드리 햅번이기도 하고, 또 제가 늘 그녀의 마른몸매와 바른 자세를 부러워했기 때문일까요? 항상 자기절제에 철저했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녀가 초콜릿에 한없이 약했다며 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기억에 남더군요. 한 때는 맛있는 초콜릿 한 상자를 손에 쥐면 마지막 조각이 사라질 때까지 쉴 새 없이 먹었던 그녀지만, 이제는 한 2시간 동안은 먹을 수 있다며 자랑스럽게 아들에게 말했다고하는데요. 항상 식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저라서, 미세한발전에도 뿌듯하고 기뻐했던 그녀를 닮아가고 싶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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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7 - 안녕, 조선 패밀리 조선왕조실톡 7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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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조선왕조실톡> 1조선 패밀리의 탄생 접했을 때의 놀라움이 떠오르네요. 그때 제목도 “#조선왕조실톡 #꿀잼 #시간순삭이런 식으로 정했었는데요. 이제 마지막 7안녕, 조선 패밀리로 마무리를 하게 되네요. 조선시대의 정치뿐 아니라 사회와 경제와 문화 그리고 왕실뿐 아니라 백성들의 삶도 살펴볼 수 있는 위대한 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만화와 카카오톡이 결합되어 있는 조선왕조실톡은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책인데요.

물론 저자 무적핑크가 이 책은 조선왕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대한제국을 건국하는 순간에 끝을 내면서 나름 해피엔딩으로 장식을 하겠다고 했지만요. 이미 역사가 스포일러인 상황에서 쉽지는 않은 일이죠. 순조, 헌종, 철종, 고종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보는 순간 답답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유머를 잃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 가려는 작가의 노력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비극과 희극의 경계선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한의 실록 돋보기는 여전히 실톡을 더욱 밀도있게 만들어주더군요. 서양문물을 즐겼던 고종에게 어떤 사람드은 나라가 망하는 와중에 커피와 와플이 목으로 넘어가느냐?”며 불만을 표하곤 했다는데요. 물론 그가 망국의 군주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요. 하지만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거역할 수 없는 것이죠. 이미 정조의 죽음 이후로 세도가가 득세를 하면서 나라에 망조가 들었고, 거기에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버린 상황에서 그런 비난마저 덧붙일 이유는 없다는 것에 공감이 가더군요.

아무래도 왕실의 이야기가 막막해서인지, 다른 이야기들이 더욱 기억에 남더군요. 담배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했는데요. “다된 밥에 재 빠트린다가 어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담배를 즐기던 조선후기에 실제로 아낙들이 흡연을 하면서 음식에 담뱃재를 떨어트리는 것을 이야기했다니 재미있더군요.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저서를 한 구절로 설명한 것도 흥미로웠고요. 또한 열녀문과 효자비가 갖고 있던 어두운 그림자는 그 어떤 괴담보다 섬찟했습니다. 열녀문이나 효자비가 세워지면 지방관은 상을 받을 수 있고, 마을은 세금을 감면 받을 수 있어서 타인의 악의에 의한 열녀나 효녀가 만들어졌다니 말이죠. ‘미망인이라는 표현 역시 한자를 풀어보면 아직未 안 죽은亡 사람人이라는 뜻이었다니, 열녀문의 비화와 어우러져서 사용하기 싫은 단어가 되어 버렸네요.

사실 조선왕조실톡을 꾸준히 챙겨 읽다가, 조금 심심해진 느낌 때문에 6권을 안 읽었었거든요. 하지만 7권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것은 6권을 주문한 것입니다. 조선시대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알차게 만날 수 있는 조선왕조실톡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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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크마 2017-09-14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웹툰 어플에서 몇 회 본 적이 기억나네요. 최근 Tvn 알쓸신잡을 본 후로 역사에 더욱 관심이 생겨서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던 참인데 이 웹툰도 다시 찾아보면 재밌게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덕분에 좋은 컨텐츠 기억해내고 갑니다. 고마워요~~
 
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
마이클 윌슨 지음, 임산.조주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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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활동중인 비평가 마이클 윌슨의 <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 How to Read Contemporary Art Experiencing the art of the 21st century >

이 책은 대략 20여년간의 미술작품을 다루고 있는데요. 유명한 미술가보다는 새로운 논쟁을 충분히 일으키고, 다른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미술가들의 작품을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자칭 그 '빛의 화가’”라고 소개되고 있는 토마스 킨케이드인데요. 미국에서는 일반인이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가라고 합니다. 저 역시 토마스 킨케이드의 작품을 좋아하고, 소장하고 있어서인지, 컨템포러리Contemporary 미술과의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오기는 하더군요.

특히나 제일 첫번째로 소개하는 작품 에바&프랑코 메티스의 온라인 퍼포먼스 <재미없음>이 그러합니다. 물론 시사하는 면은 많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불쾌했던 드라마로 기억되는 영국의 <블랙미러>애국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 이들의 작품에서 이러한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더군요. 특히 온라인 퍼포먼스 <재미없음>의 경우에는 작가가 목을 매달아 죽은 것처럼 꾸며진 영상을 통해 이를 보게 되는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인데요. 드라마도 그러하지만, 이들의 퍼포먼스 역시 상당히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인상적인 작품들도 많았어요. 아이 웨이웨이의 <코카콜라 로고가 그려진 신석기 시대 항아리>, 폴 챈의 <나의 새들... 쓰레기... 미래>, 클라라 리덴의 <무제(‘포스터 페인팅시리즈의 일부)>, 수보드 굽타의 <통제선>같은 작품들이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현대문명의 어두운 그림자 혹은 위선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또한 어떻게 보면 매우 심플하고 직관적인 작품에 일단 눈길이 가는 거 같네요. 책에서 작품에 대한 충실한 설명을 더해주지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다가 그 설명을 읽고 나서야 비로서 이해가 되는 작품은 흥미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어쩌면 책을 통해 설치미술을 감상하는 경우는 그 규모를 비롯하여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각이 매우 제한될 수 밖에 없기에 더욱 그러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매튜 바니의 <드로잉 제한 9: 시메나와>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연인이 서로를 부둥켜 안고 키스를 하는 장면이지만, 두 사람의 손에는 서슬 퍼런 칼이 들려 있었지요. 시메나와 하면, 일본에서 설날에 액운과 잡귀의 출입을 막아준다는 금줄이 떠오르는데요.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연인이 동반자살을 하는 신주心中와 오페라 <나비부인>이 떠오르더군요. 어쩌면 나비부인이 진정으로 꿈꾸었던 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처럼 때로는 멋지게 때로는 불편하게 하지만 그 어떤 방향이라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무난하게 감상할 수 없어서 더욱 흥미로운 현대 미술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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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e 2017-09-1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참 많이 보시는군요 ^^
더군다나 맛갈나는 감상평까지 ^^
배울점이 많은 분 인듯 합니다
 
고양이처럼 살아보기 - 우리들의 친구 냥이에게서 배우는 교훈
앨리슨 데이비스 지음, 매리온 린지 그림, 김미선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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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와 허니와 함께 살아가는 영국의 고양이 집사앨리슨 데이비스의 <고양이처럼 살아보기>

이 책은 고양이를 애정 가득한 눈으로 살피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배운 고양이의 삶의 방식,캐티튜드(Cattitude, Cat+Attitude)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애티튜드는 자세나 태도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 단어가 파생된 라틴어로 거슬러 올라가면 준비나 적응이라는 뜻을 갖고 있기도 하죠. 삶에 대한 고양이의 태도도 그렇지만 삶에 대한 고양이의 적응까지도 정말 잘 어우러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매리온 린지의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삽화가 책을 읽는 멋을 더해주고요. 고양이에 대한 명언으로 시작하여, 실제로 삶에 캐티튜드를 더해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  ‘EXERCISE’로 마무리 하는 것 역시 재미있었어요. 그 중에서 쥘 베른의 "나는 고양이가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걸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아래로 빠지지 않고 말이다."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서까래와 비슷한 형태의 구조물을 고요하게 그리고 매우 덤덤하게 걸어가던 고양이를 보며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해본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가 고양이게 배우고 싶은 것은 바로 유연성과 균형감각이었는데요. 가끔 인터넷에서 고양이 움짤을 보면, 말도 안되게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는 혹은 나오는 고양이의 특히나 푸짐한 엉덩이에 시선이 가곤 하는데요. 액체동물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몸이 유연한 덕분이겠구나 했는데, 거기에는 끈기와 노력 그리고 정신적인 유연성이 더해진 것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저는 몸이라도 점 덜 뻣뻣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요가와 필라테스를 하곤 하는데요. 그런 꾸준한 연습이 정신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균형감각은 고양이의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정말 큰 매력이었는데요. 느긋하게 쉬는 것과 주위를 집중하는 것, 때로는 복잡한 일에 신경을 쓰다가도 쓸데없는 놀이에 순식간에 빠져드는 것, 이런 과정이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러웠습니다. 저는 늘 지나간 시간에 붙잡혀 있을 때가 많아서 그런 거 같네요. 고양이처럼 빠른 스위칭이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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