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살기, 일하기, 생존하기 - 우주 비행사가 들려주는 우주 비행의 모든 것
톰 존스 지음, 승영조 옮김 / 북트리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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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NASA)의 우주 비행사였던 톰 존스가 들려주는 <우주에서 살기, 일하기, 생존하기>. 이 책의 원제는 ‘Ask the Astronaut, 우주 비행사에게 물어봐인데, 대중들이 궁금해하는 우주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는 형식이라서, 원제가 조금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우주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던 거 같아요. 국제우주정거장(ISS)가 지구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 필요한 시간은 92.7분이라서, 우주에서는 하루에 해가 16번 뜨고 진다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왠지 나이를 정말 빠르게 먹는 기분이 들 거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우주에서의 삶은 상당히 쾌적한 면도 있더군요. 22도 정도의 온도라니, 온도에 민감한 제가 꿈꾸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손실과 영양불균형이 올 정도인 것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래서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요. 과연 그 땀은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거기에 대한 답도 금방 나오더라고요. 땀이 증발을 하지 못해서 닦아내야 한다니 과연 어떤 느낌일지, 그는 보습제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상당히 끈적한 느낌일 거 같기는 해요.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너무나 낯선 공간이라 그런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역시 참 흥미롭더군요. 우주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말이죠.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도 우주인이 있기는 했었는데, 톰 존스처럼 적극적으로 항공우주와 대중 사이를 가깝게 하는 활동을 하지는 않는 것이 좀 아쉽게 느껴지네요.

이외로 제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우주 비행사가 되는 과정에 대한 것이었어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것을 보며 우주 비행사를 꿈꾸던 소년이 우주 비행사가 되기까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그리고 오래 준비해야 하더군요. 서른 아홉 살에 첫 우주 미션을 수행하고, 마흔 여섯 살에 마지막 비행을 한 톰 존스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우주비행사 후보로서 받는 훈련 역시 정말 혹독했는데요. 우주선이 중력을 이기고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고릴라가 가슴에 올라타는듯한 압박감을 느끼지만, 중력을 이기고 우주공간으로 진입하면 무중력 상태로 진입하면 우주인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무중력 상태가 되는 것이죠. 어쩌면 우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 역시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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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후퇴 - 불신과 공포, 분노와 적개심에 사로잡힌 시대의 길찾기
지그문트 바우만.슬라보예 지젝.아르준 아파두라이 외 지음, 박지영 외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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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후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왠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를 가장 잘 드러낸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고 있는 요즘 후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아닌 사람과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인 사회 나아가 국가의 행태가 그러하다는 것이죠.

이 책의 제목은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에서 가져온 것인데요. 칼 폴라니는 신자유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 인물이죠. 특히 그가 시장경제를 신화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이 책에서도 국가간의 무역이 확대되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 상호의존도가 높아지는 경제 형태인 글로벌 경제가 도리어 국가 경제를 파괴했다는 지적에도 공감이 가더군요. 더 이상 보호하고 성장시켜야 할 국가경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기에, 국가권력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민족국가주의로 흐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예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중우정치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그때는 딱히 그런 개념자체는 몰랐지만, 저는 집단지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러한 믿음이 흔들린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인지, 이 책을 더욱 주의 깊게 읽었던 거 같습니다.

심지어 세계화라는 것이 갖고 있는 함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초연결사회라고 하지만, 도리어 그런 연결이 단절을 불러온다는 것이죠. ‘단절로 이루어진 세계라는 말에 딱히 반박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저 역시 곰곰이 생각해봤던 거 같아요. 예전에 읽었던 시에서 사람을 외로운 섬에 비유했지요. 그때는 그렇게 홀로 외롭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거 같은데, 요즘은 사람들이 자신이 외로운 섬이 된 것 자체를 인식할 수 없는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이상 통합되지 않고, 도리어 경계인의 시간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한때는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이러한 시간 역시 과정이라고 말이죠. 오랜 시간이 흘러서, 인류가 이 시간을 되돌아보면, 거대한 발전의 편린이 아니었을까라고 말이죠. 하지만 발전 역시 축복과 저주의 혼합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요즘 우리는 어쩌면 후퇴라는 저주에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그래서인지 세계 최고 지식인과 석학이라 불리는 15인이 현대사회를 진단하는 이 책을 낸 것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책 출간에 즈음하여 거대한 후퇴 http://www.thegreatregression.eu/’라는 홈페이지까지 만들어서 계속 교류를 하고 있다니, 지금 우리를 거의 떠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바람의 방향을 감지해주는 좋은 센서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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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 - 용자의 365 다이어트
이승희.TLX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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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X PASS다이어트의 모든 것이라는 포스트는 저 역시 열심히 구독해서 보던 것이었는데요.  운동법이 움짤(움직이는 짤방)처럼 움직이는 것도 캐릭터의 표정도 또 코멘트도 재미있어서요. 예를 들면 제가 폰에 저장까지 해놓고 자주 따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소금기 빼는 동작인데요. 거기에도 나는 소금기 탈수기!’이런 표현들이 재미있어요. 운동을 하다보면 지루할 때도 많아서, 이런 웃기는 코멘트들이 운동할 때 힘을 준다고 할까요? 그래서 손쉽게 할 수 있지만, 효과는 좋고,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좋은 운동법을 알려주던 포스트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나왔다니 정말 반가웠어요. 덕분에 캐릭터 이름이 용자인 것도, 16만의 팔로워가 있다는 것도 이제서야 알았네요. 물론 그 16만 중에 하나가 바로 저입니다.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 제목도 참 재미있는데요. 운동 전 그리고 운동 후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1월부터 12월까지의 운동법이 수록되어 있어요. 매 월 용자의 일기가 나오는데, 명절이 있는 달의 희비와 12월처럼 방바닥에 이불에 베개에 밀착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 너무나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인지 12월의 운동법의 시작은 베개를 활용한 것이었죠. 그러고 보면 역시나 한번 붙으면 떨어지고 싶지 않은 쇼파를 활용한 운동법이 1월에 나왔었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수건, 두루마리 휴지, 의자를 활용한 운동법도 나와요. 물론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운동법이 대다수인 점도 정말 큰 장점이죠. 운동을 한다고 뭔가 준비하는 것부터 귀찮을 수 있거든요. 그러다보면 미루기 쉬운데, 침대에서 눈 뜨자마자 뇌세포가 상황을 파악하기 전부터 운동을 하는 법을 알려주니 말이죠.

포스트를 구독해서 볼 때는 그냥 한두 번 따라 하고 말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있으니 더욱 집중해서 해보게 되더군요. 8월이 코앞이기도 하지만, 여행이 예약되어 있어서, ‘요염의 생활화~ S라인을 잡아주는 운동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어요. 가슴과 종아리 그리고 엉밑살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운동법과 몸의 탄력을 더해주는 운동까지 정말 알찬 구성이네요. ‘시작 몇 초 만에 생명줄 놓칠 뻔이라던 전신운동법, 웃으면서 볼 때는 몰랐는데 정말 저도 생명줄 놓칠 뻔 했다죠. ‘비명횡사하는 셀룰라이트운동을 하면서도 힘든 와중에도 셀룰라이트 대신 제가 비명횡사 하는 게 아닌가 하면서 킥킥거리게 되는 걸 보면, 확실히 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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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도쿄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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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의 변화를 예측하기보다 10년 뒤에도 변치 않는 걸 고민해야 합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의 조언이 <퇴사준비생의 도쿄>의 프롤로그에서 소개되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계속 넣어두려고 노력했던 말입니다. 이 책은 여행 콘텐츠 기획사인 트래블코드에서 누구나, 언젠가, 한번쯤 퇴사준비생이 됩니다라며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보자고 제안을 한 것인데요. 그래서 단순히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라는 5가지의 키워드를 갖고 25가지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지요. 그리고 저는 거기에 제프 베조스의 조언을 또 하나의 키워드로 생각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을 자주 방문했고, 살기도 해서인지 이런 아이템은 한국에서도 먹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죠. 그리고 몇 년 후에 한국에서 실제로 그러한 것들이 생겨난 것을 보고 재미있어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는 단순히 변화를 바라본 것이지, 변치 않는 걸 찾은 것은 아니죠. 유행이라는 미명 하에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들이 명멸하는 것이 또 비즈니스의 격전지니까요.

저는 빵을 좋아해서 빵을 테마로 여행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중에서 정말 식빵을 좋아해요. 그래서 식빵을 2000가지의 방법으로 맛볼 수 있는 센터 더 베이커리에도 눈길이 갔지요. 또한 문구류를 역시 좋아하기 때문에 고급화와 전문성을 두루 갖춘 아날로그 문구점 이토야에 대한 이야기도 유심히 읽었습니다. ‘파이트 클럽 428’의 독특한 아이디어에 주목하기도 하고, 또한 그 아이디어를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에 감탄하기도 했어요. 초콜릿과 지브리에 열광하기 때문에 100%초콜릿 카페 ‘solco’지브리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요.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고르는 느낌으로 책을 읽다가, 다시 한번 제프 베조스의 조언을 떠올렸지요. 그리고 제가 다시 펼쳐본 곳은 바로 아코메야 쌀가게입니다. 저의 주식은 밥이 아니라 빵입니다. 그래서 더욱 관심 있게 읽지 않았는데도 바로 생각나더군요. 요즘 탄수화물을 은근히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기도 하지만, 그래서 밥의 힘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지요. 거기다 일본하면 쌀 맛을 다양화 그리고 고급화 시킨 나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제는 일본 역시 쌀소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쌀가게가 생긴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단순히 맛좋은 쌀, 건강한 쌀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판매 방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접근으로 구매자의 맞춤형 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요. 그리고 밥만 먹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서 밥에 어울리는 반찬, 그리고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처럼, 자신만의 다이닝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 역시 판매합니다. 이렇게 쌀을 정점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레드오션이라고 하고, 사양산업이라는 표현도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힘, 이 것이 바로 발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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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로 만난 인연 - 향기를 품은 사람들이 내게 다가왔다, 홍차 에세이
김정미 지음, 봉수아 사진 / 가나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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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품은 사람들이 내게 다가왔다차와 차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차로 만난 인연>이라는 책과 참 잘 어울리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책 속의 이야기도 참 차처럼 다채롭고 향기롭고 여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이 SNS에서 볼 법한 느낌에 단순한 구도의 반복이라 조금은 아쉽더군요.

저는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고, 차를 즐겨 마시죠. 아침이면 청명한 인젠 백차를 즐겨 마시는데, 그 옆에서 남편은 늘 에스프레소를 마시곤 한다. 가끔은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라니, 라며 웃기도 해요. 저에게 이 향기를 알려준 사람은 다름 아닌 삼국지의 유비입니다. 도대체 2년이나 돗자리를 짜서 번 돈으로 어머니에게 드리기 위해 사야 했던, 목숨을 걸고 지켜야 했던 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호기심이 유비가 차를 끓이기 위해 물을 길어 왔던 샘물처럼 솟았죠. 아마 제가 이런 주제로 글을 쓴다면 제일 먼저 유비를 거론했을텐데, 과연 그 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만 가득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글을 완성하지는 못할 거 같기는 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저에게 익숙한 어쩌면 닮은 듯한 이야기도 많았어요. 제인 오스틴이 사랑했다는 포트넘 앤 메이슨, 웨지우드, 트와이닝이 아직도 건재한 것을 신기해하며, 모았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그래서 포트넘 앤 메이슨의 로즈포총을 마시며 그녀의 작품과 삶 그리고 사랑을 떠올리는 모습에 절로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에쿠니 가오리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틴케이스가 예뻐서 모았던 카렐 차펙을 꺼내들게 되었죠. 왠지 에쿠니 가오리의 수필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게 하더군요.  

또한 새로운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저 케이스가 예뻐서, 혹은 유명하다니까, 혹은 기념품으로 뭐 이런저런 이유들 붙여대며 사서 모아 두기만 했던 차였죠. 나름 차에 대해서는 고집이 있는 편이라서요.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이야기가 더해지니, 그냥 장식장에 있는 차가 아닌 느낌이 들더군요. 한동안 저만의 루틴대로 차를 마시곤 했는데, 덕분에 다양한 차의 향기 속으로 떠나게 될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사람의 향기를 품은 차들이 내게 다가왔다가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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