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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인 도쿄 - 그녀들이 도쿄를 즐기는 방법
이호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5월
평점 :
해외여행을 홀로 갔던 곳이 바로 일본의 도쿄입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락밴드의 마지막 콘서트가 결정되었고, 저에게는 그 곳을 꼭 가야 하는 이유가 되었죠. 그리고 혼자만의 여행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깨닫게 되었고, 도쿄라는 도시가 여성이 여행하기에 꽤 안전하고 매력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렇게 저에게 일본은 어린 시절과 20대 이후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 되었어요.
‘그녀들이 도쿄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걸스 인 도쿄, Girls in
TOKYO>. 일본을 좋아하는 혹은 도쿄에서 살아가는 작가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소개하는데요. 때로는 추억여행 같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미처 몰랐던 도쿄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하더군요. 저도 친구가 일본에 방문하면 제가 좋아하는
곳을 많이 데리고 갔었는데요. 도대체 이런 곳은 어떻게 알고 있냐며 좋아하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이 책이 저에게도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거든요.
간사이関西는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간토関東에는 몬자야키라고
하죠. 저는 전체적으로 간사이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몬자야키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러다 다카기 나오코의 만화를 보고 쓰키시마의 몬자야키 가게를 방문했었는데요. 책에서는 반대로 몬자야키를 먹으로 간 ‘오시오’가 그 만화 속의 장소였다는 것을 알고 즐거워하는 것에 정말 공감이 가더군요.
전에 제가 즐겨가던 음식점이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좋아하는 곳이라는 걸 책에서 보고 행복했던 느낌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거기다 마치 저와 작가의 추억이 교차하는 느낌이라 아련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문득 생맥주를 부르던 몬자야키마저 그리워지네요.
아기자기하고 개성이 뚜렷한 가게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그 곳에
얽힌 추억도 감상도 참 감성적이었는데요. 그렇게 이야기를 중심으로 따라가도, 나중에는 그 속에 등장하는 가게에 대한 정보가 충실이 소개되어 있어서 충분히 여행갈 때 가이드북으로 활용할
수 있겠더군요. 저처럼 추억이 겹치거나 아니면 취향이 같은 곳을 골라도 좋고, 때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았어요.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왜 그렇게 반대인 것에 끌리던지요. 덕분에 다음 번 일본 여행에서의 테마는 확실해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