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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결혼했을까 -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유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결혼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죠. 물론 행복과 불행은 1+1상품처럼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적어도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드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어쩌자고 결혼했을까>입니다.
이 책의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도쿄대학교 철학과를 중퇴하고 교토대학교 의학부에 재입학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의학박사이자
정신과 의사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클리닉과 상담센터에서의 실제사례 21건을 바탕으로 상황 분석과 치유의 처방전을 함께 제시하게 되었죠. 물론
저의 첫 인상은, 어떤 솔루션보다는 과정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거기다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거나 파국에 이른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좀 낯선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그 과정이 결국 답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그는 애착유형을 통해서 부부관계의 문제를 들여다보는데요. 이
애착유형이라는 것이 부부 사이가 원만할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다만 부부 사이에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그 갈등을 악화시키는 데 크게 역할을 하더군요. 知彼知己白戰不殆(지피지기백전불태),라고 하지 않습니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의 지혜처럼,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애착유형과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애착유형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
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것이죠.
애착유형은 4가지로 나뉘는 거 같은데, 그 것이 딱 어떤 경계로 나뉘어진다기보다는 좀 겹쳐지는 느낌이랄까요? 일단
저는 그런 거 같았어요. 저라는 사람이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는 생각에 상대방에게 어떠한 기준을 밀어붙이는 면도 있어요. 또 미숙한 자기애의 발로라고 하는데, 상대방을 이상화하는 면도 솔직히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것이 숭배로 이어지기보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 문제는 없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또 저와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 그리고 가족과 친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그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Marriage is a mosaic you build with your
spouse - millions of tiny moments that create your love story." - Jennifer
Smith
결혼에 대한 말 중에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잠언인데요. 결혼은 저
혼자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수많은 사랑의 순간들을 모아 만들어가는 모자이크라는
것이죠. 그러니 저와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