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장의 지식 : 천문학 ㅣ 한 장의 지식 시리즈
자일스 스패로 지음, 김은비 옮김, 이강환 감수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천문학 편으로 ‘한 장의 지식’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글 한 장에 그림 한 장으로 200가지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더군요. 어렸을 때 무작정
백과사전을 꺼내서 읽었던 기억도 나고, 상당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천문학, 정말 말 그대로 가장 오래된 과학이죠. 우리나라에도 첨성대라는 것이 있어서 인간이 별에 대해 갖고 있던 관심이 참 보편적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천문학 역시, 문명의 발전에 빠르게 적응한 학문인 거 같아요. 인간의 불완전한 시력을 대신해줄 망원경과 사진기술 그리고 나아가 위성망원경과 전자기기 그리고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천문학 역시 빠르게 미래로 향해 나아가고 있지요.
천문학 하면 관찰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수집도 상당히
큰 역할을 하더군요. 태양풍(태양에서 터져 나와 빠르게 움직이는
입자 기류)이나 우주선cosmic rays을 지상에 설치한
탐지기로 식별하여 우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요. 그 중에 ‘베스타’가 있었어요. 2011년 우주 탐사선 돈dawn이 1년간 베스타를 조사하면서 지구로 들어온 운석들이 베스타의
파편임을 알게 되기도 하지요. 유성을 보며 낭만을 꿈꿀 때가 많은데,
그 역시 저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단초가 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주의 발견을 넘어 태양계, 별자리, 별의 생애, 별의 죽음, 은하, 우주론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태양계에 대해서는
도리어 그 위성에 더욱 관심이 가더군요. 토성의 과거를 아주 넌지시 알려준다는 히페리온은 정말 특이한
형태였는데요. 스폰지 구조라고 하는데, 저에게는 마치 깊은
바다에 있는 산호초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이는 거대한 위성과의 충돌로 남은 잔해물이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그 형태 때문인지 더욱 더 알고 싶어지더군요. 그리고 천왕성의 위성 아리엘, 물론 신화에서 따온 이름이겠지만, 아무래도 인어공주가 먼저 떠올랐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도 앞쪽
반구가 살짝 붉은 편이라고 해서 혼자 흐뭇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별자리에서는 제가 아무래도 별자리를 잘 못 찾는 편이라, 더욱
관심 있게 읽었던 거 같아요. 별자리를 관측하기 위해서 우선 찾아야 할 북극성이지만, 물론 여전히 잘 못 찾기는 합니다. 그 북극성에도 작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노란색의 초거성 북극성은 한때는 세페이드 변광성이었다고 해요. 물론 지금은 2.0등급으로 빛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그렇게 변화한 것인지 세페이드 변광성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보니 막연하게 추론이 되기는 하더군요.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가 이렇게 키워드를 연결시켜 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우주의 존재라고 할 수 있는 ‘별질량 블랙홀’과
‘암흑 에너지’ 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상당히 어려운 개념일 수 있는데요. 이를
한 페이지에 글로 적정 수준의 이해도를 끌어낼 수 있게 설명하는 작가의 내공이 정말 돋보이는 책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