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경제적인 하루 - 잘못된 선택 때문에 매일 후회를 반복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박정호 지음 / 웨일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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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C between B and D -Jean Paul Sartre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을 해석하자면, 인생은 Birth(출생)으로 시작하여 Death(죽음)으로 끝나며, 그 과정의 모든 순간에는 Choice(선택)의 기로가 놓여 있다는 것인데요. 거기에 그는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말도 남겼지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왕이면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싶은 바람을 가질 거 같아요. 조금은 포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합리적이라는 표현을 구체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경제적으로 바꿔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아주 경제적인 하루>입니다. 경제도구로 인생을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물질적인 재화뿐 아니라 비물질적인 재화까지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고, 비용대비 좋은 결과를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말 그대로 경제적인 하루를 보내게 도와주는 것이죠.

이 책은 안경제라는 직장인의 하루를 총 10개의 포인트로 나누어 살펴보는 구성을 갖고 있어요. 자동차 홀짝제가 왜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걸 보면서, 정말 우리의 일상 속에 아주 가깝게 경제학을 초대하려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거기다 원하는 선물을 말하면 되는데, 굳이 타인(어찌되었든 자신이 아닌 존재)이 골라준 선물로 기쁨을 얻고자 하는 심리 역시 경제학적으로 접근해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사실 저는 이런 문제는 정말 감성적인 것이지, 경제학의 프레임으로도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기 계발서를 자주 찾게 되는데요. 도리어 이 책을 비롯한 경제서에 관심을 두는 게 어떨까 싶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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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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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다행이야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상황을 보곤 해요. 그럴 때면, 그 말이 가장 크게 다가올 나라는 바로 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죠.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있는 북한과 남한처럼 극과 극인 나라가 있을까요? 심지어 모든 면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이기 쉬운 북한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 더욱 아이러니하게 다가오기도 하죠.

북한을 여행하는 것 조차 힘들고, 심지어 여행을 하더라도 지극히 제한되고 통제된 상태이기 쉽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고발>을 읽으면서, 이러한 문제가 비단 우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북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북한은 그런 곳일 수 있겠어요. 정말 이역만리라는 표현보다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지척만리라는 단편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위독하시다는 전보를 받고도 갈 수 없는 고향이라뇨… ‘복마전’, ‘유령의 도시까지 정말 사람보다 우선인 체제 그리고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또한 그 체제의 정점에 선 사람을 우상시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삶 나아가 생명을 너무나 쉽게 여길 수 있는 북한이라는 곳이 진심으로 무섭게 다가옵니다. 탈북민이나 북한에서 생활했던 사람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그렇게 북한민의 일상의 조각들을 모으다 보면, 큰 그림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이번에 제가 챙긴 조각들은 특히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거 같네요.

이를 비롯한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고발>은 북한에서 살고 있는 북한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 합니다. 반디라는 필명을 가족 있는 이 작가의 책이 출판된 것은 2014년도라고 해요. 사실 그 때는 작품 자체보다는 출판 과정이 더욱 화제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반응이 커지면서, 재조명 받게 된 작품입니다. 그런데 단편을 쓴 년도를 보면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에 걸쳐 있어요.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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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6
마크 트웨인 지음, 이미정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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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될 때마다 꾸준히 모으고 있는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입니다. 언제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인 소공녀가 나오게 될지 애타게 기다리게 만드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야기도 아름답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되살려볼 수 있어서 아름답고, 그리고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일러스트가 함께해서 아름다운 시리즈이죠. 여러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하는데, 사실 저는 천은실님은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는데요. 이번에 <톰 소여의 모험>을 보면서 뒤늦게 그녀의 그림에 반하게 되었답니다. 묘하게 환상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와 정말 잘 어우러지는 그림이었네요.

얼마 전 다니엘 헤니가 출연하여 화제인,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국제범죄수사팀 시즌2’를 보는데, 이런 말이 나왔어요. “당신은 톰 소여와 같은 사람이군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주위사람들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는데요. 톰 소여가 갖고 있는 위상이 저 정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던 차에,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로 나와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펼치는 모험에 함께 즐거워하며 책을 읽었던 거 같은데 말이죠. 특히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따라 떠나는 이야기에 완전 빠져있었는데요.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미시시피강의 규모를 알게 되고는 놀랐던 기억도 나네요.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 보니, 여전히 설레고 즐거운 모험에 담겨 있는 메시지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톰 소여가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기 싫어서 친구들에게 마치 재미있는 일인 것처럼 꾸며서 떠넘기는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그랬어요. 일과 놀이의 경계에 대한 그의 깨달음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어렸을 때는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정말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이제는 너무나 잘 알잖아요. 그리고 여전히 성장하고 싶어하지 않는 허크와 이제는 성장해나가기 시작하는 톰의 대비 역시 그러했습니다.

어릴 때는 너무나 말썽만 피우는 톰과 방랑자 같던 허크가 낯설게 느껴졌는데요. 다시 읽어보니 즐겁게 살아가고 싶어하던 톰과 여전히 자유를 꿈꾸는 허크를 응원하고 싶어지더군요. 특히 허크는 어쩌면 제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없었던 길이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헤밍웨이가모든 미국 문학은 마크 트웨인의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나온다다고 평가한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다음 편은 소공녀이길 바라던 저이지만, 다음 편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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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 - 펜 끝에서 살아난 우리 건축 천년의 아름다움
김영택 글.그림 / 책만드는집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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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가 그림에 재능이 하나도 없기 때문인지, 좋은 그림을 보는것을 좋아합니다. 미술관도 자주 가고, 화집도 종종 구매하는편이죠. 그래서일까요? 이번에 만난 <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 역시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는데요. 요즘은 총천연색으로 무엇을 감상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서인지, 도리어흑백의 선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보니 눈이 편해지는 느낌도 들고요. 한국 건축물의 고풍스러움을 더 잘살려주는 거 같기도 하더군요.

김영택 作,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출처:법보신문)

기록펜화의 대가라고 하는 김영택 화백은 0.05mm의 가는 펜으로작품을 그린다고 해요. 그래서 대략 50만번의 손질이 간다고하는데, 그런 면에서 판형을 큰 것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더군요. 특히 펜화는 정밀함과 섬세함으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판형을 줄이면서 그런 맛이 좀 떨어진 느낌이들었거든요. 오랜 시간 그려온 작품이라 그럴까요? 작가의그림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느껴지기도 해요. 오랜 시간 연재된 만화를 보면 그림체가 변화하기도 하고, 더 완성되어 가는 방향성이 느껴져서 흥미롭거든요. 아마 이 책이지역별로 분류되지 않고, 시기별로 분류되었다면 그런 재미도 있었을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가본 곳들을 볼 때가 더욱 놀라웠는데요. 아무래도그냥 눈으로 보거나 사진으로 찍는 것보다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더 오랜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러면 더오래 살펴보게 되고 말이죠. 그래서인지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짚어줘서 좋더군요.

 

 

 

지역별로 구분하여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기록 펜화로 옮기고, 기행문과 같은 글이 덧붙여져 있었는데요. 글을 읽다 보면, 그 곳으로 함께 향하는 길을 걷는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자연환경에 대한 부분이 많아서, 운치를 더해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른 나라의 문화재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문화재 역시 주변환경과의 어우러짐이 더욱 그 가치를 돋보이게 해준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림도 글도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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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여는 성경 - 삶을 다독이는 한 줄의 말씀, 한 줄의 명화
전창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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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라틴어로 씌어져 있던 중세시대에 사람들에게 성경의 말씀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해 화가들이 성경의내용을 그림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성경을 주제로 한 명화를 많이 만날 수 있고요. <명화로 여는 성경>의 저자 전창림은 홍익대학교 교수이자화학자이며 미술애호가이고 또한 신앙인입니다. 그는 성경말씀을 화폭으로 옮긴 작품들을 보면서, 작품이 그대로 성경이 될 수 있음을, 그래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성령이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명화로 여는성경이라는 주제로 강의와 글쓰기를 해온 것을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저는 딱히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은데요. 그런데도 책을 읽으면서 정말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거 같아요. 그 그림에 담겨 있는 성경구절과 함께 작품을 볼 수 있고요. 작품에 담겨 있는 내용과 화가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깊은 신앙심과 통찰력을 느낄 수 있는 글이 참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참 많았는데요. 서구중심적 관점이기는하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으로 저자가 손꼽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피에타>와 같이 잘 알려진 작품도 있었고, 제가 좋아하는 <피에타>에 대한 글은 역시 너무나 인상적이었죠.

출처 : 지식백과  doopedia.co.kr

하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에 대해 거들어 보고 싶네요. 바로게르치노의 < 우물 곁의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게르치노는 우리말로 사팔뜨기라는뜻이라 아무래도 그에게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하죠. 그리고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교황의부름을 받은 화가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유대인이 멀리하는 사마리아 사람, 심지어 그 안에서도 천대를 받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우물가에서 물을 기르는 그녀에게 하나님의 뜻을 일깨워주십니다. “예수님은 장소와 예식이 중요하지 않고영과 진리로 기도 드려야 함을 가르쳐 주셨다(요한 4:24)” 이구절을 읽으며 문득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도떠오르더군요. 자신의 방탕한 삶을 회개하고 싶었던 렘브란트의 간절한 바람말이죠. 그리고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추해보면, 장애로 편협한 시선을 받았을게르치노의 마음이 겹쳐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종교라는 것은 정성을 다한 바람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 작품들에서도 엿볼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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