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지키는 법 - 천재 뇌신경과학자가 알려주는
조나 레러 지음, 박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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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레러는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라는 책을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출판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뇌신경과학자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자로 각광을 받았던 그녀의 실수들이 쌓이면서 금새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말았는데요. 그런 그녀가 사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극복하게 해주는 힘이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과 지지임을 저 역시 체험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지키는 법>이라는 제목도 그렇지만, ‘천재 뇌신경과학자가 알려주는이라던지, ‘사랑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관계 지속의 심리학이라는 문구는 제 눈길을 끌어당겼습니다. 사랑 역시 감정의 하나이고, 그래서 그저 찰나적이고 즉흥적일 수 있다는 것이 언제나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거 같거든요. 그래서 사랑을 그리고 삶을 미스터리로 비유하는 것에도 너무나 공감이 가더군요. 하지만 말이죠. 사람 역시 처음부터 완전하게 갖춰진 존재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장해가는 존재니까요. 그렇듯이 사람이 하는 사랑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완성해나가는 것이죠.

그래서 그녀가 이야기하는 습관화’, ‘지속성이라는 심리학적인 기제를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결국 사랑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친구나 가족 혹은 남편과 감정적인 충돌을 겪게 되면, 아 그냥 다 포기하면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저라는 사람이 특히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끈기와 헌신이 부족한 편이죠. 굳이 핑계를 찾자면 무남독녀로 성장한 탓이 아주 조금은 있지 않을까요? ^^ 살면서 그 부분을 아쉽게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슬쩍 했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지속성을 스스로 망치는 것이 됩니다. 도리어 그럴 때 용서를, 그로 인해 위로받았던 시간들을 떠올려야 하는 것이더군요.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저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이거 하나부터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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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쓰면 안 되나요? - 영어 문장력을 기르는 일반 상식
잭 린치 지음, 강경이 옮김 / 이다새(부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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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작문을 할 때면 나 역시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기도 한, 책 제목이네요. <왜 그렇게 쓰면 안되나요?>의 저자 잭 린치는 영문학과 영어학을 연구하는 영문학과 교수입니다. 그가 주제문에 ‘Important, 중요한을 사용하지 말라며 덧붙인 말이 기억에 남네요. “이게 관련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어떻게 관련된 건지는 모르겠어요라는 느낌이라니저 역시 그가 예문으로 든 “Race and gender are very important aspects of Toni Morrison's novels.”같은 문장을 쓴 적이 너무나 많아서 뜨끔하기도 했네요. 생각해보면 거기에 왜 그러한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붙이지 않았던 거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느낌적 느낌이 근거라고 할까요? (먼산)

아무래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보니, 정말 다양한 문장을 접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요. 단순히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왜 틀린 문장이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서 쓰게 된 책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신의 뜻을 명료하고 효과적으로 글로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죠. 친근하고 유쾌한 안내서를 쓰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은 정말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었어요. 요즘 ‘Feel’이라는 동사를 정말 다방면으로 사용하곤 하죠. 구어로 사용할 때는, 그의 예시처럼 ‘think, believe, argue’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동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장으로는 그것이 힘들죠. “Socrates feels he is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라고 느낀다)”라는 문장을 예로 들며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다고 했는데, 솔직히 저도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말로 할 때는 좀 현대식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에 더하여라는 표현으로 ‘plus’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대놓고 수학에서나 쓰라고 충고할 때나, ‘Lifestyle’을 꼴사나운 단어라고 하는 것을 보며 웃기도 했습니다.

‘Cliché’‘Britain’에 대한 이야기는 한 편의 짧은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인상깊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여기서 언급된 것은 앞으로 혼용하는 일이 없을 거 같았어요. 헛갈리면 통칭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상투적인 표현과 관용구를 혼동하기 쉬운 저 같은 사람은 글을 쓸 때 그냥 명료하게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또한 글을 쓸 때뿐 아니라, 말을 할 때도 적용되는 조언이 아닐까 합니다. TPO에 맞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 말이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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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 미녀와 야수 (스크립트북 + 워크북 + MP3 CD 1장) - 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
라이언 강 해설 / 길벗이지톡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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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동명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실사로 옮긴 영화가 개봉했는데요. 여전히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주제가인 ‘BEAUTY AND THE BEAST’를 오리지널 버전으로 듣고 싶어서, 다시 애니메이션을 봤었더라죠. 그래서 길벗이지톡에서 나오는 ‘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미녀와 야수>편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문구에 좋아요버튼을 누를 뻔 했습니다.

저는 이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예전부터프렌즈를 필두로 여러 편의 미국드라마를 보며 영어 공부를 해와서 익숙함에 더욱 그런 거 같아요. 특히 이 시리즈에서는 디즈니에서 추천한 성우가 녹음한 mp3파일이 수록된 CD를 제공하는데요. 운전할 때, 들으면 정말 딱 좋습니다. 하루에 한 장면씩 총 30일 동안 한 편의 영화를 공부할 수 있는 구성인데요.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중심으로 뽑아냈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전체적인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장면들이랍니다. 물론 캐릭터만 봐도 어떤 영화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There may be something there that wasn’t there before, 그 전에는 없었던 무엇인가가 있는지도 몰라요.”라는 표현을 보면 그들의 사랑이 싹트고 있음을 절로 느낄 수 있잖아요물론 이 표현은 다른 상황에서도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어서 쏠쏠하게 써먹고 있답니다.

분권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쉽게 나눌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스크립트북과 워크북으로 나뉘어져 있거든요. 워크북은 스크립트 북에서 뽑아낸 주요한 30장면을 말 그대로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반복하고 응용하여 내 것으로 만들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요. 결국에는 워크북을 조금 더 많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바로 이 장면!’, ‘장면 파헤치기’, ‘영화 속 패턴 익히기’, ‘확인학습을 다 수행하다 보면, 정말 머릿속에 유용한 영어 패턴이 딱 자리잡는 거 같습니다. 이럴 땐 이 책에서 배운 바로 이 표현이 딱 이죠. 이 책과 함께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깨닫게 될 것입니다. “You have it in you, 그것을 잘 해 낼 능력이 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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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노 요코식 공감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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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에세이가 갖고 있는 매력은 아무래도 솔직함과 담백함이 아닐까 한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은 것도 정말 소탈하게 털어놓고 시작하니, 나 역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내가 갖고 있는 온갖 추억들도 떠오르고, 탁 터놓고 털어놓고 싶고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은 그녀가 40대일 때 주로 쓴 글이다. 한 편의 짧은 글이 끝날 때 마다, 이 글이 쓰여진 년도가 나오는데 대략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의 일본의 풍경도 함께 볼 수 있어서 흥미롭기도 했다. 사실 책 제목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는 약간 자기개발서 느낌이 난다고 할까? 전에 읽은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도 약간 그런 느낌이었는데…^^ 어떻게보면 자기개발서류와 정말 거리가 멀 거 같은, 그녀는 오로지 그녀답게 살다 갔는데 말이다.
가끔 4차산업혁명에 대한 책을 읽다 보면, 왜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났을까라며 한탄을 하곤 한다. 조금 전에 태어나서 빗겨나거나, 혹은 조금 나중에 태어나서 만끽하거나 말이다. 아무래도 격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나이가 가까워져일까? 그래서인지 그녀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접하며 했던 이야기들에 공감이 가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의 나는 누구보다도 컴퓨터를 접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 아닌가? 컴퓨터 학원도 꾸준히 다녔고, 심지어 아빠가 요구하는 등수 안에 들면, 컴퓨터를 사주신다는 말에 바로 그 등수를 찍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물론 그녀처럼 그 누구도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말았으면이라고 바라지는 않지만, 조금 천천히 적어도 내가 나이라도 핑계를 댈 수 있는 속도로 다가오길 바라는 나를 보면 조금은 웃기다는 생각도 든다.
어릴 적 멜론을 좋아하는 것이 나름 소문이 나서, 명절이면 엄마 친구분에게 늘 멜론 박스를 선물받아서일까? 멜론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모든 것이 흔해진 요즘과 다른 감성이라고 할까? 상대를 예술적으로 험담하는 지성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이 가고 말이다. 예술적까지는 아니라도 재치있게 험담해보고 싶은 욕심을 가질 때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사노 요코를 자기객관화의 신이라고 부르고 싶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 자신도 모르게 과거를 그리고 현재를 어쩌면 미래까지 열심히 미화중인 것이 아닌가 하는 나와 다르게 말이다. 어쩌면 그녀가 지극히 그녀답게 살아간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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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정 -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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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시 스나이더 그는 미국의 역사학자입니다. 그리고 그가 연구하는 분야는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터 그리고 파시즘(≒전체주의)입니다. 도날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그는 SNS‘20세기 스무 가지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에게 이 일은 충격보다는,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되던 일에 가까웠고, 그래서 그는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이 글은 정말 많은 주목을 받았고, 결국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판되었네요. 제목은 <폭정>이지만, 부제인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이 조금 더 마음에 와 닿기는 합니다.

아무도 자유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모두 폭정 아래서 죽을 것이다.“ p152

아무래도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선거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적어도 선거기간 동안 정치에 쏟아졌던 관심의 절반만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또 다른 실패와 마주치지는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민주주의라는 제도와 시스템이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러한 제도를 우리가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고 우리 역시 제도를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가 지켜주지 않는다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막연하게 믿던 시스템이 어느새 붕괴되고 있음을 목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사실 우리나라는 그 붕괴의 잔해에 서있었던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더욱 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던 거 같네요. 또한 필연과 영원에 대한 이야기 역시 그러합니다. 트럼프가 이야기하는 다시 위대한 미국에 대한 그의 비평을 살펴보자면, 지난 대선에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어떠한 신드롬 같은 현상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살짝 입맛이 씁쓸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날입니다. 몇 시간 후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사람이 누구인지 윤곽이 드러날 텐데요. 그런 날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이 더욱 의미 있고,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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