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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나에게 건네는 말 - My Book
전승환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SNS를 통해 책이 주는 위로와 지혜를 함께 나눠준 ‘책 읽어주는 남자’의 <나에게
고맙다>를 읽으면서 나 역시 많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만나게 된 <100: 나에게 건네는 말> 일단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이 정말 예쁘다는 것이다. 표지 색감부터
정말 취향저격이었고, 내지도 감성적인 느낌으로 구성되어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 책은 독자와 함께 완성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한쪽
페이지에는 마음을 위로해주고, 힘들 때 지혜를 구할 수 있는 문장과 거기에 잘 어우러지는 사진이 있다.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는 독자를 위한 공간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한다면, 이 책을 고르고 싶어진다. 나와 친구의
서재에 이 책이 꼽혀 있더라도, 두 권의 책은 닮은 듯 다를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문장을 만나면 그 옆에 내 마음을 더해서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요즘 나는 아무래도 조금 지쳤던 것이 아닌가 한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들은 ‘잘했다’, ‘괜찮다’ 그런 토닥임이었다. 김중혁의
<뭐라도 되겠지>에서 인용한 “어쩌면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데 누군가로부터 잘못 살고 있다고 계속 비난을 받고 있어서 자꾸만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글처럼 말이다. 여기에 글을 더하면 왠지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나올 거 같아서 펜을 살짝 내려놓았던 기억도 난다.
“나는 믿습니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배려한다면 언젠가 모든 인간관계에서 나의 진심이 받아들여질 거라고요. P152”
글을 읽자마자 반사적으로 ‘아닐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을, 하지만 얼핏 볼 때는 멈춰있는 것이
아는가 싶을 달팽이가 보였다. 어쩌면 내 진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가 떠오른다. 눈앞에 보이는 결과에 집착하는 내 성격이 방해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천천히, 결국은 해결하리란
믿음이 나와 내 인생을 좌절과 비난에서 건져낼 것입니다. –서천석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p180”
어쩌겠는가? 때로는 미디어나 내가 나 자신에게 해주는 ‘잘했다’, ‘괜찮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다른 사람이 생각을 바꾸려고 애쓰고,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기보다는 내 삶에 집중해야겠지. 그리고 느리더라도 그 역시 내 삶임을 기억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