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닷컴
소네 케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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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를 보다, 일반 사람들은 접속하기 힘든 불법적인 인터넷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소네 게이스케의 <암살자닷컴>에 더욱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출간이 2016 12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카페 일본 미스터리 즐기기에서 뽑은 ‘2016 이론 미스터리’ 9위로도 선정될 정도라니 호기심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암살자하며, 미디어의 영향인지 몰라도 뭔가 부유하면서도 고독한 느낌이 떠오를 때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일단 암살을 거의 생계형 범죄로 접근하는 암살자들이 등장한다. 이혼한 아내와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부업으로 청부살인을 하는 형사와 남편의 실직으로 사회복지 도우미로 일하다 암살의 세계로 접어든 주부가 등장한다. 형사는 아들을 보호하려다, 주부는 자신과 비슷한 일거리를 원하는 경쟁자와의 문제로 나름 평탄(?)하던 생활이 깨지고 만다. 세번째 등장하는 인물인 자칼은 보통 생각하는 암살자와 비슷하다. 암살자로서는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라, 실수를 하면 당연히 이어지는 조직의 보복대신, 수의계약이라는 형태로 암살자닷컴에 재고용된다. 그리고 네번째 이야기에서 약간은 영화 레옹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등장하여 이 모든 이야기를 연결해나가는 사건이 펼쳐진다.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조금은 얼떨떨하다고 할까? 책 소개를 읽을 때 예상치 못한 반전이라는 문구가 있어서 기대가 너무 컸던 탓도 있을 거 같다. 4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이야기들이 조금은 느슨한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말고는, 큰 반전처럼 다가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요즘 미국 드라마 특히나 범죄에 관련된 것을 너무 많이 봤나 보다. 차라리 상당히 비밀스럽지만 거대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암살자닷컴의 실체를 드러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면 더욱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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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맹성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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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평에서 찍혔던 UFO 사진은 세계적인 UFO전문가들이 인정한 사진으로 유명하다. 나 역시 이 때 UFO를 목격했었다. 물론 그 때 당시에는 UFO인줄 모르고 이상한 물체(아 같은 뜻이긴 하다)를 봤다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뉴스를 보고 그것이었구나 했었다. 무서운 것을 잘 못보면서도, 미국 드라마 ‘The X-Files’는 꼬박꼬박 챙겨봤을 정도로 호기심을 갖고 있던 분야라 나름 감동적인 기억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을 읽으면서도 제일 먼저 ‘UFO와 미국 대통령들에 얽힌 미스터리를 챙겨 읽었다. 물론 트럼프가 당선되었지만,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이 되면 UFO에 대한 진실을 말하겠다고 해서 꽤나 열광했던 기억도 있다. 그만큼 UFO에 대한 진실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은 미국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재미있었던 것은 빌 클린턴이 대통령 재임 당시에 케네디 암살의 진실과 UFO의 실재 여부에 대해서 조사해볼 것을 요청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미국 대통령들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는 영화에서도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데자뷰를 겪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이집트 미이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기원전 1200년경에 만들어진 람세스 2세의 미라에서 담뱃잎 조각이 발견되었던 일이다. 그리고 독일의 학자들이 이집트 미라 9개를 조사한 결과 니코틴과 코카인 성분을 발견하게 된다. 역사시간에 이런 물품이 유럽과 아시아등으로 퍼져나간 것은 콜럼버스 이후에 시작된 것이라고 배우곤 한다. 그래서 한때는 미이라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쟁까지 있었지만, 그 후에도 여러 조사에서 비슷한 결과가 도출되게 된다.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는데, 나는 그 중에 고대 중국의 교역설이 흥미로웠다. 물론 중국의 영향으로 보이는 물적 증거는 북미와 중미에 한정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에서도 전설 속의 왕조로 여겨졌던 것들이 실재했음을 밝혀진 것처럼 시간이 답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를 비롯하여 책에서는 7가지의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 물론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이라는 부제에도 드러나듯이 이는 가설이다. 언젠가 과학이 더욱 발전하면 명확한 근거로 논파될지도 모르지만, 이전까지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가설들은 사람들의 생각의 여지를 넓혀줄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문득 미국 드라마 ‘The X-Files’에서 자주 등장했던 포스터가 생각난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 The Truth is out there.’ 아직 저 너머에 있는 진실을 향해 가는 길이 오로지 하나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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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소설, 사진과 만나다 해외문학선 2
헤르만 헤세 지음, 한민 옮김,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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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Apraxas.’(p.148)

데미안을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나의 학창시절에도 이 문장이 정말 유명했었다. <수레바퀴 아래서>와 함께 거의 필독서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데미안의 말이 어려우면서도 있어 보였다. 이런 표현이 이상할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 후로도 몇 번 더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빛과 어둠속에서 방황하던 에밀 싱클레어처럼, 나 역시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데미안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조금씩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다. 그 시절의 일기장을 보면 데미안의 말을 옮겨 적은 것들이 꽤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이 책이 대표적인 성장소설로 손꼽히는 것이 아닌가 했다.

그리고 요즘 다시 읽은 <데미안>은 조금 독특한 형태였다. ‘사진과 문학적 상상력의 행복한 만남!’이라는 소설 사진을 만나다의 시리즈로 만나게 되었다. 사진작가 홍성덕의 작품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다. 나에게 데미안은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수채화 같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홍성덕의 사진은 추상화 같은 느낌이 아주 강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덕분에 줄곧 데미안에게 고정되어 있던 나의 시선이 싱클레어에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사진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몇 번을 읽었던 책이라 쉽게 넘어가던 책장이 사진에서 번번히 멈췄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으리라. 그래서 이번에는 일기장에 이런 문장을 옮겨 적었다. 언제쯤 나도 데미안 같은 내 모습을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다 만날 수 있을까?

그러면 이제 완전히 데미안과 닮은, 내 친구이자 인도자인 데미안 같은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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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ENGLISH POSTING STYLE BOOK - 인스타그램으로 영어 공부하기
박현주.박송희 지음 / 명지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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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정판이다. 이전에 나왔던 책을 너무 좋게 봐서, 2편이 안 나오나 기다리다, 개정판이 나온 것을 보고 냉큼 집어 들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을 제목에 넣기 위해 개정을 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내용이 별로 바뀐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

물론 이 책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시 한번 읽어봐도 여전히 유용한 표현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아무래도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요즘 사용하는 표현을 익히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영화나 미국 혹은 영국 드라마를 자주 접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SNS에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이 책은 장점이 많고, 덕분에 실제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는 책을 살펴보면서, 덕분에 잘 써먹고 있는 표현들에 집중해보았다. 사진을 잘 못 찍는 것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터라, 가끔 음식 사진을 보내면서 역설적인 표현으로  ‘food porn(식욕자극 사진)’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곤 한다. 이 표현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정확하게 사용법을 접했었다. 또한 ‘jaw-dropping(입을 딱 벌릴 정도로 굉장한), jaw-dropper(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것, 사람)’ 이런 표현 역시 상황에 딱 연상되는 표정을 그대로 만들어낸 단어라 쉽게 외울 수 있었고, 쏠쏠하게 써먹고 있다. ‘No hump day(오늘은 힘들지 않아) 역시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데, 이 단어 덕분에 어떤 슬랭, 차마 리뷰에 쓰기는 그렇고, 그런 슬랭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도 기억이 난다.

처음 읽었을 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눈에 들어오는 표현들도 정말 많았던 것을 보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영어 표현을 많이 수록한 책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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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 위에 서다 - 25개국 522일, 미니벨로 세계여행!
황장수 지음 / 알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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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에는 관광을 가면 뭐라도 하나 더 보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행이 조금씩 익숙해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애써 찾아갔는데 그냥 책이나 인터넷으로 본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을 받는 곳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잠시나마 느껴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냥 길을 걷다 내 마음을 끄는 골목길로 들어가서 만날 수 있는 나만의 풍경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서 <다시, 길 위에 서다>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십 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송국을 맴맴돌면서 피디로 일했던 이 책의 저자 황장수는 몸도 마음도 마냥 지쳐만 가고 있었다. 더 이상 건강을 잃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과감히 여행을 선택하게 된다. 접이식 자전거 미니벨로를 이용한 522일간의 여행, 그가 머문 25개국의 나라에는 정말 낯선 곳도 많았다. 여행 일정 역시 자신의 여건대로 혹은 마음가는 대로 정해지는 말 그대로 자유여행이다.

아름다운 사진과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동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잘 어우러져 있었다.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인생을 살면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과연 나에게도 있을까, 내 생활습관이나 성격을 반추해보면 무리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그가 만난 많은 나라들 그 중에 내 맘을 끌어당긴 곳은 고르고 고르자면 조지아를 꼽고 싶다. 그 역시 1개월 예정으로 갔지만, 6개월의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다보면, 자신이 가야 할 곳을 그냥 지나갈 때도 많다고 한다. 그래도 그냥 달리다 보니 만나게 된 조지아의 옥톰베리라는 마을. 그는 그 곳을 천국같다고 설명한다. 낯선 그에게 커피 한 잔 하자며 권하는 할아버지가 데리고 간 곳은 나무로 담을 만들고 아름다운 꽃이 만개한 정원이 있는 집이었다. 그리고 집에서 만든 치즈(내가 치즈매니아라서 꼭 그런 것은 아니다)와 전통주 차차를 함께할 수 있다니, 그런 마음의 여유가 있기에 조지아 사람들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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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4-02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지아란 곳 궁금하네요. 522일간의 여행이라니 부럽습니다ㅠ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