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도발한다
김장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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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평가를 받다가 어느순간부터 논란이 많아지는 인물이 된거 같아요. 그래서 더욱 그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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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책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_인문 교양 지식 편
이동진.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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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나는 이 방송을 들으며 책을 주제로 그렇게 다채로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에 놀라곤 했다. 심지어 책이 책을 부르는 것처럼, 방송을 듣고 나면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이 잔뜩 늘어나곤 했다. 얼추 2년전쯤에 팟캐스트에서 다룬 소설을 엮은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을 읽고 리뷰를 쓰면서, 다음 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인문교양 지식편인 <질문하는 책들>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다.

<, , >, <생각의 탄생>,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비틀즈 앤솔로지>, <작가란 무엇인가>,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철학자와 늑대>, <생존자>,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9권의 책을 담고 있는데, 이 중에 읽은 책이 반이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반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읽은 책이 1, 읽지 못한 책이 1권이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와 유머코드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좋아하는 작가인 빌 브라이슨, 그들과 함께 빌 브라이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 남들과 비슷비슷할 수 있는 여정을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으로 바꾸어낸 빌 브라이슨의 매력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각자 달랐단 거 같다. 그래도 결국 빌 브라이슨에 대한 인상이 비슷했던 것을 보면 재미있지 않은가? 이 책에 대해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 중에 기억이 만든 가장 찬란한 윤색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이라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이 그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문학잡지 <파리리뷰> <작가란 무엇인가>가 읽고 싶은 책의 목록에 올랐다. 작가들을 인터뷰하면서, 작가와 인터뷰어의 기싸움 같은 것이 펼쳐지는 것이 궁금하기도 했다. 상당히 어려운 책을 쓴다고 생각하는 윌리엄 포크너, 그는 세번을 읽어도 그의 작품이 이해가 안 간다는 사람이 많다는 질문에 그 작품을 네 번 읽으시면 어떨까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전에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대해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라라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포크너였다면, 선물하기 전에 한 번 더 읽어보고 선물하라고 권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레이먼드 카버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190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였던 그는 트럭 운전석에 앉아서 글을 써야 했다고 한다. 거의 몸을 접다시피 해서 글을 써야 하지 않았을까?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글을 써야 했기에 단편을 선택했다는 카버지만, 육체적인 한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두 사람은 본인의 입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머쓱한 것이 아닌가 했던 하루키의 장편과 산문에 대한 본인의 평가는 나로서는 정말 공감가는 것이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늑대와 함께하며 인간이라는 종을 생각하는 마크 롤랜즈의 <철학자와 늑대>는 그들의 대화를 읽다 보면 너무나 읽고 싶어져서 바로 주문을 한 책이기도 하다.

서문에서 이동진은 세 번째, 네 번째 책도 곧 나오면 좋겠다라며 글을 마무리하는데, 나는 한구절을 더 붙이고 싶다. “빨리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역시나 서문에서 김중혁은 “<빨간 책방>을 함께하면서 질문하는 법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나니 그 과정이 바로 <질문하는 책들>에 오롯이 담겨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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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탄생 -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우리 밥상 탐방기
박정배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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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두는 것은 사람과 어울리는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면에서 <한식의 탄생>은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먹어온 먹거리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와 함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늘리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예부터 봄을 대표하는 채소로 사랑받은 미나리, 봄의 기운으로 살찐 미나리를 활용한 음식이 미나리강회이다. 고려시대부터 미나리밭을 운영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나리를 즐겨먹었다고 하고, 미나리강회 조리법도 책에 남아 있다. 심지어 1884년 일본에서 발간된 한국어사전 <교린수지>에서 미니라 항목에 미나리강회는 됴흐니라(좋으니라)라는 한글 예문이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즐겨먹는 음식 중에 하나라 이렇게 오랜 역사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밤참하면 떠오르는 메밀묵 찹쌀떡이 있지만 이는 겨울밤에 즐겨먹는 것이었다고 한다. 봄밤에는 청포묵을 즐겨먹었다고 하는데, 청포묵을 활용한 탕평채 역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다. 아무래도 나는 봄기운이 가득한 음식들을 좋아하나 보다.

빙수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비빔밥처럼 무언가를 섞어서 먹는 걸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재미있었다. 일본을 거쳐 들어온 먹거리인 빙수가 조선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세기 후반이라고 한다. 그때는 과일물을 얹어서 먹었는데, 인기있었던 것은 딸구물(딸기물)과 파나나물(바나나물)이었다고 한다. 19세기 후반에 바나나물이라니? +_+ 그렇게 단순하던 빙수가 점점 다양한 토핑을 더해간 것은 한국인이다. 그리고 그런 맛을 역수출하고 있으니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 우리가 즐겨먹는 삼겹살은 교차사료라는 방식으로 돼지를 키우면서 맛을 더한 것인데, 외국의 축산업계가 이 노하우를 전수받아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설렁탕이 세종대왕과 관련되었다는 것은 나 역시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야기였다. 고기덕후설이 SNS를 타고 퍼지는 세종대왕이기에 농사의 신에게 드리는 제사인 선농단에서 친경을 하다 비가 많이 내려서 그 소를 잡아 끓여 먹었다는 설은 더욱 힘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잘못 전해진 이야기일 확률이 매우 높아 보였다. 친경제에 쓰인 소는 사람보다 더 귀하게 대접을 받았다고 하니, 아무리 세종대왕이라도 그 소를 잡아먹는 것은 힘들지 않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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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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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박사과정을 거쳐 행정조교로 4, 시간강사로 4년동안 대학에서 일해온 김민섭은 신자유주의 논리에 발맞추어 나가며 빠르게 기업화된 대학에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속에서 노동자로도 인정받지 못한 채 유령처럼 살아가고 있었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대학교 명의의 급여를 받고 있지만, 그는 재직증명서한장 뗄 수 없었다. 그리고 아이의 출생신고를 미를 수 없었기에 건강보험을 비롯한 4대보험을 보장하는 맥도날드에서 일을 하면서 노동자로서 받을 수 있는 대우를 경험하게 된다. 맥도날드에서는 제공했던 퇴직금 하나 없이 대학을 떠나는 그 날까지도 말이다. 그렇게 그는 대학에서 보낸 시간을 대리의 시간이라고 정의하며, 대학을 떠나 세상으로 시선을 돌린다. 글만 써서는 아내에게 약속했던 생활비를 주지 못할까 하는 마음에 대리기사로 일을 시작하면서, 그는 타인의 운전석이라는 좁은 공간에 앉는다.

대리기사, 카카오 드라이버로 일하는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 내가 편하기 위해 고용한 타인과 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자꾸만 나의 입장과 그 분의 입장을 번갈아 가며 살펴보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오래 뵈었고, 편하니까, 라는 이유로 했던 행동들까지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같은 공간에 있는 어느 한 존재를 의식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무한히 아름답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던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들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물론 나 역시 대리인간으로 살아갈 때도 많다. 그가 대리기사로 일하며 을의 공간을 의식하며 떠올린 것이 바로 강의실의 학생이다. 듣고 말하는 것만 가능하고, 그 중간에 필요한 과정을 상실하게 되는 입장이 같다. 사실 나부터가 그런 것에 너무 익숙했기에, 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리 인간이 갖고 있는 환상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때로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익숙하고 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는 대학을 그만두고 새롭게 삶의 문법을 익히며 살아가고 있다. 물건의 계산법을 새로 만들어놓은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나고 말이다. 아무리 손으로 흔들고 깨워도 꿈쩍도 안하던 손님이 알람소리나 전화벨에 깰 때가 많다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렇게 프로그래밍된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세상에서 그의 선택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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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 하루 끝에 펼친 철학의 위로
민이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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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심을 갖고 여러권의 책을 읽기는 했지만, 알면 알수록 어렵게 느껴져서 조금씩 멀어지던 차에 만난 책이 바로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이다. 프롤로그부터 큰 힘이 되어준 책이라고 할까? 나 역시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이 냉장고를 부탁해이다. 다른 사람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15분만에 요리를 해내는 것이 놀라웠는데, 이 책의 저자인 민이언은 그렇게 요리를 해낼 수 있는 힘을 충분한 경험치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철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재배열을 통한 창조를 위해서는 반복을 통한 내공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노력해온 과정이 막연한 것이 아니라 내공을 아주 조금씩이라도 쌓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라이프니츠의 모나드 이론이다. 변하지 않는 천성이 있다는 운명론의 한 갈래가 아닐까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전문적으로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이런 식으로 막연하게 생각을 정리해놓고 다른 책을 읽다가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해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에게 철학이 더욱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내가 더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름이다. 사람의 얼굴에 있는 주름을 생각해도 좋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기도 하고, 동시에 미래를 알려주는 것일 수 있는 주름을 모나드 이론에 더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나는 주역 역시 운명론으로 생각하곤 했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365일 반복되는 어제라는 소제목을 가진 이야기에서는 샤르트르가 말하는 수치심과 레비나스가 말하는 상처에 대한 개념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지만,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그런 문제를 답답해하면서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려고 한다. 하지만 우연의 철학자 베르그송은 우연적 결과를 나열하여 필연의 결과를 찾아내는 오류를 지적한다. 어쩌면 자기계발을 위해 필요한 것은 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모든 익숙함이 만들어내는 수치심과 상처를 회피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같은 쉬운 콘텐츠를 활용하여 설명을 해주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되었다. 하이데거의 철학을 이해하는데 영화 어벤져스가 그렇게 큰 역할을 할지 몰랐다. 철학을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올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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