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의 함께, 혁명
안희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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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네이션>에 이어 충청남도지사 안희정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전의 책에는 도지사로서의 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안희정의 함께, 혁명>은 인간 안희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제목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한때는 하룻밤에 세상이 뒤엎어지는 그런 혁명의 선구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혹은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현실과 부딪치면서, 그는 배우게 되었다. 세상은 뒤엎는 것이 아니라, 그 다양성을 포용하고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은 민주주의라는 큰 틀 안에서 국민들과 함께 할 때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혁신하고 개혁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오히려 국민들 요구에 등 떠밀려가기 바쁜 사람이야

노무현 전대통령과 함께 원칙과 상식이 살아있는 세상, 균형발전과 정책적 가치를 꿈꾸었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도 참 많이 나왔다. 그리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했다는 이 이야기가 요즘 사태와 맞물려서 더욱 기억에 남았다. 국민의 요구에 등 떠밀려가지조차 못하는 정치인도 많은 세상이지 않은가? 안희정은 국가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이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귀 기울이는 사람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아무리 본인이 옳다고 생각해도, 그는 절대적인 선이나 절대적인 정의가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평화와 통합을 이끄는 길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어서 더욱 그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고, 그가 국민과 함께 나아가고 싶은 나라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 도지사로서 다양한 대외활동을 했던 그는 선진국에 더 많이 도와달라고 하고, 후진국에 우리가 베푼다는 식으로 말하는 기조의 연설을 거북해 한다. 그리고 도리어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한다. 그가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으며 깨달은 것이 바로 함께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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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7-01-11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하니까요.. ^^
 
행복한 로마 읽기 -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양병무 지음, 정기문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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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책도 재미가 없으면 독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로마의 방대한 역사를 보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 <행복한 로마 읽기>도 있다. ‘행복하게로마 읽기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로마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내고, 그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을 잘 정리해놓았다. 로마인 이야기가 많이 인용되어 있기도 해서, 예전에 읽었던 기억들을 되살리는 효과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양병무가 천년제국 로마에서 특히 주목한 부분은 바로 리더십과 자기계발이다. “카이사르가 청사진을 그리고 아우구스투스가 구축한 로마제국은 티베리우스의 통치를 거치면서 반석처럼 견고해진다라는 시오노 나나미의 글을 인용해놓았는데, 특히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카이사르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로 갈리지만, 그가 공화정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은 사실이다. 최고의 권력자로서 군림하던 그는 암살이 아니라도 갑작스러운 죽음을 걱정했던 것이었을까? 그는 유언장을 통해 전쟁수행능력은 떨어지지만 평화시 통치할 능력이 충분한 옥타비아누스를 후계자로 지명한다. 그리고 카이사르가 죽은 후 14년동안의 후유증이 있기는 했지만,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평가처럼 로마의 최고 권력자 자리에 서게 된다. 그리고 현대 경영에서 중시하는 MBO(management by objectives), 목표관리를 통해 팍스로마나(Pax Romana, 로마에 의한 평화)를 이끌어낸다. 심지어 카이사르의 선견지명과 자신이 겪어야 했던 권력투쟁의 시간을 돌아보고 죽음까지 준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대제국의 황제이자 철학가였던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로마를 쇠락의 길로 이끌어 간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로마는 왕정시대에도 친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능력있는 자를 후계자로 지명했었다. 물론 그러 인해 혼란이 있기는 했지만,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을 갖춘 자에게 권력을 주고자 하는 것은 명확하게 보였다. 심지어 전투 중에도 적에게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들은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아마 카이사르의 후계자가 실패했다면 카이사르에 대한 평가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자신의 후계자를 자신이 그린 청사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자로 선택하면서, 그는 자신의 역사를 성공한 역사로 만든 것이다. 능력 위주 인사와 시스템에 따라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조직을 갖추고, 인프라를 비롯한 많은 것을 매뉴얼화하면서 로마는 자신들의 힘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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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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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언>은 상당히 예스러운 제본으로 만든 책이다. 이를 누드제본이라고 부르는 거 같은데,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생각보다 탄탄했고, 익숙해지니 도리어 읽기 편한 느낌이었다. 원제는 <Le Testament Francais>인데, 작품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묘사와 문체의 서정성과도 잘 어울린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속의 프랑스인으로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속의 러시아인으로살아야 했던 작가, 안드레이 마킨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그는 러시아 시베리아에서1957년 출생하고, 모스크바에서 공부를 마친 후, 노브고로드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1987년 프랑스를 여행하다 정치적인 망명을 한 그는 프랑스에서 작가로 인정받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프랑스인들이 프랑스어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러시아 출신 작가인 프랑스 출신인 할머니에게 어린 시절 배운 프랑스어로 직접 작품을 써서 프랑스 최고 문학상은 공쿠르상을 비롯하여 3관왕을 차지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여름이 오면 시베리아의 초원지대에 위치한 초원지대를 찾아가는 소년이 이 책이 주인공이다. 그의 할머니 샤를로트 르모니에는 프랑스인이지만 러시아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온 인물이기도 했다. 한때는 쁘띠뽐므하며 화사하고 우아한 미소를 짓던 사진 속의 여인이었지만, 그녀가 거쳐온 시간은 그녀의 입가에서 미소를 지워버리고 말았다. 할머니는 큰 가방 안에 들어있는 신문스크랩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을 정말 아름답게 그려내는데, 처음에는 내가 러시아나 프랑스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소년도 마찬가지 아닐까 했다. 나 역시 소년의 마음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는 나의 할아버지가 들려주던 이야기를 듣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며, 그렇게 읽어나가니 조금 더 쉬워졌다. 그렇게 프랑스어까지 배우며 살아온 그의 마음속에는 프랑스인의 사고방식이 깃들게 된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프랑스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었고, 소년은 성장하면서 할머니와 달리 철저하게 러시안인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프랑스 유언이 아닐까 했다.

프랑스인이면서 러시아에 정착한 할머니와 러시아인이면서 프랑스에 정착한 작가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그렇게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소년의 이야기로 조금씩 축이 움직여가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과거와는 정 반대로 프랑스에서 러시아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어쩌면 러시아에서의 프랑스인으로의 삶에 유언을 고했지만, 영원히 프랑스에서의 러시아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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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절벽 - 성공과 행복에 대한 거짓말
미야 토쿠미츠 지음, 김잔디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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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굳이 스티브 잡스의 축사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참 많이 듣는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보니,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을 좋아해보라는 조언도 하지 않는가? 하지만 <열정절벽, Do What You Love and other Lies about success and happiness>의 저자 미야 토쿠미즈는 'DWYL, Do What You Love,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하라를 사회 통제의 한 형태로 파악한다. 그리고 ‘DWYL’이 갖고 있는 희박한 가능성을 드러내고, 그 메시지가 갖고 있는 함정에 빠져서 허황된 기대감을 키우는 노동자들의 현실에 주목한다.

‘DWYL’이란 쉽게 양립할 수 있는 행복과 임금노동을 연결해주는 마법의 주문이 되었고, 심지어 거기에 임금노동에 희망을 덧입히는 것까지 가능하게 해주었음을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러한 임금노동에 대한 환상은 근로자가 일을 통해 실제로 얻는 혜택과의 거대한 괴리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현대사회를 들여다보면, 부는 소수에게만 집중되어 있다. 자본의 가치는 근로소득의 가치와 비교하는 것이 무안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대학을 가고 그렇게 중산층의 삶을 영위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힘들어진다는 붉은 여왕 효과에 갇혀 있을 뿐이다. 상류층의 삶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하층민의 삶의 질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중산층이 생기는 것이라고 할까? 심지어 작가는 이 상황을 이코노미 맨 앞줄에 앉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퍼스트 클래스의 매혹적인 모습이 살짝 보이기는 하지만, 그 둘을 갈라놓은 커튼은 절대 넘을 수 없는 것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절로 답답해지는 기분이 든다. 말 그대로 열정절벽에 서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성공과 행복에 대한 거짓말이 너무나 달콤하기 때문에 그들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DWYL’는 어느새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말하던 <시크릿>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사람에게, 너의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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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 피아노 컬렉션 완전판 : Nature (스프링) 유키 구라모토 피아노 컬렉션 완전판
유키 구라모토 (Yuhki Kuramoto) 지음 / SRM(SRmusic)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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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유키구라모토의 모든 것을 담아낸 악보집이네요. 연주회와 앨범의 연주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거기다 코멘트도 별도로 추가했다니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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