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활 - KBS 특별기획
KBS <미국의 부활>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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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에서 촉발된 경제위기로, 많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 후 미국이 갖고 있는 자유시장체제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눈길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다. KBS에서 2016년 신년 기획으로 방송한 미국의 부활에서는 첨단산업’, ‘제조업’, ‘세일이라는 3가지 프레임으로 미국 경제의 현 주소를 짚어보았다. 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부활>뿐 아니라, 이전에 <슈퍼차이나>, <부국의 조건>책으로 만나는 KBS 경제 다큐멘터리로 읽어보았었는데 정말 유익했다.

"전 세계의 21세기 산업은 미국의 과학기술과 연구개발에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2015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은 국회연설을 통해 기초연구 예산이 회복되어야함을 역설하며 미국에서 위대한 발명이 일어나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고 나니 이처럼 미국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중점을 두고 연구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첨단 과학기술에 투자를 하는 것은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런 기술들은 가시적인 성과물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만약 어떤 결과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경우, 짧은 시간내에 만들어낼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준다. 예를 들면 일본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재난 구조용 휴머노이드가 미국에서 우후죽순처럼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또한 미국이 에너지 전쟁에서 중요한 열쇠를 쥐게 해준 셰일오일의 대량생산 기술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동안 기초과학에 투자한 결과, 셰일혁명을 이끌 수 있었다. 물론 국제적인 위상도 달라졌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생산해냄으로써, 제조생산 설비의 원가를 낮추었다. 이를 통해 오바마 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 생산기지를 옮긴 자국 기업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현상) 정책이 성공할 수 있었고, 미국의 제조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게 된 것이다. 문득 용비어천가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 성하도다.’라는 글이 떠오른다. 기초과학 육성이라는 든든한 뿌리를 갖고 있었기에 미국은 다시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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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블렌드 화이트 - 1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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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받는 순간.. 향에 바로 반해버렸어요. 향을 즐기려고 평소보다 진하게 내렸는데도.. 맛이 부드러워서 인상적이네요. 패키디도 독특하고 다른 원두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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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비밀 -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배운 것들
가와카미 노부오 지음, 황혜숙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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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IT기업을 도완고를 이끄는 가와카미 노부오는 2011년 지브리에 수습 프로듀서로 입사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콘텐츠의 비밀>이라는 책을 일본의 대표적 아날로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에 수습 프로듀서로서 작성한 졸업논문이라고 소개한다. 학창시절 이웃집 토토로를 만난 후로, 아직까지도 일년에 한두번은 챙겨보는 나로서는 정말 궁금한 이야기였다. 과연 지브리가 만들어내는 작품에는 어떤 힘이 있기에,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해도 여전히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가뜩이나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을 읽고 나니 스튜디오 지브리의 콘텐츠가 갖고 있는 힘은 뇌에 기분 좋은 정보라고 생각이 든다. ‘이웃집 토토로의 성공 원인에 대한 많은 해석을 언급하면서도, 스즈키 프로듀서는 토토로가 인기를 끈 이유는 토토로의 배가 푹신푹신하고 만지면 쏙 들어가서 왠지 기분 좋을 것 같아서라며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메이가 토토로의 배 위에 올라가서 스르륵 잠드는 장면을 정말 좋아한다. 불면의 밤을 보낼 때는 대리만족도 느꼈던 것 같다.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여기에 대한 것은 한국에서도 움짤을 모아놓은 것을 본적이 많고, 나 역시 스마트폰에 저장해놓고 보곤 한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이 콘텐츠의 힘이었다.

그런데 어떻게하면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콘텐츠가 갖고 있는 정보의 양은 현실을 모방한 콘텐츠가 현실보다 많을 수가 없다. 거기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좋게 정보의 양을 조절하는 애니메이션은 실사영화보다도 적은 정보량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브리 스튜디오는 주관적인 정보의 양을 늘리는 것에 집중을 했던 것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도를 담아내던지, 관객의 시선에 따라 그림을 과감히 생략해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은 뇌가 기분좋게 인식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것이 지브리 스튜디오를 이끈 미야자키 감독의 노하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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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니시 카나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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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 가나코라는 작가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152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사라바>에서였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그녀의 에세이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는 어떤 면에서는 극과 극이라고 할까? 섬세하고 부드러운 소설과 달리 에세이는 말 그대로 좌충우돌일 때가 많다. 발리에 여행가서 남은 추억이 물에 빠진 것일 정도니… ^^

책 제목도 정말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 얘기 계속해달라고 작가에게 말하고 싶을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녀가 체육관에서 만난, ‘샤크라고 불러주길 바라는 외국인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하다. “NBA 스타 샤킬 오닐에서 따왔겠지라는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니 더욱 궁금했다. 물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또 나와 비슷한 버릇을 발견해서 웃기도 했다. 바로 남의 장바구니 훔쳐보기인데, 그녀처럼 잼바른 빵과 포카리스웨트라는 조합을 발견한 적은 없지만 말이다. 언제던가? 거대한 카트 가득 손소독제를 담아 가는 사람을 보며, 남편과 그 사람의 직업을 추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계획성 있게 마트를 가는 편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의 장바구니를 보며 나 역시 사고싶은 것을 골라내기도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가전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했다. 전기청소기 배기구에서 나오는 공기가 일상에서 흡입하는 공기보다 깨끗하다라는 말에 나 역시 그 전기청소기를 구입해서 뜨끔하기도 했다. 이상하게 가전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참 크다고 할까? 거기다 싫증을 잘 내는 것도 그러하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왜 이렇게 귀가 팔랑거리는지소비자가 나나 니시 가나코 그리고 그녀의 친구만 같았으면, 경제의 흐름에 원동력이 될 수 있었을지도…(먼산)

거슬리는 상대의 말버릇을 의식하다보니 도리어 그 말버릇으로 받아치게 되는 상황이라던지, 시간대별로 술의 맛을 설명하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았다. 지갑을 잃어버리면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며 자신을 다독이는 이야기나, 나이가 들면서 다른 감정은 무뎌지는데 분노에는 무뎌질 수 없는 이야기처럼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그래서 자꾸 작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다. 이 얘기 계속해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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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혁명 2030
박영숙.벤 고르첼 지음, 엄성수 옮김 / 더블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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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인공지능혁명 2030>을 원래는 <당신의 예상보다 빠르게>로 정하려고 했다고 저자가 밝혔을 정도로 아직은 멀게 느껴지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한국사회에서 크게 화제가 되지 못했던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나 역시 몇 권의 책을 챙겨 읽으며 이미 다가온 미래를 살펴보곤 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상당히 영화적이라고 할까? 많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그랬듯이 결국은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내려놓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공지능이 우리의 능력을 증강시키고 인간과 함께 진화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 다양한 관점에서 인공지능을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시선이기도 했다.

이미 언급했던 알파고라던지 자율주행차, 산업용로봇 같은 인공지능은 약한 AI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한가지 분야에만 특화되어 있는 특화인공지능이다. 그리고 이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바로 강한AI, 슈퍼 AI일 것이다. 즉 인간과 마찬가지로 학습을 하고, 습득한 혹은 제공된 정보를 융합하여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환경변화에 폭넓게 적응하는 지능 시스템을 말한다. 일단은 일상의 작은 선택들에 인공지능이 관여를 하면서 너무나 많은 선택지속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을 돕게 된다. 그렇게 인간과 신뢰를 구축하면서 금융분야뿐 아니라 사법, 정치에도 인공지능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한다. 에필로그에 정리된 ‘2030 인공지능이 불러올 변화 30가지까지 살펴보면, 인공지능으로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당신의 예상보다 빠르게다가온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하지만 더불어 매우 근원적인 질문이 나오게 된다.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답은 모호한 편인 것이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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