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듯 가볍게 - 상처를 이해하고 자기를 끌어안게 하는 심리여행
김도인 지음 / 웨일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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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쉬듯 가볍게라는 책 제목처럼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무겁기만 하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알고 보면 우리가 그냥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런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예스 프로젝트에 소개되었던 글이었다. 위험한 섬에 있던 사람이 보트를 타고 안전한 섬으로 오게 된다. 그렇다면 그 보트는 더 이상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트를 질질 끌고 다니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보트는 괴로운 삶의 습관을 의미한다. 처음에 내가 책 제목을 보고 했던 생각의 흐름 역시 보트를 매달고 걷는 사람과 비슷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또한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한 개인용 빅데이터라는 개념도 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통들이 연합하여 거대한 세트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 역시 독립되지 못하고 자동적으로 과거의 고통과 연합하여 점점 더 거대해지기만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놨는데, 나에게도 분명 그런 굴레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가 작은 일에도 크게 흥분하고,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를 발견하곤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스 프로젝트’, ‘인사이드 무비’, ‘호흡명상, ‘운동화를 신으세요’, ‘죽음명상’, ‘이방인의 시간같은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된다. 짐 캐리가 등장했던 영화 <예스 맨>과 닮은 예스 프로젝트가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자꾸만 익숙한 것을 반복하려는 나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거 같은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단은 어려운 모드 말고, ‘하루에 세 번 새로운 경험을 허용하기를 선택해보았다. 며칠 동안 이런 것을 신경 쓰고 일기에도 정리를 해보았다. 사소한 일일지 몰라도, 새로운 경험을 더해가는 것은 확실히 삶에 활기를 더해주는 것 같다. 이 프로젝트에 익숙해지면 다른 것들도 하나하나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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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와 라라의 고구마 디저트 - 숲 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 시리즈
안비루 야스코 글.그림, 정문주 옮김 / 소담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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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가 나오기 시작하는 계절에 딱 맞게 돌아온 숲속의 꼬마 파티시에’, 루루와 라라가 들려주는 <고구마 디저트>

루루와 라라의 가게가 있는 숲에서는 가을이면 운동회와 숲아, 고마워 음악회가 열린다고 하네요. 달리기의 여왕인 샐리는 이번 운동회에서도 여왕이 면모를 보여주었는데요. 그런데 가을이면 풍성한 선물을 주는 숲에게 감사의 노래를 불러주는 여우 아가씨가 올해는 숲아, 고마워 음악회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죠. 먼 숲에 사는 어머니가 아프셔서 병문안을 떠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제비뽑기를 했는데, ‘달리기 여왕샐리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되었어요. 샐리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아닌 일을 하게 되어서 걱정을 하게 되죠.

한편 루루와 라라에게도 골칫거리가 하나 생겼어요. 올해 숲에서는 고구마가 풍년이라, 루루와 라라의 가게로 과자를 사먹으러 오는 숲 속 친구들이 고구마를 잔뜩 가져다 주었거든요. 고구마를 어떻게 처치할지 고민도 되고, 걱정에 휩싸인 샐리에게 힘을 주고 싶어하던 루루와 라라에게 슈가 아주머니는 좋은 레시피를 알려줍니다. 바로 고구마를 이용하여 만드는 과자 스위트 포테이토. 고구마의 새로운 변신에 샐리도 자신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요.

루루와 라라 시리즈를 읽으며 이번 레시피가 정말 맛있어 보였다고 한 거 같기는 해요. 그런데 워낙 고구마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 소개된 스위트 포테이토레시피가 제일 맛있어 보이긴 했어요. 거기다 고구마를 활용한 디저트 계피 스위트 포테이토’, ‘코코아볼까지 소개되죠. 그리고 목에 메지 않게 준비한 따듯하고 향긋한 홍차까지 이번 숲아 고마워 음악회와 샐리의 노래는  정말 성공적이었죠. 그리고 루루와 라라도 샐리처럼 조금은 어려울지 몰라도 새롭고 맛있는 레시피에 도전할 용기를 얻으니 두루두루 행복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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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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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프랑스의 조앤 K. 롤링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녀의 대표작이자 해리포터 시리즈를 능가했다는 평을 받았다는 타라 덩컨시리즈를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장 푸케의 「믈룅 성모 마리아」라는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썼다는 <애프터 데스After death>가 워낙 재미있어서, ‘타라 덩컨시리즈에도 큰 관심이 생길 정도이다.

스물세 살의 젊은 금융가 제레미 걀보는 스무 살에 자기의 회사를 차렸고, ‘ 2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도유망한 사업가이다. 그런데 뉴욕 한복판에서 그가 생각한 자신의 묘비명대로 구로사와 감독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미치광이가 아닌가 싶은 사무라이가 휘두른 카타나(일본도)에 의해 목이 잘린 채 살해당하고 만다. 이 것도 황당한데, 그는 바로 안녕, 젊은 천사! 죽은 자들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오!”라는 유쾌한 인사를 받게 된다. ‘애프터 데스After death’ 말 그대로 사후세계에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작가가 그려낸 죽은 자들의 세계는 더없이 환상적이었다. 죽음 이후에 주어지는 새로운 삶은 정말 다채로웠다. 심지어 유명한 위인들을 만나볼 수도 있고, 그들이 어떤 세상을 그려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제레미가 자신의 죽음의 원인을 추적하고, 현실세계의 인물들과 얽히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분량이 꽤 많은 편이었음에도 이렇게 끝내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한 그를 처음으로 환영해주었던 플린트와 그에게 도움을 준 릴리 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감추고 있는 이야기도 재미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나는 죽음 그 자체로 완전한 종결이 이루어지길 늘 바래왔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렬해졌다. 죽음 그 이후의 세계가 현실세계와 전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리어 현실세계의 사람들보다 노골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푸른색의 천사와 붉은색의 천사들이 시간을 나누어 지배하는 것도 그러하다. 악을 퍼트리는 것은 손쉽지만, 그것을 정화하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렵던지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애프터 데스After death’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면서,그럼에도 이 책은 시리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리뷰를 마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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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자본의 힘 - 하버드 MBA 최고의 스토리텔링 강의
가오펑 지음, 전왕록 옮김 / 모노폴리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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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상품의 질이 어느 정도는 상향평준화가 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디자인이나 자신의 취향을 고려하기 시작했고, 아이폰의 감성 마케팅처럼 이야기로 매혹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스토리를 더하는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마케팅 전문가인 가오펑은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토리 마케팅을 연구하고 조사하여 <이야기 자본의 힘>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물론 기본 전제 조건은 있다.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그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상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양질의 상품에 이야기자본을 더한다면, 제품의 품질과 이미지를 고취시킬 수 있다.

책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개업을 앞둔 한 회사는 어떻게 자신들을 홍보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홍보효과를 내야 했던 이 회사의 홍보 책임자는 광장에서 맴도는 비둘기를 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비둘기에게 일정한 시간에 먹이를 주다 개업일 날 창문을 닫아버리자, 비둘기들은 먹이가 제공되지 않자 일제히 창문으로 날아들었다. 그리고 그 사건은 수만 마리 비둘기가 개업 축하 인사를!’이라는 타이틀로 보도가 되었고, 사람들에게 화젯거리가 된 것이다. 이처럼 특이한 일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에 남는 방법도 있다. 그 외에도 영원한 사랑을 영원히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로 맹세하게 만든 방법도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 있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에비앙역시 그러하다. 또한 불리한 조건을 딛고,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고객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남긴 싱가포르 항공의 혁신도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성공적인 이야기 자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그러한 전략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관심유발, 흥미유발, 공감대형성, 행동의 단계를 전제로 살펴보니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기도 했다. 이야기 자본은 비단 기업의 문제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게는 무한한 부를 제공하겠지만, 이를 사람에게 적용해보면 무한한 매력을 담을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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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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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반윙클의 신부>의 원제는 <リップヴァンウィンクルの花嫁>이다. 우리가 아는 신부,新妻가 아닌 新妻를 사용한다. 꽃이 만발하는 6월에 결혼하는 신부가 행복하다라고 하는 ‘June bride’를 일본에 차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6월하면 장마를 떠올리기 마련이라,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곤 했다. 거기에 미국 소설가 워싱턴 어빙의 단편인 <립반윙클>이 있다. 숲 속에서 길을 잃고을 더하다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졌다.

미나가와 나나미는 자신의 이름 뜻인 일곱개의 바다와는 달리 SNS ‘플래닛에 의지하여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도 부르니, 그녀의 이름과 어울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SNS가 맞선 서비스를 시작하자 자신의 이름을 살짝 비틀어 나나가와 미나미라는 계정을 사용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그녀는 그 서비스를 통해 데쓰야를 만나게 된다. 데쓰야는 그녀의 이름을 듣고 모험가라고 이야기했다가, 거부하는 그녀에게 다시 앞으로 기상천외한 인생이 펼쳐질 수도 있잖아요?”라고 반문한다. 그리고 이 말은 마치 예언같다고 할까?

차라리 모험가에 그녀가 동의를 했으면 책을 읽으면서 답답해지는 마음은 덜했을 거 같기는 한데 말이다. 그녀는 데쓰야에게 알려주지 않은 비밀계정 클램본을 통해 인터넷 쇼핑을 하듯 클릭으로 남자를 만난 것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걱정에 멈춰져 있다.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는 거짓말의 뒤켠에 숨어있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데 이런 그녀의 모습이 참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게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우유부단함이 바보스럽게 느껴지지만, 그 모습이 낯설지는, 아니 너무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숲 속에서 길을 잃었던 립반윙클은 낯선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잠이 든다. 그리고 잠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20년의 세월이 흘러버렸다. 그런 립반윙클처럼 나나미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세계로 쉼 없이 빠져들게 된다. 사랑보다 더 이상 취직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먼저였고, 결혼식에 올 가족이 없다고 하객서비스까지 사용하고, 남편이 모르는 새로운 비밀계정을 만들고, 도리어 남편을 의심하고, 시댁과의 오해를 풀지 못하고, 그렇게 쌓여버리는 거짓말들은 결국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게 한다. 생각해보면 결혼생활마저 그녀에게는 낯선 세상이었다. 그리고 이혼을 했을 때도 또다시 그녀는 낯선 세계에 홀로 남겨지게 된다. 이혼후의 삶은 어떠한가? 가짜 하객이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나미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듯이 말끔한 얼굴을 하고 있을지 몰라도, 우리와 참 닮은 나나미가 아닌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4월 이야기도 그리고 그의 작품 러브레터에서도 그렇듯이 이와이 슌지의 작품은 항상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할까? 그런 그가 디지털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려냈을지 궁금했는데, 역시나 그답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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